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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의 벌들 때문에 약 2시간동안 지연된 뒤 치러진 경기. 디백스에서 원래 선발로 예정되어있던 선수는 등판하지 않았고(사실 누군지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저스는 예정대로 랜든 낵을 선발로 등판시켰다(기대를 안해서 막 쓰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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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서로가 어떻게든 1점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양 팀은 6회까지 하는 동안에 다저스는 5피안타 2볼넷, 디백스는 5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동안에 스코어는 2:1로 다저스가 우세였다. 그 중심에는 오늘도 기똥차게 WHIP 1.00을 지켜버린 메이저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랜든 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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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워커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낵은 6회에도 등판했으나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그로브로 교체되었다. 던진 공 개수가 64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6회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으나 이미 그로브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였고 뒤에 나오는 워커에게 이미 솔로 홈런을 맞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낵보다 로버츠가 더 불안했는지 결국 낵을 내리고 말았다. 다저스의 구위 좋은 투수들이 그렇게나 고전하고 힘들어하는게 메이저리그인데 낵은 현재까지 세 경기를 치르면서 에이스가 나온 마냥 일관되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ERA도 3.60 -> 3.27 -> 2.81로 등판할 때마다 떨어뜨리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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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의 투수 상위 유망주인 닉 프라소, 리버 라이언이 부상으로 올 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고, 카일 허트도 아직 선발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기회가 낵에게 온 것인데 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낵은 본인에게 온 기회를 너무나 잘 받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개빈 스톤이 퐁당퐁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지난 경기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다음 등판은 불안하다.) 아마 뷸러가 복귀할 때에 마이너 옵션을 쓸 투수는 스톤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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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오랜만에 빈공에 허덕이는 가운데에서도 프리먼과 파헤스는 연속 안타 기록을 계속 이어나갔다. 프리먼은 본인의 주특기인 장타능력으로 2루타를 때려내면서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나갔고, 파헤스는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자세를 낮추며 잘 받아쳐 105.9마일 타구속도의 안타로 만들어내면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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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스가 현재까지 볼넷이 하나도 없고 몸맞는 공 3개만 있는 터라 출루율이 타율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타격 리듬이 엉망이 되어버리면 작년 아웃맨처럼 성적이 나락가는 것도 순식간이라 과연 파헤스가 변화구 공략이 되는가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전까지 7타수 무안타였고 오늘도 3회 슬라이더를 쳐 중견수 라인아웃으로 물러난 파헤스지만 97.5마일 하드히트를 기록했고, 5회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결국 안타를 때려내면서 첫 변화구 안타를 기록했다. 어설프게 빗맞은 게 아니라 잘 대처해서 만든 안타인만큼 파헤스의 타격 능력이 현재 평가되고 있는 것보다 좋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 만큼 파헤스에게 기회는 지속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그것도 중견수로 계속 출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웃맨은 긴장을 타면서 다시금 반등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다저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좌익수는 당분간 FA 등으로 구하고 중견수와 우익수를 아웃맨과 파헤스, 자체 생산 선수에게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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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아쉽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켈리와 허드슨이 이틀 연속 투구를 해서 그런지 어제만큼의 퍼포먼스는 아니었음에도 대참사는 나오지 않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팀은 불펜을 대거 사용한 만큼 내일 출장하는 조던 몽고메리를 잘 공략한다면(다저스 맞상대 통산 2경기 2패, ERA 5.91 / 2023년 1경기 1패, ERA 1.35) 불펜을 일찍 나오게 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보면서 내일 경기를 맞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