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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8.17 13:47
56
5
https://itssa.co.kr/15997913

원래 7~9번타순으로 예상했던 타자가 중심타자로 계속 들어선다는 건 두 가지의 현상 중 하나라고 보인다.

1) 해당 선수가 타점을 따내는 능력이 스텝업해서 기존 중심타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2)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타선에서 빠졌기 때문에 땜빵으로 들어갔다.

같은 현상임에도 이렇게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 팀의 현재 주전 라인업을 봐야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다저스에서 실제 등장했던 라인업을 예시로 한번 봐보자.

 

스크린샷 2024-08-17 134631.png

 

7월 30일 라인업은 베츠와 프리먼, 그리고 먼시가 동시에 빠져있을 때의 라인업이다. 먼시는 장기휴업중이고, 베츠도 7월 16일 이후 결장, 거기에 프리먼마저 가정사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다저스는 중심타자 3명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8경기동안 다저스는 3승 5패를 기록했다. 물론 득실이 전부 36점(평균 4.5점)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운없음이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타선의 공백이 확실히 느껴지던 상황이었다. 프리먼이 복귀한 8월 5일부터 베츠가 복귀하기 전인 8월 11일까지의 6경기에서는 4승 2패, 베츠 복귀 이후에는 3승 2패로 뭐 그리 달라진 건 없다고 보여지지만 확실히 타선의 득점력은 프리먼 복귀 이후, 베츠의 복귀 이후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7/30~8/4: 평균 4.5득점, 8/5~8/11: 평균 5득점, 8/12~8/16: 평균 5.4점).

그런 와중에 오늘의 주인공, 럭스는 위의 기간 동안 7월 26일에 9번 타자에 들어선 이후 3번타순 7경기, 4번타순 1경기, 5번타순 7경기, 6번타순 1경기를 소화하면서 16경기를 상위타선에서 뛰고 있다. 3번타순으로 뛰던 때는 프리먼이 없었던 때, 프리먼의 복귀 이후에는 주로 4번타순을 맡았다. 주요 선수들이 없을 당시 럭스는 '그나마 다른 타자들보단 나으니까 쓰는 느낌'이었지만 베츠와 프리먼이 복귀한 뒤에 럭스는 '1회에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선에 베츠, 프리먼, 테오스카, 스미스와 함께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느낌이다.

그렇다. 팀내에서 럭스의 위상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6월까지의 럭스는 진지하게 논텐더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수준(.221/.270/.301)이었다. 연봉조정 1년차 연봉을 쥐어준 게 있으니 쓰는 느낌이지만 이게 맞나 싶을 정도고, 거기에 본인 때문에 유격수를 하게 된 베츠가 점점 힘듦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감에 따른 부담감이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어땠는가를 논하기 이전에 커리어 통산 OPS .712는 럭스에게 기대했던 성적이 아니었다. 마이너시절의 장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저 똑딱이이자 갭히팅을 할 수 있지만 수비는 더럽게 못하는 이 선수를, 그것도 센터라인 키스톤 수비수로 쓴다, 다저스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나마 럭스를 2023년에 유격수로 써보겠다고 했지만 그 해 전체를 날리면서 쓴웃음만 짓게 했다. 결국 유격수 불가 판정이 내려진 가운데 2루수에서 수비는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타격이 죽을 쓰면서 이도저도 아닌 선수가 되었었다.

하지만 7월부터의 럭스는 달라졌다. 정확하게는 7월 11일부터의 럭스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전까지 .207/.261/.280의 저점을 찍었던 럭스는 7월 11일에 멀티히트를, 그것도 홈런을 때려주면서 기록한 이후 이 선수의 성적은 .366/.434/.645, OPS가 무려 1.079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30경기를 출장한 테오스카(OPS .908)와 오타니(OPS .832)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럭스의 폼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1~4번타순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중심타자로 놓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럭스가 좋아지니 스미스를 6번타순에 놓을 수 있게 되었고, 스미스같은 타자를 6번타순에 쓸 수 있다는 점은 다저스의 타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알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먼시가 건강하게 돌아와서 하위타선에서 역할을 다 해줄 수 있다면 다저스로서는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다.

  • 맥스 먼시와 토미 에드먼이 부상 복귀한다고 가정했을 때 다저스의 선발 타순 라인업

1번: (L)오타니 쇼헤이(.291/.378/.606, OPS .984)

2번: (R)무키 베츠(.310/.405/.505, OPS .910)

3번: (L)프레디 프리먼(.292/.391/.489, OPS .880)

4번: (R)테오스카 에르난데스(.267/.331/.494, OPS .825)

5번: (L)개빈 럭스(.366/.434/.645, OPS 1.079 *7월 11일 이후 성적)

6번: (R)윌 스미스(.251/.329/.440, OPS .769)

7번: (L)맥스 먼시(.223/.323/.478, OPS .798)

8번: (R)앤디 파헤스(.248/.307/.392, OPS .699)

9번: (S)토미 에드먼(.265/.319/.408, OPS .727 *통산 성적)

럭스가 이렇게 잘해준다고 하면 다저스는 이제 유격수 혹은 중견수 둘 중 하나만 솔리드한 선수를 데려오기만 하면 공격과 수비에서의 걱정은 끝난다. 에드먼이야 어디에 갖다놔도 수비를 워낙 잘 보는 선수고, 내년은 FA로이드 시즌이다. 즉 유격수에 놔도 되고 중견수에 놔도 된다. 물론 에드먼이 크리스 테일러를 대체하는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어준다면 다저스로서는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뎁스가 괜찮은 외야수보다는 유격수 영입에 모든 자원을 쏟아넣으면 되고, 정 안되면 트리플A에서 크고 있는 알렉스 프릴랜드(전체 78위, 팀내 4위 유망주)를 주전 유격수로 올려도 되고 아니면 에드먼을 주전 유격수에 기용하고 또다른 내외야 슈퍼유틸자원인 오스틴 가티어(물론 중견수는 못본다.)를 유틸로 두면서 중견수를 건실한 선수로 채우든지 아니면 아웃맨과 파헤스를 내부경쟁을 시키던지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좌익수도 현재 타격성적이 매우 좋은 댈튼 러싱(전체 39위, 팀내 1위 유망주)을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중이라 타격이 되는 코너 외야수 두 명+수비가 되는 중견수 한 명으로 외야를 구성하면 꽤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다저스는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사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어쩌다가 다저스의 투수진이 이렇게 되었는지 갑갑하지만 적어도 타선의 혈맥이 풀렸다는 것, 거기에다가 그 중심에 럭스가 있다는 것이 다저스에게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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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17 14:22
    베스트

    다저스 응원드립니다 

  • 2024.08.17 18:55
    베스트

    중요시기에 글래스노우 또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