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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 것"
"어려운 형편에 교육 못 받는 아이들 보며 봉사 꿈 꿔"
"나를 '귀인'으로 기억하는 제자 보고 뿌듯함 느껴"

[서울=뉴시스]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을 운영하는 '한닭쌤'이 과외 학생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 캡처) 2024.4.26. photo@newsi원본보기

[서울=뉴시스]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을 운영하는 '한닭쌤'이 과외 학생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 캡처) 2024.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무료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상에는 무료가 없다."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을 운영하는 한닭쌤은 지난 21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들이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특히 아이들에게 곁을 지켜주는 좋은 어른이 한 명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며 "자식의 유무를 떠나 우리 어른들이 다 같이 그 역할을 잘해 나가면 좋겠다"고 성숙한 어른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2021년 9월에 개설한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은 학생들과의 일상 영상을 꾸준히 공유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숯불 치킨, 부채살 스테이크 등 특식 수준의 식사와 강의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2의 랍스타 급식'이라는 수식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채널은 이날 오전 기준 누적 조회수 1억 3200여회, 구독자 수 13만 5000여명을 돌파하며 탄탄한 구독자층 확보에 성공했다.

한닭쌤은 현재 아이들에게 강의와 끼니를 제공하면서도 주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교육 봉사를 꿈꿔왔다고 밝힌 그는 "고교 시절 사교육을 일절 받아본 적이 없기도 했고, 과외를 하면서 가정형편으로 인해 과외를 그만둬야 했던 재능있는 학생들을 접하면서 교육 봉사를 계속해서 꿈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 더 어려운 이를 위해 베푸는 사람들을 보며, 어릴 적엔 전혀 이해를 못 했다"며 "어른이 되면서 그리고 되고 나서 수많은 파고를 넘다 보니,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그 힘듦을 알기에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베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봉사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의 깊은 온정이 아이들에게 닿은 걸까. 성인이 돼 찾아온 아이들과 어느덧 술 한잔 기울이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이에 대해 "뿌듯함보다는 함께 세상을 즐겨나가는 사이가 돼 더 즐겁다. 아주 오래된 제자는 나를 휴대폰에 '귀인'이라고 저장해뒀더라"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을 운영하는 '한닭쌤'이 과외 학생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 캡처) 2024.4.26. photo@newsi원본보기

[서울=뉴시스] 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을 운영하는 '한닭쌤'이 과외 학생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 캡처) 2024.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유튜버 겸 틱톡커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과의 일문일답.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 채널 소개 부탁한다.

"꿈을 꾸며 성장하는 삐약이들과 매일 맛있는 요리를 해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한닭쌤이 함께 꾸려나가는 채널이다. 학생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영상이 주를 이루지만, 그 속에 우리의 일상과 신념을 담아 추억을 남기고 있다."

-채널명 의미와 탄생 계기와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현재는 요리 영상 위주지만, 차츰 학생들과의 도전도 많이 담아보려 한다. 한닭쌤이라고 한 건, 닭처럼 둥지를 지키며 삐약이들을 품어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지만 '한닭'은 '뭐든지 할 수 있닭!'(뭐든지 할 수 있다)의 느낌을 담았기에 한닭쌤이라고 지었다."

"친했던 성인이 된 제자와 함께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는 제자와 조금 더 의미 있는 날들을 보내고자 시작했다. 삐약이 교실이라고 작명하게 된 건 학생들이 삐약이 같다 느껴서이기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1교시, 2교시, 3교시를 운영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함이었다."

-유튜브와 틱톡 운영 계기나 배경 소개 부탁한다.

"제자와 함께 재미로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영상은 올렸지만 전혀 집중 받지 못했다. 우연히 학생들과 먹은 간식 영상들을 모아 틱톡에 올렸다. 첫 영상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흔히 말하는 '떡상'(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의미) 했고, 틱톡과 유튜브에 요리 영상을 올리게 됐다."

-무료로 강의와 식사 및 자습방을 제공하는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혼자 살면서 공부방을 운영하기도 했고 요리도 좋아했기에 학생들에게 자주 요리를 만들어 줬다. 시험 기간에 학생들에게 김밥을 말아줬다. 시험이 끝나고도 학생들이 오면 배가 고픈 시간이기에 밥을 만들어 내어주다 보니 지속해서 음식을 제공하게 됐다."

-한닭쌤네 가계도 소개 부탁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영상을 보고 이메일을 보내서 온 학생들도 있고, 내가 직접 학교에 전화해서 무료 과외 학생을 연결받은 학생도 있고, 기존 학생들이 데려온 학생도 있다."

-현재 정원이 몇 명인지, 중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현재 정원은 10명이다. 초등학생은 아직 공부보다 경험이 더 중요할 나이고, 고등학생은 가치관이 확립된 시기라 함께 성장을 도모하기에 다소 힘든 부분들이 있어 공부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함께 대화를 통해 가치관을 확립하기 수월한 중학생을 먼저 선발하고 있다."

-과외를 오래 하면서 가정불화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나서 '밥 주는 공부방'을 운영하게 된 건가.

"개인 과외를 오래 하다 보니 학생들의 가정사를 상세하게 보고, 듣게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나도 학창 시절 부모님들이 다툴 때면, 심리적으로 많은 불안감을 느꼈었고 그런 과정에서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참 슬펐다."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학업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나아가 결핍에서 오는 불안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하여 함께 밥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있다."

"밥을 함께 먹으면 식구가 된다더라. 학생들과 밥을 먹으며 식구가 되었고, 학생들 곁에서 삶의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대학 입학 후 과외를 시작했다고. 자택에서 강의를 제공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과외받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집에 오고 가는 시간이 다소 아깝다고 생각해 자택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대구에 있는 자택에서 30만원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강의를 제공했다고. 지난 2022년 9월을 기점으로 모든 학생에게 무료 강의를 진행했는데 이유가 있다면.

"어려서부터 언젠가 어렴풋이 실현해 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상 수익으로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무료로 수업을 진행했다."

-강의 일은 7~9년 정도 된 건지, 식사 제공과 함께 무료 강의를 진행하신 건 얼마나 된 건지 근접한 햇수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 후 개인과외로 일을 이어 나갔으나, 현재 나이와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특정 햇수를 밝히고 있지는 않는다. 밥을 제공한 건 5~6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가르치면서 어쩌면 부모님에게도 못 털어 놓을 이야기를 선생님께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기억나는 사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많은 학생이 부모님의 다툼이나 이혼, 외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는다. 친구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힘든 점들을 많이 털어놓고 있다. 자세히 이야기하기엔 해당 학생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말을 줄이겠다."

-성인이 돼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그에 관한 소감이나, 학생들이 선생님께 전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성인이 되고, 같이 술도 한잔하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된 학생들이 있다. 뿌듯함 보단 함께 세상을 즐겨나가는 사이가 되어 더 즐겁다. 아주 오래된 제자는 나를 휴대폰에 '귀인'이라고 저장해뒀더라. 그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밥 주는 공부방'의 첫 메뉴가 김밥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마라탕 등 메뉴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달에 드는 식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외식을 하지 않고, 식재료를 사서 다 만들고 있다 보니 생각하는 것보다는 식재료가 많이 들지 않는다. 식비를 따로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100만원 이상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사는 편이라 예상하는 것보단 적은 편이다. 또한, 감사하게도 현재는 구독자님들이 식재료를 많이 보내주고 있어서 식비 부담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구독자들의 식재료 후원도 많은 것 같다. 후원하는 구독자 중에 익명으로 선물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나.

"금전적 후원을 일절 받지 않다 보니, 식재료 후원을 많이 해주시고 계신다. 개별적으로 문의를 하시는 분들께 일일이 주소를 안내해 드리고 있다 보니, 익명으로 보내주시는 분은 없다."

-금전적인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무료 공부방 운영과 개인 생활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궁금하다.

"금전적인 후원을 받게 되면,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내 뜻대로 하지 못하거나 투명성 관련 이슈가 생길까 봐서다. 앞으로도 금전적인 후원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본업은 따로 없고, 매달 발생하는 영상 수익과 벌어놓았던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매달 생활비가 빠듯하기도 하고, 개인 생활에 들어가는 생활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기하리만큼 적자가 날 무렵이면 광고가 들어오거나, 조회수가 잘 나와 수익이 발생한다. 또한 다른 해외 채널도 운영하며 수익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저 영상을 재밌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외화를 벌어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 금전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고자 함보다, 우리 영상을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후원 선물이 있다면.

"곧 영상에 올릴 예정이지만, 최근에 구독자님 중 한 분이 식기세척기를 후원해 줬다. 매일 10인분가량의 설거짓거리가 나오고 있던 터라 손목이 많이 아파졌는데, 덕분에 한결 수월해져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나.

"닮고 싶고, 삶을 살아가다 힘든 순간에 떠올렸을 때 힘이 날 수 있는 선생님, 찾아와서 기댈 수 있는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20대부터 교육 봉사의 꿈을 갖고 있었다고. 최근 대구에서 '해피 파트너스 리더' 봉사 활동 요리 파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고교 시절 사교육을 일절 받아본 적이 없기도 했고, 과외를 하면서 가정형편으로 인해 과외를 그만둬야 했던 재능있는 학생들을 접하면서 교육 봉사를 계속해서 꿈꿨다."

"어려운 환경에서 더 어려운 이를 위해 베푸는 사람들을 보며, 어릴 적엔 전혀 이해를 못 했다. 어른이 되면서 그리고 되고 나서 수많은 파고를 넘다 보니,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그 힘듦을 알기에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베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힘들 때 누군가의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알기에,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더 큰 꿈을 꾸고 있지만, 영상으로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꿈에 관해 상세히 듣고 싶다.

"아직 이뤄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시점이라, 조금씩 이뤄내고 영상으로 제작해 볼까 한다."

-현재 운영하는 무료 공부방과 관련해서 사회나 아이들을 가진 부모 등 어딘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무료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상에는 무료가 없다. 내가 하는 일들이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온정은 베풀면 결국 돌아온다고 믿는다. 혐오와 불편함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조금씩 서로에게 온정을 베풀면 좋겠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곁을 지켜주는 좋은 어른이 한 명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자식의 유무를 떠나 우리 어른들이 다 같이 그 역할을 잘해 나가면 좋겠다."

-기사에 담겼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해달라.

"우리 채널을 봐주시는 많은 분께서 나와 같은 일들을 해나가고자 다짐한다며 연락을 주시곤 한다. 서로의 재능을 조금씩 공유하며, 서로 도움이 되어주는 따스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함께 서로 배려하고,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보자."
 

 

모두가 기본소득~!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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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6 07:02
    베스트

    👏🏻👏🏻👏🏻정말 멋지다 

  • 2024.04.26 07:48
    베스트

    우와!!!! 

  • 2024.04.26 08:23
    베스트

    선생님 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