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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Bc2h_C8DrA4

 

언제부터인가, 시애틀은 범죄의 온상이 됐습니다. 길거리에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촛점 잃은 눈을 하고 길에 쓰러져 있거나 비칠거리며 다닙니다. 가끔 그들 중에선 마구 욕설을 하며 아무나에게 다가가 폭행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도심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런 식이라면, 으슥한 주택가에선 또 다른 형태의 범죄가 벌어집니다. 특히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안(특히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의 집에 몰래 쫓아가 집안까지 쫓아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최근 MBC 미주 지사는 방송을 통해 시애틀에서 벌어진 이같은 강도 행각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한인 부부는 다행히 강도의 피습을 피했지만, 이같은 일을 당한 한인들은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대형 한인 식품점 주차장에서 이런 강도 행각이 빈번해지고 있어 한인 주민들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도둑에게 집이 털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황당합니다.  개인에겐 트라우마가 될 일이고, 사회적으로도 불안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일들이 계속해 발생하는 건.... 정치의 탓입니다.

시애틀 시는 아마존 본사가 시애틀에 들어온다고 하자 이를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고소득자들로부터 걷어들일 세금을 생각하며 즐거워했겠지요. 경기가 살아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아마존에 각종 세금 특혜를 줬습니다. 어디 아마존 뿐이었겠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 선, 아도비, 블루 오리진, T 모빌... 등등의 기업들이 시애틀에 입주를 했지요. 그러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고소득자들은 '자기들만의' 주거 환경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던, 월세 저렴한 아파트들은 이른바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매매 가능한 콘도미니엄(한국의 아파트 개념)이 되었고, 시애틀 시는 이곳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이 내는 부동산 세를 받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그곳에서 세들어살고 있던 주민들은 갑작스레 아파트에서 쫓겨나거나, 몇 배로 뛴 월세를 감당하며 그대로 그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애틀 시는 이것을 그냥 방치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특별한' 환경을 원했기 때문이었죠.

집세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 갑자기 주거를 빼앗기게 된 사람들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거리의 사람'이 됐습니다. 정말 갑자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마저도 부정당한 이들은 자기들의 처지를 잊기 위해 마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대마초를 피우며 현실도피를 하던 사람들이 점점 더 센 마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히로뽕이라고 불리우는 메스암페타민은 여기서 그냥 '메스'나, 아니면 더 싼 합성마약인 '아이스'로 변해 이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러다가 더 저렴하며 위험한 마약이 등장했습니다. 수많은 미국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값 싸며 강력한 '펜타닐'이 바로 그것이죠.

어쨌든,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마약에 기대게 만들었을까요? 그건 잘못된 정치입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잘못된 정치는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라는 고사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을 호랑이처럼 물어죽입니다. 시애틀 지역에서 늘어나는 범죄는 시애틀 시의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마약중독자, 범죄자로 만드는 건 잘못된 정치 탓이지요. 그리고 엉뚱하게 지금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지극히 평범하게 자기 삶을 사는 한인들은 언제든지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묻지마 칼부림'의 바탕에도, 분명히 잘못된 정치가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지금의 한국사회로부터 사회안전망을 일부러 걷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그것이 계속되면 한국을 미국처럼 만들어 버릴 겁니다.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의 미국으로 말입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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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19 14:36  (수정 10.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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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 디트로이트? 는 유명하던네 시애틀도 그렇군요 ㅜㅜ 글 잘 읽었습니다!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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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썸🌸👍 대도시들은 지금 비슷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_-;
  • 2023.10.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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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네마리 그러쿤여 무섭 ㄷㄷ
  • 2023.10.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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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천조국 미국이 어쩌다 ㅠ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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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블스 레이거노믹스가 창궐할 때 이미 미국은 갈길이 정해졌죠.....
  • 2023.10.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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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씨애틀 쪽으로 가면 I-5 근처에 홈리스가 많아진게 느껴져요.. 다운타운 스벅도 매장을 닫을만큼 홈리스도 많고 강도나 총기사고가 많으니 ...참 슬픈현실예요... 

    차타고 가다가도 총을 맞을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ㅠ ㅠ  

    예전에 씨애틀이 아닌것 같아요...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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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바람사탕 시애틀에서 30년 이상 살았는데... 이렇게 변한 거 보면 너무 슬퍼요.
  • 2023.10.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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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도 심각하다고 하던데 ㅠㅠ 여기저기 상황이 비슷한가봐요 ㅠㅠ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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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국밥 대도시들은 다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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