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날 겁나게 비 처맞아가며 배송하고 있는데 마누라한테 톡이 오더라구요. 용준이(내아들) 자격증 시험 됐다고.
오오오!! 저녁에 녀석이 좋아하는 치킨 시켜주자!! 하고는 다시 일하려는데 그냥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맘 한켠이 아려오더니 그냥 눈물 조금 났어요.
얼마전 아들이 했던 말이 생각났거든요.
그때가 시험기간이었는데.
'아빠 나 좀 억울한데'
'뭐가?'
'내일 시험 과목에 사회있어'
'그게 왜 억울하노?'
'나는 사회 시간마다 재활교육실 내려가는데..나 사회 수업 한번도 안했는데 내일 사회 치면 뭐야. 아무것도몰라 억울하지'
초딩때는 도움반이라고 국어, 수학 시간때만 교실 이동해서 수업받고 그랬는데 이제 중딩이 되니 뭔가 조금 다르더라구요.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은 학교 근처 바리스타 학원에 가서 애들 자격증이라도 따게 해주려고 그런 프로그램도 있고...
내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도 애들 초딩, 중딩 이런데 다들 사교육비에 등꼴 부러질거같다는데 저는 사실 이런 요즘 대한민국의 사교육 현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습니다. 근데 그게요. 가끔씩은 너무 미안해요.
내가 아빠로써 얘한테 아무것도 못해주고있는거 같고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가난한 택배기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지적장애가 의심된단 판정을 받았고.
특수교육대상자가 되어 학교에선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일과를 보내야하고.
그 모든게 다 내 탓인것만 같단말이죠.(사실 거의 맞다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멍하니 열려있는 탑차 문안에 바라보면서 그냥 내리는 비처맞으면서 조금 울었어요.
학원가서 돈주면 다 따는 바리스타 그까이꺼 뭐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얘가 처음으로 스스로 뭔가를 배워서 해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마구 휘저어놓더라구요.
근데 이제 겨우 시작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게될까요?
얼마나 많은 편견과 비웃음을 받게될까요?
얼마나 많은 인간군상들에게 속게될까요?
더 단단해지고 좀 독하게 키우고싶은데
장애의 특성상 내 아들인걸 떠나서 너무 무르고 착하고 순진하고 복잡한 계산을 못해서 가끔은 진짜 답답하고 속이 터질때도 있어요.
아빠는 사실 내 고향 대구에서 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욕쟁
이 빨갱이인데 아들은 넘 착해빠져서ㅋㅋ
근데 기뻐요. 너무 좋아서 기뻐서 울었던거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일들로만 울고싶어요.
왕따니 학폭이니 등등 좆같은 일들 말고요.
어쨌건 합격은 좋은일인데 이 게시판에 적어도되는건가 3초쯤 고민했는데ㅋㅋ
일욜 새벽에 너무 일찍 깨서 이런저런 잇싸 글보다가 나도 글하나 까지르고 소중한 일요일 하루 잘 보내보려구요.
글적다보니 나 너무 물러터진거 같네
이작가 이박사 세작한테 욕처방 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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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0
댓글쓰기선생님 잘 읽었습니다
글좀 퍼가도 될까요
잇싸인들이 욕처방해드리께예
아 맴이 언제 단단해질꼬
https://itssa.co.kr/5107281
감사하니더
저도 눈물나네예
언제 아드님 커피 올려주세예
축하 합니다~~~!!!🥳🥳🥳 듬직한아들 ~~
바리스타 너무 기쁘실것같아요
근데 너무 자신탓으로 돌리진 마세요
아빠도 열심히 사셨잖아요 너무 많이 아들을 사랑하시는게 느껴져 저도 눈물이 찔끔 ㅎㅎ 🥹🥹
듬직한 아들에게 축하한다고 고생했다고 전해주세요🥰🥰🥰🥳🥳🥳🥳
축하드려요.
진짜 뿌듯하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파이팅💪👍
👏👏👏👏👏👏👏👏👏👏👏
와~~ 축하해요 용준군 🎉🎉🎉🎉🎉
바리스타 자격증이라니~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하실만해요. 🎖🎖🎖🏆🏆🏆🏆🏆
본인 스스로도 얼마나 뿌듯하겠어요.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감정적으로 발달한 아이들이라 부모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함을 느낀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살아낼거예요.
어짜피 부모없이 나중에 혼자 독립 시키는게 목적인데
그길로 잘~ 가시고 계시는거예요.
엄마 아빠의 수고와 노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칭찬 많이 해주시고 나중에 커피한잔 올려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커피일거라 생각해요~~ 준이네 가족 화이팅!!! 🤩🤩🤩🤩🤩🤩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미다!!!
우와 축하드려요 화이팅!!!
아버님~ 용준이는 원래 잘 키운 아들입니다. 이제 빛을 발하고 있네요! 아버님의 탓이 아닌 아버님의 덕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너무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미래의 머찐 바리스타의 탄생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소중하고 고마운 응원들...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이들이 소외받지않고 어울려 살아가는 대한민국이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지치지않겠습니다.
용준이 세상 편견과 오해에 맞서 싸울수있는 남자로 잘 키워볼께요!!
준이아빠 화이팅
정말정말 진심으로 용준군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
갬동 ㅠ ㅎㅎ
너무 축하합니다~^^
축하드려요 💙👍
👍👍💙축하드립니다
먼저 용준이가 평안하길,
그리고 그 용준이로 인해 용준 아빠가 행복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사람은 저마다 자기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나죠. 이런 글이 힘이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https://itssa.co.kr/2639526
일단은
🎊🎊🎊경!!바리스타 합격!!축🎊🎊🎊
용준이가 기특하고,,, 하루하루 굥 치하에 살아내는 님 멋지십니다
조금조금씩 좋은 발전의 변화가 있을거라 저는 믿습니다
님과 가족 그리고 용준이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며 나아갈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윗세대의 의무이지 않을까요?
저도 배우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부러워요~~
정말 축하 드려요 아드님과 더불어 꼭 행복한 삶을 살아주세요 꼭입니다 꼭!
진짜 멋진 아들과 아빠네요 멋진 용준이 장하다고 전해주세요
진정한 사랑을 주시는 아빠가 계셔서 준이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거예요^^
용준이가 성인일때 세상은 진짜 좋은세상이길 바래봅니다.
그때까지 용준부모님과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같이 노력해보아요.
아버님응원의 글들에서 같이 감동받아갑니다
축하드려요~^^ 🎉🎉
축하드려요!~
저도 장애인 가족을 두고 있어서 준이아빠님 글에 유난히 공감 가고
가끔 올리시는 글 읽을 때마다 눈물도 흘리고
무조건 잘 되시길 기원했답니다!!~
좋은 소식 안겨주셔서 감사하고요!~앞으로도 응원하고 기대하고 기원하겠습니다!!!~💙💙💙
축하드려요 ^^ 용준이를 생각하는 아빠의 맘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 행복하세요 💙
욕 좌표보고 왔으예
🩵💙🩵💙🩵💙🩵💙🩵💙🩵💙🩵💙🩵💙
축하드리예 🥳🎶🎵🎶🎵🎶🎵
우리 용준이 너무 축하합니다. 잘했어요! 👍😊😍
아버님 어머님 애쓰셨습니다. 👍👏😍
앞으로도 가족 여러분 앞날에 좋은 일만 많길 응원할게요! 👏👏 👏
아니 욕을 원하시는 거였어요?? ㅋㅋㅋㅋ
거 뭐 약한맘을 묵고 그래! 잘하고 있고만!!
힘내고~~자!! 선물~💙🩵💙🩵💙🩵😊😊😊
선물 도ㅋㅋㅋㅋ
자~자~💙🩵ㅋㅋㅋㅋ
욕처방 하러 왔다가 아들 등빨을 보고 목구멍으로 삼켰습니다 ㄷㄷㄷ
축하드립니다~ ^^
축하드려요 🥰🥰🥰
축하드려요!!!
잘 할수있도록 저도 함께 기도할게용!!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아빠를 기쁘게 하는 멋진 아드님을 두셨네요.
가입 후 자게 정게만 주로 보다 다른 게시판엔 뭐가 있나
둘러보는 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