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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9.12 01:33  (수정 09.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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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6381719

한국에도 의학전문대학원이 있는걸로 알아요. 조민씨가 들어간 곳이 그중 한곳이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땐 공부만 잘 하던 애가 의과대 진학해서 의사가 됐었습니다. 그땐 특별활동...그런거 없었어요.

그렇다고 지금처럼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 모두 의대를 갔냐? 그건 아니였어요. (지금은 지방 의대가 서울 공대보다 성적이 더 높다면서요?)

 

미국에도 학부부터 의대과정을 밟을수 있는 학교들이 있는데 그건 몇개 안됩니다. 아주 극소수

대부분 학부를 마치고 메디칼 스쿨(대학원)을 진학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의과대학원의 꿈을 꾸고 대학을 입학합니다.  상당수 아이들이 생물학을 전공합니다. 그러나 의과대학원을 위해 정해진 전공은 없습니다. 

어떤 전공자들도 의과대학원을 지원할수 있습니다.  의과대학원에서 요구하는 필수 과목들만 이수했다면 (물리, 수학, 화학등등의 전공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1-2학년때 전공을 바꾸거나 의대 진학을 포기합니다.  일명 weed out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깨닫고 진로를 바꿉니다

** 적성에 안맞는다는 뜻이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의학을 위한 기초학문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것입니다. 

왜냐면 의과대학 진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GPA거든요.

(실제로 의대 진학을 생각하고 대학교를 입학한 아이들의 17%만이 의과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합니다. 83%는 중도 포기, 최종 불합격으로 의대진학을 못하는거죠)

이렇게 살아남은 애들은 본격적으로 의대를 준비하는데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건 필.수.고 

여기에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보통은 200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만 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훨씬 더 많이 합니다. (300-500시간 하는 애들이 많아요)

여기에  병원이나 의료센타같은 곳에서 실무적인 경험을 쌓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Scribe로 일하고 어떤 아이들은 간호조무사(CNA) 자격증을 따서 병원에서 가장 기초적인 일을 합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해서 구급대원 일을 하기도 합니다. - 특히 구급대원일을 하는 아이들은 환자의 구토나, 소대변을 받아내기도 하고 피를 보기도 해서 진짜 힘들다고 들었어요)

이 과정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 최소 1년에서 몇년을 공부와 병행 하면서 하기도 하고 잠시 휴학을 해서 하기도 하고 졸업후에 본격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공부와 병행하기 위해 새벽 근무를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게 끝이냐?

아니요.  여기에 리서치도 합니다.  학교내에서 리서치를 하기도 하고 학교 외부 단체에 지원해서 리서치를 하기도 합니다. 

이게 끝이냐?

아니요.  MCAT이라는 의과대학원 진학을 위한 시험을 봅니다.  이것 역시 고득점을 얻어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아이들은 메디칼 스쿨을 지원하는데 바로 떨어지는 애들이 아니라면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인터뷰까지 패스해야 최종 의대에 진학합니다.(인터뷰도 합격률이 50%정도)

그때부터 의사가 되는 과정을 시작하는겁니다.  근데 이것도 인종별로 입학인원이 제한돼 있어서 아시안들끼리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ㅠㅠ

(이 과정을 어떤 애들(30%)은 3년만에 끝내기도 하고 어떤 애들(70%)은 졸업후에 갭이어를 하면서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과대학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나이대는 다양합니다.)

 

 이곳에서 의과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건 많은 아이들이 (사실 거의 대부분) 스스로 기회를 찾고 스스로 그모든것들을 견뎌낸다는겁니다. 

부모의 도움은 1도 없습니다.  그냥 격려와 걱정만 해줄뿐이죠.

 

의과대학원을 위해 정해진 전공이 없기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고 부모가 뭘 어떻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의 도움으로 화려한 인턴쉽 경력을 만들거나 논문 저자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은 다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부모가 금수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기회를 가질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배려해줍니다. )

 

제가 느낀 미국과 한국의 의사 되기에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에선 부모가 등떠밀어서는 의사가 될수 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모든 준비과정이 본인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 갈아넣어야 하기때문이죠. 

어릴때부터 받은 고액과외, 부모가 만들어준 특별활동 스펙만으론 의사가 될수 없어요. 

 

그리고 의대에 진학 아이들은 다양한 환경속에서 자랐다는겁니다( 경제적 상황, 인종, 성장배경, 출신 대학교, 스펙등등)

한국은 비슷한 경제수준과 서포트를 받아 공부만 잘한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인곳이 의사집단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차이점 같아요.

 

*개인적인 얘기는 지웠어요.ㅎㅎ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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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2 02:00
    베스트

    리서치 라는게 어떤 개념인가요?

  • seasaltBest3 작성자
    2024.09.12 02:12  (수정 09.12 03:03)
    베스트
    @csedu

    학과 실험실에서 보조일을 하면서 대학원생들과 같이 실험하기도 하죠.

    제 아이는 정부병원에서 하는데 거기 의사(대부분 근처 의대 교수)들이 실험 해놓으라는거 해놓고 시간 나면 샘플로 자기가 혼자 연습하기도 한대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제안서 작성해서 허락 받으면 원하는 리서치를 혼자서 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정부 예산으로.

    아직까지 교수가 시킨것만 하고 있대요. 쥐 실험하고. 샘플 만들어놓고..뭐 그런거

    학부생들의 리서치가 뭐 그리 대단하겠어요?

    그 경험 과정에서 배운것과 느낀점을 적는거죠.ㅎㅎㅎ

    그래도 몇년동안 실험실에서 잡일하며 도왔다면 리서치에 껴주기도 하는데. 누구 부모 입김 필요없어요.

     

    근데 리서치보단 병원 실무경험을 더 높게 쳐준다는 얘기도 있어요. (사실, 정답은 없죠)

     

  • 2024.09.12 02:39
    베스트

    제 사춘동생이 코넬대 나와서 지금 미국에서 의사 시작한지 1년 좀 넘었는데 저런 험난한 길을 걸었군요. 고모딸인데 3살때 이민가서 고모, 고모부가 제대로된 지원없이 알아서 다했다던데 (재산도 없음요) 진짜 칭찬해줘야겠네요.

  • seasaltBest1 작성자
    2024.09.12 03:01  (수정 09.12 03:15)
    베스트
    @개늑시

    미국에선 의사가 되는게 고등학교 성적으로 결정나는게 아니라 대학교 성적과 활동,또는 그 후의 경험으로 결정납니다. 

    대학교도 탑스쿨만 인정되는게 아니라 다양한 대학교를 인정하죠.

    그리고 돈이 없으면 대학교를 공짜로 다닐수 있는게 미국입니다. ㅎㅎ

    부모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서 할수 있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습니다. 

     

     

    다들 저렇게 겁나게 고생하는데 모두가 100% 의대에 입학하는건 아니니깐...사촌동생분 많이 칭찬 해주세요. 

     

     

     

  • 2024.09.12 04:46  (수정 09.12 04:47)
    베스트

    님 글 공감입니다. 제 사촌동생도 중1때 이민가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곳 나와 의학대학원 거쳐 어려서부터 꿈인 의사됐죠. 당시 교수가 천재라고 칭찬할만큼 학업소화는 수월하게 해냈다는데 니가 계속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꿈이루려고 했으면 공부는 잘했겠지만 어머니 아버지랑 두세번은 대성통곡 했을꺼라고 말해줬던게 생각나네요...

    한국교육...참 씁쓸합니다...

  • 2024.09.12 06:19
    베스트

    예전에 교포분이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의사는 돈 잘버는 3D 라고요. 

    그리고, 절대 체력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걸 걱정하더라고요.

  • 2024.09.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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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짱구

    우리나라도 비슷해요

     

    "아들 의사 만들면 며느리만 좋은일 시킨다고~"

    (아들은 힘들어서 돈 쓸 시간도 없다는...)

     

  • 2024.09.12 09:06
    베스트

    너무 좋은 글이네요. 그래서 미국 대학을 벤치마킹하려 하지만 희안하게도 안 됨..의학전문대뿐만 아니라..

  • 2024.09.12 12:26
    베스트

    저는 오히려 봉사활동, 특활이 많아서 그런 것 신경 쓸 수 있는 부유한 집안 아니고는 힘들다고 들었어요. 우리나라에 입학사정관제도 저런 의도로 도입되었지만 스펙 학원들 배만 불리는 실정이고요. 미국에서 실제로 저런 다면적 평가가 공평한 기회로 작용하는지 궁금하네요.

  • seasalt 작성자
    2024.09.12 12:53  (수정 09.12 13:15)
    베스트
    @김뽀롱

    그런것을 신경쓸수 있는 부유한 집안 아니곤 힘들다???

     

    병원근무는 인터넷에 신청해서 간단한 면접만 통과하면 본인이 몸빵해서 일하면 됩니다. 시간당 페이 받아요

    자격요건도  고졸이상이에요.

    Scribe은  용어만 좀 암기하면 트레이닝 해줍니다. 물론 그때도 돈 받구요.

    또 병원 봉사 자리는 아주 많아요. 누구나 신청 가능해요

    이게 부유한거랑 뭔상관?

    체력과 집중력과는 상관있을듯

     

    리서치도 공고뜨면  온라인신청하고 인터뷰하고 ...될때까지 여기저기 레쥬메 뿌립니다. 이게 부유한거랑 뭔 상관?

    기간도 몇개월짜린 쓰지도 않아요. 보통 최소 1년이상 일하고 봉사하고 리서치 합니다. 그러니깐 다 본인의 끈기.체력의 문제..여기에 성적관리도 본인이 해야하는거라서 부자 부모랑 상관 없어요.

     

    병원에서 일하는건 돈받고 하는거라서 용돈벌이도 되기때문에 아이들이 선호해요.ㅎㅎ 

     

    가난한 애들은 대학교 등록금도 안내서 오히려 더 혜택 있구요.

    다만 부유한 가정의 아이는 의대 등록금을 대출 없이 부모가 다 대주죠

     

    그거 말고는 부모의 부유함과 의대 입학은 관계 없어요

    부유하지 않아도 인맥 없어도 스스로 발품 팔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