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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뭔 계약인가 싶다.

2022년 20-20클럽, 2023년 30-30클럽 가입에 성공한 로얄스의 유격수, 바비 위트 Jr.가 소속팀과 어마무시한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연봉조정 자격도 얻지 못한 선수의 10년 이상 계약은 최근 페르난도 타티스 Jr.(SDP), 완더 프랑코(TBR), 훌리오 로드리게스(SEA)에 이어서 나온 계약으로 오스틴 라일리(ATL)의 경우에는 슈퍼2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2022년에 연봉조정으로 3.95M의 연봉을 받았다.

  • 최근 연봉조정 이전(Pre-Arbitration) 10년 이상 계약 건.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Jr. - 14년 340M

2022년: 완더 프랑코 - 11년 182M + 1년 25M(클럽 옵션)

2022년: 훌리오 로드리게스 - 7년 119.3M + 실적에 따라 변하는 클럽 옵션 or 5년 90M 규모의 선수 옵션

2024년: 바비 위트 Jr. - 7년 141M + 4년 140M(선수 옵션) + 3년 89M(클럽 옵션)

우선 계약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이다. 이제 정확히 서비스타임 2년을 채운 위트는 앞으로 4년간 41M을 수령하면서 최고 수준의 연봉조정 기간을 거친 뒤에 3년간 보장연봉 100M의 첫 FA 3년 시즌을 보낸다. 그 이후에는 4년간 매 해 35M에 달하는 연봉으로 선수 옵션이 발동된다. 선수가 4년간 이 옵션을 모두 실행한다 하면 계약규모는 11년 281M으로 이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트레이 터너(11년 300M)에 버금가는 수준의 계약 규모다. 여기에 팀에서 3년 89M의 클럽 옵션까지 실행한다면 연봉으로만 14년 370M이라는 어마무시한 계약이 완성되고, 여기에 사이닝보너스 7.7M까지 합치면 제목에서 언급한 377.7M이 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계약에서 굉장히 놀라운게 대개 이런 장기계약을 맺을 때에는 반드시 "클럽 옵션"만을 집어넣기 마련이다. 해당 선수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미래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수야 경제적 성공을 위해서 메이저리거를 꿈꿔온 만큼 본인에게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을 마다할리는 없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계약에는 선수 옵션이 있지만 이건 팀에서 클럽 옵션 발동을 최종 거부할 때에 발생되는 것이고 규모가 겨우 연 평균 18M 수준이라 J-로드의 위상에는 걸맞지 않다. 즉, 선수의 실패를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위트에게 로얄스는 너무나 파격적인 선수 옵션을, 그것도 클럽 옵션 이전에 넣음으로서 전성기를 살짝 벗어나는 구간의 선수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선수 옵션을 쓰는 구간은 위트의 31~34세 시즌이다. 물론 타자가 투수에 비해서 전성기도 꽤나 오래 가고 늦게 쇠락한다고는 하지만 최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특급 선수들을 제외하고서는 해당 기간에 bWAR 10.0을 넘기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약물시대 이후 전성기가 끝나는 시점이 빨라졌다. 31세 시즌 이후 연평균 bWAR 5.0을 기록하고 있는 현역 선수는 프리먼, 골드슈미트, 시미언, 아레나도, 리얼무토에 불과할 정도다. 로얄스는 위트를 이 정도 선수로 보고 있다는 소리다.

  • 최근 2020년~2023년 사이 31~34세 시즌을 뛴 선수들의 bWAR 순위

1위: 프레디 프리먼(31~33세) 17.3

2위: 폴 골드슈미트(32~34세) 15.8

3위: 마커스 시미언(31~32세) 13.1

4위: 호세 알투베(31~33세) 12.4

5위: 놀란 아레나도(31~32세) 10.3

6위: J.T. 리얼무토(31~32세) 10.0

7위: DJ 르메이휴(31~34세) 9.5

8위: 스탈링 마르테(31~34세) 9.4

9위: 크리스챤 워커(31~32세) 8.9

10위: 마크 캔하(31~34세) 8.8

그런데 지난 2년간 보여준 위트의 퍼포먼스를 보면 이 선수에게 30M이 넘는 연봉을 쥐어주는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굉장히 강하게 든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공격스탯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매년 20-20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있겠나 싶기는 하지만 그걸 차치하더라도 두 시즌 출루율이 .307로 낮아도 너무 낮다는 점이다. 볼넷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인 스윙을 통한 출루를 가져간다는 소리인데 그럼 타율이라도 흡족할 정도로 높아야 하겠지만 통산 타율도 현재 .265다. 흠...... 이러니 이 선수의 현재 통산 OPS는 .770에 머물러 있다.

현재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 카를로스 코레아, 트레이 터너, 잰더 보가츠, 코리 시거의 경우 가장 출루율이 낮은 린도어가 .341을 마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장타율을 0.4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OPS 0.8대를 유지하고 있다. OPS가 0.820을 넘기는 선수들은 전부 2~4번 타순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격수에게 엄청난 타격성적을 바래서는 안되지만 문제는 위트의 보장 연봉이 탑급이기 때문에 바라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 계약이 구단 입장에서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는...... 당장 데뷔 3년차부터 연봉 2M으로 시작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는 선수에게 매년 OPS 0.8대를 찍어달라고 요청하는게 과연 과한 부탁일까?

말마따나 로얄스의 이번 계약은 바비 위트 Jr.라는 선수를 팀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No.1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선수가 팀 역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조지 브렛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참고로 조지 브렛도 풀타임 3년차부터 포텐을 터뜨리면서 올스타 1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 골드글러브 1회, 실버슬러거 3회 등등 어마무시한 커리어를 쌓았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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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6 13:27
    베스트

    바비 위트 쥬니어는 걍 다저스에 뼈를 뭍는것 같네요.  다저스 응원드립니다.

  • 2024.02.06 13:53
    베스트
    @너와집 다저스가 아니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계약을 맺은겁니다. ^^;;;
  • 2024.02.06 14:03
    베스트
    @길도르킴 오빠 미안해. 글도 다 안읽는 나란 녀자 나쁜 뇬.동숙이. ㅠㅠ.
  • 2024.02.06 13:56
    베스트

    역시.. 출루율이 너무 낮아서 OPS가 삐까뻔쩍하지가 않아요.. 2023년에 홈런을 몇개나 때렸는데.. 

  • 2024.02.06 14:11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출루율이 딱 .350정도로만 올라줘도 정말 남부러울 게 없는 스탯일텐데 말이죠. ^^;;;
  • 2024.02.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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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도르킴 그정도되면.. 너무 무섭잖아요 ㅎㅎ 추신수 통산 출루율이 380이 좀 안되는데.. 참 추신수 대단해요..
  • 2024.0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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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스까발리냐? 2013년에 조이 보토와 함께 볼넷을 그렇게나 골라갔으니... ^^;;; 엄지손가락 부상만 아니었어도 더 오랜 기간동안 전성기를 달렸을텐데, 안타까운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