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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23 18:25
187
26
https://itssa.co.kr/14152166

남들처럼 인싸가 아닌 겉절이의 삶을 이어가는

독거노인의 삶이다보니 단말기의 쓰임새도 적은 편입니다.

 
영상통화는 부끄럽고
Sns 를 할만큼 자랑할 것도 궁금할 것도 없고
 
통화와 문자를 제외한 쓰임새는
잇싸처럼 기웃거리는 사이트방문과
이어폰을 통해 저장된 음악을 듣는 정도지요.
 
몇 해전 배터리의 기능이 떨어진 듯 하여
교체를 한 후 큰 문제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이상이 감지되어 서비스센터에 배터리의 재고를 확인했더니
더 이상은 생산이 안되고 재고도 없다더군요.
 
10년도 안되었음에 생산중지와 품절이라는 답변이 실망스러웠지만
상담사의 미안스런 말투에 개인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죠.
 
1,2 년만 되어도 새로운 모델로 바꿔쓰는
주변인들의 단말기를 줏어온 게 있었기에 그 중 하나를 들고
근처 통신사의 대리점에 방문을 했어요.
 
유심만 옮긴다면 남의 수고를 끼칠 필요가 없겠지만
사용하던 폰의 데이터를 옮기는 게 문제라서...
 
전화번호야 급한 사람이 전화할때 받으면 되지만
자동녹음 되는 엄니와의 통화 파일들
유툽 영상을 mp3 로 다운 받은 음악들
나에겐 소중한 것들을 온전히 옮기는 게 중요했거든요
 
흔쾌히 받아든 단말기들을 놓고 데이터를 옮겨주면서
아무런 호객도 권유도 하지않는 모습이 고맙더군요.
 
5분이면 충분타 했었지만
생각보다 옮겨야 했던 양이 많았던지
두 단말기의 기능 차이 때문인지
30여분을 씨름했어요
 
단말기를 건네받으며 수고비를 건넸더니
안주셔도 된다고 사양을 하더군요.
남의 시간을 뺏고 수고를 끼쳤으니 그럴 순 없었죠.
 
모든 자료들이 온전히 옮겨지고 문제가 없네요.
 
사용가능한 저장공간이 30 Gb
메모리는 1.8 Gb ...
 
젊었던 시절 전자상가에서 PC 를 구입하며
비싼 메모리의 가격때문에 한 참을 고민하다가
4 Mb 짜리만 끼웠던 생각이 떠올라 웃음이 나네요.
 
메모리의 용량만 따진다면
그 때 쓰던 PC 수백대를 손에 쥐고 다니는 셈이죠.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어보니
이전의 단말기보다 음질도 차이가 나는군요.
이렇게되면 이어폰에도 욕심을 내어볼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울퉁불퉁했던 나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더워지는 날씨지만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는 목요일 이었네요.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내일도 모두가 무탈하고 행복하시기를...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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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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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oogway-kung-fu-panda.gif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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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nnek

    짤을 보며 저도 안식과 평화를 느껴보네요

    고맙습니다.

  • 2024.05.23 18:28
    베스트

    하루의 소회가 따숩게 좋네예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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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ꈍ。ꈍ✿)

    고맙습니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편안함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2024.05.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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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잔잔함이 묻어 있네요ㅎㅎ

    댓가 없이 데이터 옮겨주신 직원분도

    그 맘 외면하지 않은 선생님도 훈훈하네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ㅎㅎ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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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뢰딩거고양

    씀씀이만큼 잘 생긴 젊은이의 친절이 참 고마웠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시길...

  • 2024.05.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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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만 읽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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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굥상당히싫어요

    다행스럽고 과분한 칭찬이네요.

    고맙습니다.

  • 2024.05.23 18:58  (수정 05.23 18:58)
    베스트

    누굴 그리워하셨을까요?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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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햇반

    노무현님이죠...

  • 2024.05.23 18:59
    베스트

    여운이 남아서 무어라 댓글을 달아야할지... 그냥 뒤로가기하기엔 마음에 뭔가가 남아서 뻘글만 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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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해💤💊

    혹시 담에도 그런 경우가 생기면

    노래라도 한 자락 하고 가세요...

    고맙습니다.

  • 2024.05.23 19:09
    베스트

    단말기 바꾸셨군요. 고장 없이 오래 쓰시길 바래요.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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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집

    단말기가 저보단 오래 갈 듯 싶어요.

    훨씬 똑똑해 보이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 2024.05.2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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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했던 하루 끝마무리를 피리부는소년 형님 글 읽는 것으로 마무리 하네예. 자료들 무사히 잘 옮겨져서 참말 다행이고.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면서 아이고, 내 생각을 이렇게나 많이 했었나? 하시며 둥실 떠오른 노란 마음들에 웃으셨기를 바래보네예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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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윤발밀감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그 분이 가고나서야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이가 한 둘이 아니겠으나

    500 만이 넘었던 추모인파들 중에서 단 5천명이라도 촛불을 들고

    당신은 죄가 없고 외롭지 않다 소리쳤다면...

    그 외로운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 후회합니다.

     

    좋은 꿈 꾸고 계시길...

  • 2024.05.2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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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모두 잘 옮기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갑자기 노트북이 가는 바람에 그안에 든 사진을 아직도 못빼내고 있네요 부모님 돌아가시전 마지막 여행갔던 사진들인데 

    그리운분 그곳에선 부디 평안하시길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24 03:10
    베스트
    @필그림

    사실 언제 작동이 멈추어도 이상치 않을만큼 오래 썼으니

    진작 바꿨어야 했건만 일상의 게으름이 늘 불안불안 하네요.

     

    날이 갈수록  누군가가 없다는 슬픔보다

    보고싶다는 그리움이 앞서는 걸 보면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보람있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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