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비교철학자 중에 '김형효'란 양반이 있다. 이 양반의 이력이 특이한데...박정희가 무소불위로 권력을 한창 휘두를 때, 벨기웨 루뱅 대학에서 유학했다가 귀국하여 박정희가 내건 '국민교육헌장'의 취지에 적극 동감하기도 했단다...하물며 12. 12 사태의 군사반란의 주인공들이 정권을 잡은 민정당에서 국회의원(전국구)을 지내기도 했다.

학자 출신 중에 굳이 비교하자면, 박근혜 정부 때 법학자 정종섭(대구에서 국회의원) 같은 인물이다. 김형효는 하이데거가 전문인데,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나 보다...유행을 좇았던지!...아무튼 철학적 편력이 대단한 양반이었다. 서양과 동양 철학에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철학에 회의가 들었던지! 나이가 들어서는 '색증시공 공증시색' 어쩌구  '화광동진' 저쩌구 했다.

이 양반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다고 하는 데, 2005년 9월 7일자 818호 법보신문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내게 있어 최고의 스승은 바로 부처님과 예수님이며, 부처님이 본각(本覺)이라면 예수님은 시각(始覺)이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진리에 들어가는 과정을 예수님을 통해 느끼기 시작했다면, 부처님은 무언의 깨달음을 느끼게 한 존재이다."...아무리 철학이 말(언어)의 성찬이라고 할지라도 저렇게 말하면 철학이란 게 눈꼴사납다.

예수가 부당한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한 쿠데타 정권을 보면 뭐라고 했을까?! 인간의 '예에 어긋나는 짓'을 저지른 군부에 대해 말이다. 바로 이렇게 말했을 거다..."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김형효에게 철학이란 회개 같은 건 사치였을 거다. 하기사, 하이데거 철학에 정통했으면 하이데거의 몰양심적 행태도 제대로 배웠을 거다.

철학자들아! 잘난 철학으로 당신들 밑구녕이나 잘 닦아라...https://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54523.html?fbclid=IwZXh0bgNhZW0CMTEAAR0DLyJY9LSzskJWY27PBzUdj5Nf7hfvJSs_74xH3TJrWjGDxGE-DkLaH3c_aem_pzF8ycUuxt59kamS5j3XNA#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