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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300 호치민 'donkey bar'에서 젊은 프랑스의 젊은 친구 무리들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에 있는 클럽이나 술집들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나와 같은 여행자나 외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술집 그리고 현지 베트남 로컬 사람들이 모이는 술집
그리고 그 술집도 다시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러시아 무희 언니들이 매장 안에 여러 작은 무대 위에 춤을 추게 하며 씨그러운 음악을 틀어 놓은 곳이 있고
또 하나는 영국의 스포츠 펍처럼 당구대 또는 타트 등의 놀이 기구 등이 있는 곳으로 나누어지는데
호치민 첫 방문 때, 맥주 한 잔 마시며 펍 안에서 재미있게 노는 젊은 친구들을 사진 찍을 수 있었던 날인데.
여행자 거리에 있는 정말 저렴하고 깔끔한 6인실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저녁에 맥주 한잔하러 출동.
일본에서 온 음악 하는 녀석, 풀프레임 고가의 니콘 카메라를 홍콩에서 온 두 녀석, 게이 커플의 느낌이,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갖고 있던 녀석 졸라 부러웠어. 리스펙트
3명의 녀석들과 'donkey bar'로 출동.
이런 어두운 공간에서는 링플래쉬라는 플래시 어답터를 이용하여 직광으로 사진 찍는 맛이 쏠쏠한데.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두 언니, 같은 숙소 친구 녀석들은 사진 뒤에서 물 담배를 피우고 있는 중.
왼쪽에 있는 언니는 그냥 이쁘고, 오른쪽 언니는 표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던 밤.
가장 맘에 드는 컷. 어쩜 이리도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올 수 있는지.
얼굴 네모난 상남자 얼굴에 수염 있으면 노홍철로 보인다.
사진 맨 오른쪽에 있는 뿔테안경의 동양 친구 반듯한 이목구비 넓은 이마,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 스타일
프랑스 녀석과도 절대 밀리지 않는 외모, 부럽다.
이 사진도 참 맘에 드는 컷, 치켜뜬 두 눈,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는 포즈.
마약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말을 못 하는 분인지, 엄청 이상한 발음으로 '어 베버 하며~' 계속 말을 하셨던 분.
분명 술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입이 꼬인 듯 시끄러운 이 공간에서 뭐라 뭐라 말을 했지만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한국이라면, 나와 같은 찐따들은 입뺀 당하겠지만, 관광 수입을 위해 나와 같은 찐따 외국인에게도 열려있는 공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더 나이 먹어 늙어가기 전에 여행지에서 시끄러운 밤을 즐기기 어려워지기 전에
자기 관리에 신경 써가며, 조금만 더 여행지의 시끄러운 밤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나이도 먹고, 하루 종일 땀 흘리며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은 상태에서, 늦은 밤까지 이런 시끄러운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매일 밤 사진을 찍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여행 중 한 번은 꼭 여행지에서 시끄러운 밤을
경험해 본다.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아쉽지만.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댓글 5
댓글쓰기흥겹고 설레는 분위기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 잘 보았어요!
midsummer 한 여름밤의 꿈처럼? 젊은 친구들과 같이 놀며 사진을 찍는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인가... 그래서 노세노세 젊어서 놀으라 한건지... 아무튼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서 풍경, 경치 사진보단 인물 사진이 좋더군여.
감사합니다~
마음 편히 여항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