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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5.09 15:21  (수정 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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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스톤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2실점 이하 피칭을 성공했다. 오늘 스톤이 7이닝을 6피안타, 0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지난 해, 신인으로서 나오지 말아야할 부분들이 우루루 나오면서 8경기 등판(선발은 4경기)에 1승에 ERA 9.00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스톤은 올 시즌 이를 갈고 시즌을 잘 준비한 덕에 현재 3승 1패, ERA 3.55라는,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은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가 1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를 통해 선취점을 얻기 시작, 4회초에 스톤이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6회말에 다시 T.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이 작렬하면서 다시 승기를 가져왔고, 7회초를 1피안타로 잘 막아낸 스톤이 결국 불펜의 무실점 세이브를 통해 승리투수가 되었다.

다만 같은 7이닝을 기록했다 하더라도 글래스노, 야마모토의 느낌과는 다른 스톤의 7이닝 피칭이었다. 아니, 스톤이 올 시즌 보여주는 피칭의 세부지표때문에 이번 경기의 결과물이 조금은 걱정스럽게 보인다고 해야 할까?

 

화면 캡처 2024-05-09 131427.png

 

이건 현재 다저스 선발진들 중에서 팩스턴을 제외하고 나머지 근속중인 세 명의 선발의 피칭 세부지표다. 지표를 보면 스톤에게서 좋은 부분이 바로 빨갛게 보인다. 뭐냐면 "타구속도 상위 20%, 배럴% 상위 27%, 하드히트% 상위 16%"다. 이 세 가지 지표는 글래스노, 야마모토보다 훨씬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맞는 타구가 배럴이 안되고, 하드히트도 안되는게 많으니 타구속도도 당연히 평균값이 떨어질테니 얼마나 위력적인 공을 던지기에 타자들이 하드히트+배럴타구를 만들어내는걸 힘들어할까 하고 스톤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나머지 두 투수보다도 높고 WHIP도 높다.

뭐라 그럴까, 수치간 좀 이질감이 든다고 해야 할까? 아니, 하드히트+배럴타구를 많이 허용하는 야마모토의 기대피안타율(xBA)이 .239밖에 안되고 하드히트+배럴 허용 비율이 상위급인 스톤은 도리어 기대피안타율이 .263이라고? 하지만 그건 Chase%와 Whiff%를 같이 보면서 상상을 해보면 스톤이 현재 어떤 투수인지에 대해 답이 나올 것이다.

첫 번째, 글래스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글래스노의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방망이를 냈다 하면 30%가 넘는 확률로 헛스윙이 만들어진다. 삼진률은 세 명 중 가장 높고, 볼넷허용도 적다. 즉, 글래스노는 타자들이 방망이를 내는걸 힘들어할 정도로 빡센 구위의 공을 뿌린다는 소리다. 글래스노의 피칭은 애초에 타자들을 구위로 윽박질러서 두렵게 만드는 타입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하드히트%와 배럴%가 높다 한들 애초에 타자들이 방망이를 내기 두려워하니 다 상쇄된다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파워피쳐라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 야마모토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글래스노와는 반대로 방망이를 심심찮게 내는 편이다. 구속도 글래스노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메이저리그 내에서는 나름 봐봄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망이를 내보면 글래스노와 비슷한 확률로 헛스윙이 나온다. 타자들 입장에서 글래스노는 공이 무서워서 배트를 못낸다고 하면 야마모토는 만만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방망이를 내보니 다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워낙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거나 스트 존을 걸쳐서 빠져나가는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방망이는 내야 되겠고, 그 공들이 분명 한점에서 시작하는데 도착하니 하나는 위로, 하나는 아래로, 하나는 옆으로 들어오니 타자들이 삼지선다에 걸려서 대응을 하려니 오답에 헛스윙을 하는 꼴이라 헛스윙률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안타가 나오는 확률 자체를 억제하면 글래스노와 똑같이 하드히트%와 배럴%는 상쇄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스톤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어떨까? 이건 스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스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마인드는 '굳이 장타만들 필요도 없겠다. 그냥 연속으로 치면 득점 나오겠는데?'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톤의 기대가중출루율(XWOBA)은 .320으로 야마모토의 .294, 글래스노의 .251보다 훨씬 높다. 스톤이 타자들로 하여금 하드히트와 배럴타구를 억제하는게 아니라 도리어 타자들이 하드히트와 배럴타구에 대한 욕심을 스톤에게 부리지 않더라도 쉽게 출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야마모토와 글래스노에게는 하드히트를 때려내야 겨우 출루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스톤의 피안타는 38이닝임에도 35개로 42이닝을 던진 야마모토의 34개, 50이닝을 던진 글래스노의 33개보다 숫자가 높다. 거기에 볼넷마저 이닝 대비해서 많이 허용하니 타자들이 스톤을 다른 두 투수보다 쉽게 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 야마모토가 총 7개의 하드히트를 허용한건 자칫 잘못하면 대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었을만큼 스톤의 구위가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그나마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솔로홈런 하나만 허용했으니 망정이지 여기에 볼넷까지 섞였으면 오늘 스톤은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오늘 스톤과 반스의 배터리는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서 노력에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올 시즌 스톤이 던진 공에 대한 이미지 표본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 스톤이 올 시즌 헛스윙을 이끌어낸 공을 구종별로 볼 수 있다.

 

 

화면 캡처 2024-05-09 145122.png

 

베이스볼 서번트의 데이터는 스톤이 충분히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지표를 통해서 보여준다. 바로 "공을 구종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곳으로 피칭하면 배트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모든 공은 타자가 예측하고, 노려치면 다 때려낼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예측하고 노리지 못하게 하는게 투수와 포수, 배터리가 만들어내는 볼배합이다. 당연히 볼배합은 구종이 다양할 수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걸 류현진이 굉장히 잘 이용했었고, 현재는 다르빗슈 유가 팔색조피칭으로 현역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스톤이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건 스톤의 패스트볼 계열(포심, 커터, 싱커)의 피안타율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스톤이 패스트볼을 활용하는 용도는 글래스노처럼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용도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글래스노처럼 포심 하나만으로 윽박지르는게 아니라 커터와 싱커를 섞어가면서 던지는 것이다. 같은 패스트볼이더라도 궤적을 달리해서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걸로 타자들의 눈에 패스트볼 궤적이 들어오게 한 뒤에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이다. 오늘은 체인지업이 그나마 잘 작동해줬기 때문에(헛스윙은 적더라도 파울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패스트볼계열의 피안타도 3개로 억제할 수 있었다(패스트볼계열 3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1개). 하지만 제구가 안되서 터무니없이 볼이 되거나 혹은 가운데로 몰렸다? 그러면 4이닝도 못 던진 두 경기 꼴이 되는 것이다. 구위가 없는 투수들의 숙명이다. 그렇기에 공의 회전수도 에이스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스톤은 볼배합과 제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물론 제구가 되도 맞는 경우가 있지만 제구가 안되서 10대 맞을거 제구가 되면 5대만 맞는다.

아무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이어서 마이애미 말린스 시리즈도 스윕에 성공, 7연승에 성공한 다저스는 메이저 승률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반경기차 2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그런 다저스가 하루를 쉰 뒤에 올 시즌 가장 긴 두 번의 13연전 중 상반기 13연전에 돌입하게 된다. 상반기에 만나는 네 팀 중에서 세 팀이 같은 지구 소속팀인 다저스는 파드레스, 자이언츠와는 원정 시리즈, 디백스와는 홈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그나마 같은 서부지구 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동거리라 피곤함은 여타 원정 시리즈들보다는 덜하겠지만 그럼에도 휴식없이 쭉 치러지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이 13연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올스타 이후에 있을 8월의 13연전은 서부와 중부를 왔다갔다해야 하는 가장 힘든 여정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그 기간에 만날 피츠버그 파이어러츠 팀은 오늘 팀내 1위 유망주이자 메이저 전체 3위 유망주인 폴 스킨스를 콜업시킨다고 발표했다.

대놓고 1년 더 쓰자고 늦게 콜업한만큼 이 선수의 메이저에서의 활약이 기대 혹은 기대 이상이라면 (미국 기준)6월 4~6일 혹은 8월 9~11일 시리즈 중에 만나게 될텐데 이 선수가 트리플A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때문에 쫄린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아니면 폴 스킨스를 상대로 누가 이겨낼 것인가. 폴 스킨스에게 MLB MVP 트리오의 무서움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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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9 15:26
    베스트

    바빠서 하이라이트로만 보는데.. 스톤이 그런점이 있군요.. 첸졉은 참 좋던데.... 이정도 선발도 없는 팀 많은데.. ㅋㅋㅋ 다져스는 다져스입니다. 

     

  • 2024.05.09 15:27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다저스 투수들이 전부 에이스가 되었으면 좋겠기에 기대선이 제가 좀 높아요. ^^;;;

  • 2024.05.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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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도르킴

    여튼.. 제 기억으로는 작년에 잠깐 나왔을때 보다 올해 첸졉이랑 패스트볼 터널링이 기가막히게 개선된듯요.. 

     

  • 2024.05.09 15:31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체인지업이야 스톤의 제1무기가 확실하고요, 이걸로 마이너는 정복했는데 메이저는 같이 던지는 구종들의 경쟁력이 있어야 체인지업이 효과를 발휘하다보니 마이너에서만큼 탁월하지는 못해요. 작년은 그냥 정신차리기 전에 털린거라 비교하기가 부끄러워요. ^^;; 그래서 올 시즌에 스톤이 15파운드를 증량해서 그런지 구위가 조금은 올라갔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