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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당 아씨 ... 9
피리부는소년
2024.07.02 17:02  (수정 07.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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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032875
흑백 TV시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별당 아씨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출중한 도사의 딸로 태어나 흉측한 얼굴을 가린 채
양반가에 출가한 후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다가
본래의 예쁜 얼굴도 되찾고 부친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도술로
왜적과의 싸움에도 기여하며
남편과 시댁은 물론 주위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조악한 수준이었지만 순간 이동등 각종 액션도 가미된
사극 SF 의 시도가 꽤나 인상적이었기에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겠죠
 
얼마 전 OTT 를 통해 공개된 12부작 드라마를
지난 주말부터 눈을 비벼가며 보았어요.
 
드라마를 즐기는 시절은 지났음인지 
화제성이 높거나 인기가 많다 한들 챙겨 보는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여배우의 등장이 반가웠고
정치, 대통령 중심의 소재가 궁금했기에 시청을 했습니다.
 
회를 이어가며 묘한 불쾌감이 들더군요.
볼쾌감이 커질 수록 나의 오기도 부풀려집니다.
기획의 의도와 연출의 목적에 대한 의심을 최대한 억누르고
끝까지 보기로 합니다.
 
마지막 회차까지 시청을 마친 후에야
나의 오기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시간낭비였음을 후회했죠
 
정치에 대한 혐오 조장이 목적이었을까
군사독재에 항거했던 모든 인사들을 폄하키위한 의도인 걸까
가신 님에 대한 오마주를 저 따위 설정으로 해야만 했을까
 
12회를 마칠때까지 조마조마했던 불쾌감은
결국 한탄과 분노로 남더군요.
 
드라마는 창작과 표현의 영역이고 그 다양성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 각 개인의 몫이겠지만
절대 권력의 사고는 독재 시절에 멈춰있고
기생하는 애완 인물들의 꼬리짓이
방송문화의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는 나의 편견으로는
피할 수 없는 감정이겠죠
 
움켜쥔 리모콘이 자칫 TV로 날아갈까 하여
조심스레 내려놓고 맘을 달랩니다
 
TV는 아무 죄가 없다
저 따위를 눈 비벼가며 보았던 나의 모자람이 죄일 뿐...
 
빗소리를 안주삼아 시원한 소주라도 마시면
공허한 맘이 채워지겠지만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보려면 참아야하기에
맨 정신으로 저녁내내 온몸을 뒹굴거려야 하겠네요
 
커다란 눈망울이 무척 고왔던 당시 인기 절정의 여배우는
별당 아씨가 종영된 후 그리 오래지 않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고국을 떠났습니다.
 
이 땅의 모든 여성을
자신의 노리개로 여겼던 권력자가 통치하던 시절 이었지만
그 의 이민이 그 시절의 시대상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기를
지금도 간절하게 바랄 뿐 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내일도 모두가 무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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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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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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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ꈍ。ꈍ✿)
    2024.07.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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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이 오기를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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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7.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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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ꈍ。ꈍ✿)

    진실과 정의가 힘이 되는 세상이 와야 할텐데

    그런 세상을 언제까지 꿈 만 꾸어야 할런지...

    다음 세대에게라도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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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햇반
    2024.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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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당아씨의 원작이 박씨전인가보네요

    별당아씨는 처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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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7.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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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햇반

    70년대 말 TBC 에서 방영했어요.

    박씨전을 각색했다는 얘기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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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 올리브햇반
    2024.07.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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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부는소년

    구성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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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집
    2024.07.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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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돋아요. 편안한 저녁 보내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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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7.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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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집

    맛나는 식사하시고 편안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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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집
    2024.07.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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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전생에 밀당하는 별당 아씨 아니구 아 씨 양심상 아씨 아니구별나당 아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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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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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집

    별난 짱아찌 였다는 말씀인가요 ?

    전생이 독특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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