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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7 23:36  (수정 06.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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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936336

시크릿 세탁소(The Laundromat, 2019, 스티븐 소더버그 연출)...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블랙 코미디이지만 돈의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세탁되는지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내용 전달 방식이 재기발랄하다. 한국 영화인 '블랙머니'와 비교해서 보면 좋을 듯 싶다.

 

현재 감방에 있는 최순실이 '버진 아일랜드(영국령 섬)'에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막대한 자산을 빼돌렸던 것처럼, 이 영화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묘사된다. 복잡한 금융 및 보험 시스템(유령회사와 보험사기)에 빌붙어 돈을 벌어들이는 로펌(교활한 변호사 집단)은 첨단 금융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일 것이다. 

 

유람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남편을 잃은 주인공(메릴 스트립)은 엔딩 내레이션에서 이렇게 읊조린다..."이 엄청나게 번져나가는 부패를 끝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허나 이 제도, 즉 우리의 제도에선 노예들은 전혀 모릅니다. 자신의 위치도 딴 세상에 있는 주인의 위치도 족쇄가 어디에 감춰져 있는지도 몰라요. 도통 알 수 없는 법률 용어 속 깊숙이 숨겨져 있거든요. 법조인들 사이에 만연한 엄청난 부패 때문이죠. 경종을 올리기 위해 내부고발자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심각한 상황인 거에요.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그 엄청난 불안정의 시대가 어쩌면 코앞에 닥쳤을지도 몰라요. 자, 이제 진정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의심(의문)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고위 공무원들이 잘난 이들에게 돈(뇌물)을 바라는 한, 탈세는 절대 못 막을 겁니다. 탈세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사람(로펌과 결탁하여 법망을 피해 탈세와 돈세탁으로 막대한 돈을 축적하는)들은 어떤 부류보다 의지가 강하죠. 그들은 정치권에 로비와 불법 정치자금을 공급하는 정치 관행이 너무 깊이 고착되어 있어요. 이대로는 절대 안 됩니다. 미국은 썩어빠진 선거자금 조달 시스템을 당장 개혁해야 합니다."

 

메릴 스트립의 내레이션에 덧붙여, 첨단 금융자본주의가 야기시키는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현찰했던 케인즈의 말을 되새겨 보자..."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근대적 산업화를 금융자본주의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국가 간에 경제적인 얼크러짐을 최대화하려는 이들보다는 최소화하려는 이들에게 공감한다."

 

https://youtu.be/G5NtzB-voZo
 

암튼 글로벌적으로 돈을 좇는 금융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 이상 글로벌 경제 위기의 주범인 금융위기는 매번 반복될 것이다. 첨단 금융자본주의의 그물망을 빠져나오는 길은..."나는 우리가 돈과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을 좇느라 허둥대는 사람들과 다르다는 게 기쁘다. 남들은 미래를 계획하는지 몰라도 나는 당장 당신을 사랑하기에도 바쁘다."...'Let's Live For Today'의 1절 노랫말처럼 오늘을 위해 사는 것이다^@^

굥거니 탄핵은 1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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