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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모국인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한 여성팬에게 사인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원본보기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모국인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한 여성팬에게 사인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SCMP]얼마나 기업 인기가 높으면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이 입은 탱크톱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까요(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날 가슴팍에 사인을 받은 여성은 “오늘 인공지능 대부와 악수했다”며 “아드레날린이 쏟아졌고, 소원을 이뤘다”고까지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나 좋을까요.

여성 탱크톱에 사인을 한 이는 다름 아닌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CEO 젠슨 황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 사와스시 페이스북]원본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 사와스시 페이스북]최근 모국인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2024’ 행사에서 젠슨 황은 해당 여성팬 뿐 아니라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야만 했죠.

개발자들 회의도 콘서트장에서 열고, 실제 록 콘서트처럼 진행하며 때론 위풍당당 ‘원맨쇼’를 자처하는 그의 인기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지요. AI 대장주로 폭주하며 올해에만 주가가 152% 넘게 올랐고, ‘천비디아’가 됐습니다.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전세계 시총 2위 기업으로 우뚝 솟은 엔비디아. 지난 7일 10대 1 비율의 액면 분할을 단행, 그 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엔비디아 주식을 사지 못했던 주주들에게 매수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모습. [사진출처=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원본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모습. [사진출처=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네요. 삼성전자가 대표적입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엔비디아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아직 납품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4일 젠슨 황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제품 탑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모두 협력 중이고, 이들 업체에서 모두 제품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말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사실 엔비디아 입장에서 SK하이닉스에서만 HBM칩을 받을 필요는 없죠. 오히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과 경쟁을 시켜 가격 협상력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줄 세우게 만드는 ‘슈퍼갑’ 엔비디아. 그런 엔비디아를 이끄는 ‘인기남’ 젠슨 황은 어떤 사람일까요.
 

중국명 황런쉰...대만출신의 1.5세대 이민자

젠슨 황이 대학원생 시절 부모님과 찍은 모습. [사진출처 = 엔비디아]원본보기

젠슨 황이 대학원생 시절 부모님과 찍은 모습. [사진출처 = 엔비디아]중국명 황런쉰(黃仁勳)인 젠슨 황은 대만 출신 1.5세대 이민자입니다.

1963년 대만 타이난시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영어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2남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9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요. 유년시절과 학창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그는 대만·미국 이중국적자입니다.

젠슨 황의 어머니 교육열은 대단했습니다. 형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직접 가르쳤는데, 매일 아침 사전에서 영어 단어 10개를 무작위로 택해 단어 스펠링과 뜻, 예시 등을 설명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영어가 유창했음에도 학창시절 동양인이란 이유로 인종 차별과 학교폭력에 시달린 그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이민까지 온 부모님을 떠올리며 학업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미국 오리건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젠슨 황은 1984년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1992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LSI로지틱스와 ‘반도체 명문’ AMD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레스토랑서 죽치고 앉아 창업한 게 엔비디아

[사진출처 = 연합뉴스]원본보기

[사진출처 = 연합뉴스]엔비디아는 현재 AI 가속기(AI 모델 학습·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시장의 98%와 핵심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AI 반도체 패권을 꽉 쥐고 있는 기업이죠. 더불어 젠슨 황도 손꼽히는 세계 부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런 그가 엔비디아를 친구 크리스 말라초스키(전자기술 전문가), 커티스 프리엠(그래픽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과 처음 창업해 보자고 아이디어를 도모한 곳이 다름 아닌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입니다. 1993년, 당시 젠슨황이 서른살 때 얘깁니다.

스티브 잡스가 주차장에서 창업을 했다면 젠슨 황은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창업한 셈인데요.

커피 한 잔 시켜놓고 4시간 동안 한 자리에 죽치고 앉아 10번이나 리필을 해달라고 했을 정도라고 하니 레스토랑 입장에선 진상 고객이었을 것 입니다.

좋은 직장을 나와 창업을 한다고 하니 젠슨 황의 어머니 입장에선 말리고 싶었을 텝니다. 당시 어머니는 “다시 취업 하라”고 그를 꾸짖었다고 하죠?

 

하지만 평소 게임을 즐기던 젠슨 황은 PC 기술이 발전할수록 3차원(3D)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는 반도체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어려운 주변 여건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았고, 결국 세계 최초의 GPU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백발인데 가죽점퍼 입고 문신까지

2014년 10월 엔비디아 게이밍 페스티벌에서 젠슨 황이 팔뚝에 기업 로고를 문신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엔비디아 ]원본보기

2014년 10월 엔비디아 게이밍 페스티벌에서 젠슨 황이 팔뚝에 기업 로고를 문신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엔비디아 ]그는 반도체 기반 제조기업의 여느 CEO들과 달리 백발인데도 가죽점퍼를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치 터틀넥과 청바지를 즐겨 입었던 스티브잡스처럼 젠슨 황의 가죽점퍼도 이제 그를 상징하는 중요한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옷을 고르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를 제품 개발에 쏟기 위해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도 있을 테지만 젠슨 황의 유머러스함과 자유분방함, 또 일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 가죽점퍼에 잘 녹아들어간 것 같습니다.

마치 처음엔 뼛뻣하고 내 옷이 아닌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 착달라붙는 가죽의 특성처럼요.

누군가가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가죽점퍼를 벗지 않는 그에게 “덥지 않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항상 쿨하다(I‘m always cool)”라고요.

쿨한 CEO답게 젠슨 황의 어깨에는 엔비디아 로고를 그린 문신도 있습니다.

2014년 10월 25일 엔비디아 게이밍 페스티벌에서 그 문신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기념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새긴 문신이라고 합니다.

참, 그는 가죽점퍼는 입지만 시계는 차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나는 장기적인 계획이 없는 대신 엄청나게 좋은 일을 하고, 기여하고,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탁월한 ‘소통왕’...조직 안팎서 팬덤 막강해

대만 기자들과 사진찍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원본보기

대만 기자들과 사진찍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디지털 시대의 소비 특징은 팬덤 경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는 팬덤의 크기와 강도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젠슨 황이 이끄는 엔비디아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가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를 떄면 청중들의 박수 갈채와 카메라 플래시가 끊이질 않습니다.

시연해야 할 로봇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아 시연 참사라 할만한 무대에서조차 그는 전혀 당황한 기색없이 ‘원맨쇼’로 좌중을 사로잡았는데요.

이처럼 타고난 달변가라고 여겨지는 그가 원래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게 믿겨지시나요?

젠슨 황은 미국 타임지에 “나는 집중력과 추진력은 있었지만, 매우 내성적이어서 수줍음을 많이 탔다”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내가 껍데기를 깨고 나왔던 유일한 경험은 데니스에서 일한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은 지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돼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출처=타임]원본보기

젠슨 황은 지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돼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출처=타임]네 맞습니다. 엔비디아 창업 논의를 한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서 젠슨 황은 대학생이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서비스업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좀 더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기업 문화의 키워드로도 ‘지적 정직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젠슨 황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가치가 있는데 위험을 감수하는 관용과 실패로부터 배우는 능력이다. 이 둘은 지적 정직함을 기반으로 한다. 지적 정직함이란 실수를 숨긴 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잘못 투입하는 대신, 필요하다면 솔직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수정하는 태도를 뜻한다.”

그의 솔직함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엔비디아는 분기별로 한번씩 CEO와의 대담을 열어 직원들과 기업 불만과 궁금증이 해소될때까지 끝장 토론을 벌이는데요. 젠슨 황은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이 대담을 빼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도체 장악한 대만계...특별한 인연 있다는데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오른쪽)과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지난달 29일 타이베이의 ‘닝샤 야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대만중앙통신]원본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오른쪽)과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지난달 29일 타이베이의 ‘닝샤 야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대만중앙통신]엔비디아는 초기 4년동 안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었죠.

게임용 반도체나 만드는 기업으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젠슨 황에게 손을 뻗어 준 이가 바로 모리스 창 TSMC 당시 회장이었습니다. 창 회장 역시 대만 출신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갔는데요.

젠슨 황은 모리스 창 회장에게 첫 칩을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썼고, 창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흔쾌히 허락을 하면서 둘만의 특별한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창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고 있는 젠슨 황 스스로도 “TSMC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출처 =AMD]원본보기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출처 =AMD]그는 반도체 업계에서 혈연 관계로 이어진 인연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칩 2위를 달리는 AMD의 리사 수 CEO가 주인공 입니다. 리사 수는 젠슨 황의 어머니의 큰 오빠의 손녀인데요. 5촌 당숙관계입니다.

물론 두 가족간 교류가 거의 없어 젠슨 황과 리사 수는 서로 친척 사이인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중화권 특유의 끈끈한 네트워크까지 자랑하는 젠슨 황은 차별받던 이민자 2세에서 ‘AI황태자’로 부상했습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잇베라는 새끼는 분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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