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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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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648274

 

고궁박물관은 대만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자 세계 5대 박물관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만에서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들이 있습니다. 무려 60만점에 가까운 유물들이 있어 이 많은 유물들을 다 볼려면 20년은 걸리는 만큼 과거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유물들이 고궁박물관에 있습니다. 고궁박물관에 유물들이 어째서 대만에 있는지 알려면, 중국의 운명이 갈렸던 국공내전때로 가야됩니다. 장제스의 국민당이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도망갔을때, 장제스는 가장 중요한 중국의 유물들을 선별해 대만으로 옳겼고, 그 수많은 유물들이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지금의 고궁박물관의 명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주요 유물들만 봐도 청나라때 만들어진 취옥백채, 동파육 모양으로 만들어진 육형석, 그리고 상아로 만들어진 장식품 등, 고궁박물관에는 많은 귀중한 유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취옥백채는 고궁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이며 많은사람들이 주로 취옥백채를 볼려고 몰려들기도 합니다. 이 취옥백채는 이렇게 생겼는데

배추와 여치를 비취라는 보석으로 만들어 대만에서는 국보로 알려진 취옥백채의 모습입니다. 

이 취옥백채가 얼마나 대만과 중국에게 중요했으면 중국이 취옥백채를 주면 대만의 독립을 생각해보겠다고 할정도였죠. 저도 이 취옥백채를 보러 고궁박물관에 갔지만 아쉽게도 제가 간 당일은 취옥백채 전시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보를 하나 주자면, 취옥백채를 볼수 있는 확률은 복불복인것 같습니다. 간혹 전시가 안될수도 있으니 유의하시면서 고궁박물관을 가시기 바랍니다) 대신 또다른 유물인 육형석이 전시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제가 찍은 육형석의 사진입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가본 박물관중에서는 제일 괜찮은곳이 고궁박물관이었던것 같습니다. 

유물들도 여러가지 유물들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크기가 커 다른 박물관들과는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타이베이에 오시면 꼭 가보라고 말할수 있는곳이 고궁박물관인것 같습니다. 

 

중정기념당은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곳인데 그 이유는 대만 역사에서 빠질수 없는 인물 장제스를 기념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장제스 또는 장개석이라고도 하는 이 사람은 대만 역사 나아가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대만을 세운 국부라고도 할수있는 인물입니다. 1975년, 장제스가 89세에 죽고 5년뒤인 1980년에 중정기념당이 완성됐고 지금도 중정기념당은 중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정기념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교대식인데요. 매일 정각에 중정기념당을 지키는 근위병들이 와 교대식을 하는데 절도있고 엄중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다만, 최근에 대만 문화청에서 장제스의 동상이 있는 내부에서 하던 교대식을 광장에서 하는걸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장제스의 대한 개인 숭배를 막고자 내부에서 하던 교대식을 외부에서 하는걸로 바꿔 제가 갔을때 교대식이 외부에서 해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나서 나름 괜찮았습니다. 

 

(장제스 동상입니다)

 

(교대식을 멀리서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외부에서 교대식을 하는것으로 바꿨습니다)

 

(근접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에 제가 예전 교대식 영상을 올릴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예전것이 지금보다 괜찮습니다)

 

번외로 장제스의 대한 평가는 대만안에서도 호불호가 큽니다. 장제스가 대만을 세우고 경제발전을 이뤄 대만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장제스가 수십년동안 대만을 강압적으로 통치해온 전력이 있는 독재자 그리고 지금도 대만의 씻을수 없는 상처인 2.28 사건을 주도한 학살자라는 비판이 있어 장제스의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2.28 사건은 1947년 2월 28일,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총을 쐈고 대만에서 수백년을 살아온 본성인들이 들고 일어나자 국민당에서 대대적인 학살을 자행했고 비공식적으로 10만명의 사상자를 낸 지금도 대만의 아픈역사로 알려진 사건입니다) 실제로 중정기념당은 독재자를 찬양하는 건물이라는 비판이 있고 철거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만정부에서는 대만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보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도 나름 대만에서는 전국에 있는 장제스 동상들을 철거하고 최근에는 교대식의 관행을 바꾸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덕후인 저로서도 장제스의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장제스의 공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도와주고(백범 김구 선생님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습니다) 중국의 문화적 가치들을 대만으로 운송시켜 보존하는 것은 잘한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정부패, 독재, 그리고 학살과 언론탄압 등 많은 악행들도 저질러 중국 역사로만 봐도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차이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인물의 대한 평가는 대만과 중국이 차이점이 있는것 같습니다.중국은 지금도 마오쩌둥을 숭배하고 신성시 여겨 절대신으로서 생각하지만 대만은 교대식 룰을 바꾸거나 장제스의 대한 지나친 우상화를 배척하는 모습은 두 나라의 차이점이고 또 역사의 대한 태도가 극과극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이러한 대만의 관점은 우리나라도 배워야할 모습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몇몇 사람들이 이승만과 박정희를 숭배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것까지 나와 편파적일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변함없이 이승만과 박정희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독재자이자 학살자이고 결코 정당화할수 없는 악행들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그들이 경제발전과 나라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 악행들도 정당화 될수 없고요. 

지금도 대구에서는박정희 동상을 세우려고 하고 서울 광화문 앞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자는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아직도 먼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잘한것이 있으면 칭찬하고 못한것이 있으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것이 객관적인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하고 그런점에서는 대만의 역사적 시각은 우리나라보다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한 인물에 대해 공과를 보고 지나친 우상화를 피하는것은 제 입장에서 대만의 가장 좋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범 김구와 장제스)

 

아무튼, 중정기념당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장제스의 역사와 일대기를 다뤘고 4층에는 아까 보신 장제스의 동상이 있습니다. 추가로 작년부터 대만의 언론탄압 역사가 담긴 대만 정부의 주도로 만들어진 기념물들도 있으니 중정기념당에 가볼려고 하시는 분들은 가시는걸 꼭 추천드립니다.(중국어와 영어로 써져있어 이해하기는 어려우실겁니다)

3박4일간에 대만 여행, 굉장히 좋았고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괜찮은 여행지였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면 언제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Ps: 중정기념당 교대식 영상입니다.

대만 중정기념당 근위병 교대식 Full 버전 | 절도있는 동작과 퍼포먼스 | 대만 여행 - 타이베이 (Taiwan Travel-Taipei) | 臺灣中正紀念館近衛兵交替式 (youtube.com)

 

여담으로 지금 타이베이 시장으로 지내는 장완완은 장제스의 증손자인데 차기 대만 총통으로 오르는 젊은 인물입니다. 얼굴도 훤칠하고 엘리트 출신이여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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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5 16:33
    베스트

    장개석은  우리에게 좋은 인물이지만 대만 본토 사람들에게는 학살자일 뿐이죠.. 중국 본토에서 부패와 무능으로 패배하고 대만으로 도망 갔으니까요. 

    대만은 크게  4분류의 사람으로 나뉘어 지는데   민남인 객가인 원주민 외성인이 있는데  대만 남부 자이  핑동 타이난  가오슝 이 곳은   대만어를  많이 쓰는 곳은 민진당세가  아주가 강하다고  말을  들었네요. 근위병 교대식은 2019년도  대만 놀러 갔을 때 직접 봤네요.. 

  • 아이언맨 작성자
    2024.07.25 20:51
    베스트
    @내가사는이유

    동감합니다. 저의 입장에서도 장제스는 우리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대만인들에게는 씻을수없는 상처를 준 학살자의 불과하죠. 다행인건 지금의 민진당 정부에서 장제스 지우기에 나서는점은 역사를 바로세울려는 대만의 의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24.07.25 21:50
    베스트
    @아이언맨

    대만은 원래 중국어를 쓰지 않던  지방이었는데  장개석이  넘어오면서  국어  강제  사용정책을  쓰면서  기존의  언어를 쓰던  대만어를 쓰던  민남인  객가어를 쓰던  객가인  각  원주민들이  쓰는 원주민어 를 썼던  사람들이었지만  우리가  일제 시대 때 강제로 일본어  쓰게  된 격인셈이었죠..   그래서  나이  드신  대만분들은 중국어를 하지 못하시고  방언만  할 수 있는 분들이  많고요, 대만의  총통이던  이등휘 이  양반  모어는  대만어  일본어였고요  장개석 장경국  다음에 최초의 본성인이 총통이 되었는데  중국어  들어보면 굉장히  발음이  엉망입니다.  90년 대 전까지  일당 독재나  다름 없었는데  이  양반이  민진당을  클  수 있게  해줬다고 들었네요.. 대만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굉장히 재미 있더라구요..  대만  친구들에게도  이런 저런 이야기 들어보면 여기도 문제가 만만치 않구나 드네요

  • 2024.07.25 16:36
    베스트

    어릴땐 장개석 위인전도 있었던걸로 그리고 읽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제 평가는 대만 박정희+이승만 

  • 아이언맨 작성자
    2024.07.25 20:53
    베스트
    @위닷미

    저도 장제스를 볼때 든 생각이 이승만과 박정희를 합처놓은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을 건국한것은 이승만과 똑같고 대만인들을 학살한것과 강압적인 통치방식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닮은것 같습니다.

  • 2024.07.25 16:54
    베스트

    자세한 대만 여행 후기 감사합니다 

  • 2024.07.25 17:27  (수정 07.25 17:28)
    베스트

    대만여행 관련해서 몇가지 알아봤는데, 국립고궁박물원의 인기 유물 중 일부는 번갈아가며 국립고궁박물원 남부분원(대만 남부 자이현 소재)에서 전시한다고 합니다.

  • 2024.07.25 17:32
    베스트

    우와~😃😃

    여행가시기전에 대만에 대한 공부를 이만큼 하신건가요?

    기존에 원래 알고 계시던 지식이신가요??

    취옥백채 워낙유명해서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그정도 가치라니 😲😲😲

    진짜 재밌네예~ 대만 여행한 기분입니다 😊☺️

  • 아이언맨 작성자
    2024.07.25 20:47
    베스트
    @archive

    고궁박물원에 대한 내용은 여행가기전에 알아봤고

    장제즈에 대한 내용은 제가 세계사를 좋아해서 독학을 하다 알게 됐습니다. 우연히 중국역사를 공부하다 장제스와 대만과 중국의 관계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납니다.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7.25 21:39
    베스트

    와 장제스의 증손자 우리나라엔 김구의 증손자!!

    증손자 두분 만나도 의미가 있겠어요!!

    정성껏 쓰신 대만 유람기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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