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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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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537926

다자이 오사무는 <사양>에서 혁명과 사랑에 대해 이렇게 읊조린다..."혁명과 사랑은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고 맛있는 건데, 너무나 좋은 것이어서 어른들은 심술궂게도 우리에게 덜 익은 포도라고 거짓말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혁명과 사랑에 대해 메를로 퐁티의 어법을 빌려 패러디하자면, 혁명과 사랑은 성취되면서 그 자체를 배반하고 손상시킨다. 혁명과 사랑은 행위로서는 진실이고, 그것을 계속 고수하고자 할 때는 거짓이다.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일화를 한토막 소개하자면, 오사무는 아쿠타가와 상(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 제정되고 첫 번째 수상자가 되고 싶어 안달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심사 평론가들에게 편지를 보내 진상같은 짓을 했다. 1회 수상 때는 차석으로 안타깝게 놓쳤고, 여러 번 시도 끝에 끝내 수상에는 실패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아쿠타가와가 자살했던 것처럼 연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오사무는 류노스케를 흠모했다. 오사무는 류노스케를 이렇게 평했다..."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구름 위의 존재로, 나는 모방조차 하지 못했다"...그래도 자살한 것은 모방했다^!^

 

오사무는 류노스케의 유언처럼, 죽음에 이르는 병(키에르케고르의 책제목)인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을 품고 살았기에 자살했지 싶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말했다..."나는 때때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내가 쓴 문장은 설령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누군가 분명 썼음에 틀림없다. 따라서 나 자신의 작품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떤 한 시대의 흙 위에 핀 몇 포기의 풀 중의 한 포기이다. 그러면 나 자신의 자만으로는 되지 않는다...(현재 그들은 그들을 기다리지 않으면 쓸 수 없었던 작품을 쓰고 있다. 물론 거기에 한 시대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하더라도)...나는 이렇게 생각할 때마다 이상하게 맥이 풀려 버린다."

 

들(시대)에 핀 풀들은 밟혀도 뽑혀도 매해 일어서고 자라난다. 문장의 상상력도 그러하다. 한 시대의 문장들이 자라나고 일어서는 것은 그 시대마다 각인된 문장(그림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드리우기 때문이다.

 

https://youtu.be/YnoyiVZUxUk?si=dfu7nJGWbd6mQHml

굥거니 탄핵은 12월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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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9 21:44
    베스트

    본느프와님의 글이 저에게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생각을 다시 불러온것 같습니다. 저도 다자이가 왜 자살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는데 이 글을 보고 조금은 이해가 가는것 같네요.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7.19 22:10
    베스트
    @아이언맨

    문학이 됐든 철학이 됐든

    죽을 때까지 끝가지 섭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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