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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10.30 06:46
343
10
https://itssa.co.kr/7402017

어제 우리 동네에서도 그렇고, 여기 저기 다니며 할로윈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가족 단위의 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동네에선 아예 아이들이 캔디를 받으며 돌아다니기에 안전하도록 시정부 단위에서 부스를 마련해 놓고 캔디를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봤지요. 평화로운 가을날이었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참 곱게도 부서져 내리고, 그 사이를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걸어다니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단풍 사이로 뚫고 내리는 오후의 햇살, 여기에 어우러지는 풍경들은 눈으로 꼭 붙잡아 가슴에 담아놓을 만한 것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가운데 마음 한 구석은 계속 우울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할로윈 참사 1주년이란 걸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와는 너무나 달랐던 한국의 지난 해 할로윈. 곳곳마다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관들의 눈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할로윈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겨울로 가는 가을의 마지막 길목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들과 많은 추억들을 건져내어 마음의 보따리 안에 조금씩 챙겨 넣을 수도 있었겠지요. 아이들이 사탕을 받아 보따리에 담는 저 광경처럼.

결국 윤석열은 그 자리에 오지 않았습니다. 겁쟁이 자식.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라고.

이해는 갑니다. 그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귀신이 두려워 청와대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자가 무슨 배짱이 있어 제대로 추모되지도 못하고, 그래서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 원혼들이 기다리고 있을 그곳에 갈 수 있었겠습니까. 쫄보 자식. 정치적 행사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지만, 속으로는 틀림없이 '귀신들이 두려워서' 그랬을 겁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단 한 사람의 조문도 꺼렸던 자가, 무려 159명의 영혼이 그를 원망하고 있을 그 자리에 어떻게 갈 수 있었겠습니까. 반드시 그가 가야 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목을 잡은 건 다른 게 아니라 그저 두려움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짖는 개는 무섭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도 저놈이 두려워 쩔쩔 매는 여당 의원이란 것들도 같은 종류의 개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들이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세워 놓은 건, 국민의 공포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이야말로 저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 온 무기였죠. 그렇지만, 이젠 그것이 허물어져 갑니다. 저 당 안에서도 마치 난파선에서 침몰을 미리 예견한 쥐떼들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탈당 러쉬가 이어지고 있고, 윤석열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태원 10.29 참사 불참도 그가 갖고 있는 두려움 때문이고, 갑작스레 단행한 군 4성장군들에 대한 인사도 그가 군에 대해 가진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이제 그 두려움이 간파되었으니,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 할 겁니다. 그에게 있어선 권력이란 것이 곧 그의 안위를 뜻하니까요. 그러나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하고, 내부에서 정보들이 흘러나오며, 매번 더욱 그 인파가 늘어가는 촛불집회의 함성 앞에서 그는 결국 패닉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그 패닉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 전에 우리도 속도를 내어 저 자를 하루바삐 끌어내려야 합니다. 정치인들도 그 막연한 두려움에서 빠져나와 더욱 적극적으로 윤의 퇴임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국민이 만들어 주고 있는 이 기회를 또 다시 날려먹지 말고.

어쨌든, 저 자들이 숨져간 영혼들을 제대로 추모하지 않으니, 우리라도 추모하고 이들이 천국에 가도록,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내세엔 더욱 좋은 세상을 만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추모는 세월호 때 많은 이들이 함께 목놓아 외쳤던 것처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 방관하거나 더 나아가 이 사고를 나게끔 만들었던 자들을 찾아 끝까지 단죄하는 것일 터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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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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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공이 시켰나봄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30 06:56
    베스트
    @이동형이뭘알아! 그 이야기가 안 나오면 이상하죠.
  • 2023.10.30 06:53
    베스트

    원혼들이 들끓을텐데 거길 간다고 그르다 살 맞아. 가지 말라고 저번에 건X도 그르드라. 가지마 (v1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3.10.30 06:56
    베스트
    @노공2️⃣산 그런 대화들이 오갔을 거라고 충분히 상상되는
  • 2023.10.30 07:11
    베스트
    @노공2️⃣산 70프로의 국민이
    지게 날리는 살은?
    생각 못하는
    똥멍충이 🐗👿🤬
  • 2023.10.30 07:14
    베스트

    😡😡😡😡

  • 2023.11.02 14:33
    베스트

    두 년놈이 한 40년 뒈지게 고통받다가 뒈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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