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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평론] Do you know 친노?
2022.11.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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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91781

친노라는 표현이 언제쯤 생기고 어떻게 쓰인 말인지 기억하십니까? 

원래 민주당 내에서 친누구누구 이런 표현은 잘 안 썼죠. 

~계라는 표현을 썼지요. ex) 동교동계 

친노라는 표현은 당시 한나라당의 친이 친박이라는 표현을 가져와서 민주당에서 쓰인 멸칭이었어요. 

정확하게는 한나라당에서 만들고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사용한 표현입니다. 

그것도 노무현 사후에요. 

너 친노냐? 친노가 민주당을 장악하려고 시도한다. 등등... 

친노라는 용어의 활용법은 빨갱이, 주사파와 동급의 낙인찍기 용도였어요. 

동시에 당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인 문재인을 겨냥한 말이기도 했지요.

 

그 친노라는 표현을 "그래, 나 친노다, 뭐?"라는 프레임으로 바꾼게 털보입니다. 

그래서 뭐 여긴 털보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털보 싫어할 수 없죠. 

털보이야기는 여기까지. 

 

저 친노라는 쓰임새에서 보듯... 

노무현은 민주당의 주류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민주당의 대선주자이자 대통령까지 한 사람임에도 말이죠. 

노무현 탄핵을 주도한 것도 새천년민주당이었어요. 탄핵 당시(2004년 3월) 노무현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고, 노무현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건 5월입니다. 노무현은 끝까지 민주당에 남고 싶어했고 애초에 열린우리당 분당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여당이 대통령을 탄핵한 마당에 남아있을 수가 없었던 거죠. 

퇴임 후 그가 뇌물수수혐의(소위 말하는 논두렁 시계)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죽음으로 몰릴 때까지 민주당이 노무현을 지켜준 적은 없었고 오히려 논두렁시계를 해명하라고 공격하기까지 했죠.

애초 노무현은 민주당에서는 굴러온 돌이었어요. 김영삼이 3당 야합에 반발하고 나와서 민주당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당선되어서 제일 처음 한 일이 하필이면 김대중 대북 송금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의 특검조사를 수용한 거였어요.

민주당의 주류였던 호남기반의 동교동계는 눈이 뒤집힌 겁니다. 감히 김대중의 목에 칼을 들이대?라는 거죠.

그랬던 민주당의 동교동계? 지금 국힘쪽으로 많이 넘어갔죠.

 

수박, 2찍, 똥파리... 

이명박 시절부터 박근혜 탄핵까지, SNS로 서로 격려하고 서로를 끌어주던 사람 중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저 부류로 넘어갔어요. 

그 중에는 나와 같이 그 시절 나와 같이 노무현을 사랑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제 노무현이 미워진 걸까요?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눈에는 노무현을 탄핵했던 그 동교동계 사람들과 겹쳐보입니다.

대선경선시절 이재명과 문재인과 대립을 노무현에 대한 가치훼손으로 여기고 그 과정에서 또 많이들 '삐졌을' 겁니다.

이재명을 악마화 하고, 대장동의 몸통이라고 하며, 뇌물을 받았을 거라고 하며, 반드시 감옥에 쳐 넣어야 한다고 말하며 윤석열을 응원하고 있죠.

 

소위 보수 정치라는 것은 인물 중심의 계파를 형성하며 그 인물이 이데올로지가 되는 것이죠.

사람이 깃발이자 아이콘이고 우상이에요.

인물에 대한 공격은 곧 자신들을 향한 공격이라고 여기고는 참을 수가 없는 겁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을 ‘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맡겨버리고 자신들은 자신이 ‘따르는 인물’을 방어하거나 공격하는 역할만 전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인물만 ‘제거’한다면 이데올로지 자체가 무너지는 겁니다.

검찰이 과거의 노무현 죽이기나 현재의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노무현(이재명)만 제거하면 추종자들은 어차피 개돼지들이니 자연스럽게 무너질 것이다’라는 기대죠.

여담이지만 얼마전에 게시판에서 “윤석열이 문재인을 죽일까?”라는 질문이 올라왔던데요, 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은 은퇴한 사람입니다. 자기 역할이 끝난 사람이죠. 하지만 지금도 문재인이라는 이데올로지로서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저런 정치는 노무현이 바라지 않았던 정치 형태입니다. 이재명도 마찬가지죠.

노무현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말했어요.

이재명은 정치인을 우상화 하지 말라고 했죠.

국민들이 바라고 자신은 그 바람을 실현하는 대리인이 되고 싶었던 겁니다. 그게 올바른 대의민주정치라고 생각했던 것이고요.

그러려면 철저하게 가치판단은 국민들이 하고 정치인은 고용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현재의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죠. 하지만 아직도 저런 인물을 추종하는 정치형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개 정치인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시각과 관점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죠.

윤석열이 손바닥에 王자를 새기고 나온 것처럼, 사람들은 왕을 추종하는 듯한 정치형태를 여전히 익숙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정치의 한 형태고 누구를 지지할지를 선택할 이유라면 이유고 완전히 틀렸다고는 못하죠.

하지만 특정 정치인을 제거하면 구심점이 와해될 거라는 착각과 정치 살인 시도는 계속 될 겁니다.

 

글을 쓰다 보니 우울하네요.

노무현의 글을 인용하며 마칠게요.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이대로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 수가 없습니다.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무현 사료관]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knowhow.or.kr)

#조국혁신당원#3년은너무길다#이재명을_청와대로_조국을_국회로

 

윤석열이는 도대체 왜 저럴까, 싶잖아? 거기에 키워드 일본만 넣어봐. 모든게 명확해진다. 지금 우리는 독립운동 중이다.

 

국힘처럼 생각하고 국힘처럼 말하고 국힘처럼 행동하지만 않으면 누구든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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