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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15 13:39  (수정 07.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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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471874

https://youtu.be/i_ehTb_CLhg?si=ZJZiAp4ysc_Tn-hX

 

위 정진우 교수(?)가 영상 속에서 선보인 헤겔의 정신현상학 번역서는 그 유명한 임석진(은 한국에서 헤겔 철학으로 이름난 학자)의 번역서다. 흰 껍데기를 벳기면 빨간 양장본으로 된 책이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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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족과 국가)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인정을 둘러싼 투쟁은 지속된다. 쉽게 말해서, 정치란 인민(유권자)들을 향한 인정투쟁이다. 경제는 물질(재화의 가치가 있냐 없냐)를 둘러싼 인정투쟁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읽을 때, 홉스와 마키아벨리, 푸코와 하버마스, 그리고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을 더불어 읽으면 좋다.

 

헤겔은 이렇게 말했다...."자기규정(자기의식)은 오로지 주체가 자신의 세계에 속한 객체들에 의미를 부여하여 '가치 있는 것들'과 '가치 없는 것들'을 구별할 때만 이루어진다. 생사를 건 투쟁(신념)은 '자유를 누리는 자아 개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러기는커녕 이 투쟁의 결말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지배하는 것인데, 명예보다는 생명을 택하는 사람은 명예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의 노예가 된다."

 

실제이든 상상이든,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은 위험하다. 그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고자 한다면, 권력과 명예(명성), 재화를 좇는 것이다. 그 권력과 명예, 그리고 재화를 위해 죽음과 맞바꾸는 게 바로 비극이다. 그런 가운데, 저마다 인륜적 가치를 따지면서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저마다 삶이 선택된다.

 

헤겔이 소포클레스의 비극인 [안티고네]를 통해 인륜적 가치 = {가족의 가치(안티고네) + 공동체의 가치(크레온)}는 각자의 가치 기준이 통합(인정투쟁)을 통해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는 데, 현재의 세상은 그 화해의 길이 모색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소포클레스가 '안티고네'에서 묘사했던 것처럼, 세상은 회복 불가능한 절망적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상이 그렇기에 말이다.

 

칸트는 인간의 인식은 물자체(Ding-an-sich)에까지 다다를 수 없기에 '현상계'에 한정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헤겔은 이것(물자체)을 '스스로 전개되어 완성된 것'이라고 설파한다.

 

헤겔은 '정신현상학' 서설에서 인간의 인식작용을 '인식과 절대적인 것 사이에 확연한 경계선'으로 풀이하며, '인식은 무언가 있는 것을 그대로 놔두지 않고 거기에 어떤 변형이나 변화를 꾀하는 것'에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바라본다.

 

저마다 인식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규약과 합의를 통해 저마다 다른 인식을 조정(조율)해야 한다. 정치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도가 발전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는 선거를 통해 위정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종교 또한 그렇다. 각 종파간 교리대로 그런 인식적 합의를 통해 '신(절대자)'을 규정할 수 있지만, 현상계에서 절대로 알 수 없는 초월지(知)를 규정하려고 들수록 혼란스럽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자기 인식의 우월성을 내세우기에 중구난방(합의에 이르지 못함)이 된다. 어느 정도 선에서 종파들 간에 합의된 인정투쟁에서 성립된다. 아무튼, 인식의 상대성을 해결할 수 없는 아포리아이기에 말이다.

 

이유야 어찌됐든(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섭리든 절대자 신의 섭리든), 칸트의 '물자체'와 헤겔의 '스스로 전개되어 완성된 것'처럼 필연성으로 규정된 절대성(이라 함은 인식적 규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완성태)은 현상계에서 추론하여 알 수 없는 인식지(知)다.

 

종교에서 이단을 규정하는 건 자신들의 교리만이 절대성을 강조하는 인정투쟁 싸움이다. 사이비의 교리(인정투쟁)는 명목상 수단이고, 결국에 돈과 성을 노리는 교주에 의해 운영되는 사기집단이다. 우옛든, 현상계에서 절대로 인식할 수 없는 초월적 관념(신)을 지들 맘대로 규정(인식)하면 이단과 사이비는 계속 생기는 문제이다. 그럴 때는 판단중지(에포케)를 내리면 쉽지만, 죽는 날까지 인정투쟁을 일삼는 인간들로 인해 해결될 길이 없다.

 

마지막으로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인용하는 문장으로 이 글을 쓴 의도를 드러내고자 한다..."어제, 오늘이 아닌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을 법(법칙)이라고 하니, 이것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모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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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거니 탄핵은 12월에...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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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5 13:56
    베스트

    아... 어려버 ㅠ.ㅠ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7.15 14:03
    베스트
    @이동형꽈추형

    현실에서 도움이 안 되는 철학이 어려우니 ㅠㅠ

    철학이 개차반이죠 ㅋㅋ

  • 2024.07.15 14:04
    베스트
    @본느프와

    그래도 도움은 되죠.

     

    정치도 철학도 다~ 현실에 도움되는 거 아니겠슴까?

  • 2024.07.15 14:09
    베스트

    잘 읽었습니다
    철학적인 개념과 용어 때문에 이해가 쉽지는 않네요
    완벽히 이해했어 그 짤이 필요하네요 ㅋㅋ

    존재-사랑-인정-인식의 과정을 살펴보면
    많은 갈등이 인식의 한계 혹은 불완전성에서 비롯되는군요
    판단중지가 가능한 여유있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7.15 14:15
    베스트
    @thenovelist

    들뢰즈(와 가타리)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합니다..."철학이란 개념들을 형성하고, 창안하고, 만들는 기술이다...철학자는 개념의 친구이며, 개념의 가능태이다...철학은 개념들을 창출해내는 학문이다...언제나 새로운 개념들을 창조하는 것, 그것이 곧 철학의 목표이다"

  • 2024.07.15 16:04
    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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