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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9.06 11:49
163
9
https://itssa.co.kr/16310900

최근 파이어웍스라는 게임개발업체가 대형 유통사 소니로부터 최소 2억의 투자(회사 인수)를 받아내면서 출시했던 "콘코드"가 출시 10일만에 서비스종료를 선언하면서 소니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물론 파이어웍스 임직원들은 이미 2억을 꿀꺽한 것이고 소니는 본인들의 치명적인 판단착오로 투자실패를 한 것이니 이걸 파이어웍스에게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콘코드의 실패 1순위는 "게임같지 않은 게임성"에 있지만 그와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제작자의 오만한 발상"에 있다. 심지어 개발자 중 한 명인 잰더 패럴은 트위터에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쩌는 게임을 만들어냈는데 재능 X도 없는 등신들(Talented people)이 이 게임을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희대의 트윗을 남겼다.

 

여기까지는 뭐 그저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것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이 오만한 발상의 원천이 되는 것이 "PC주의"였기 때문이다.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인 존 와이즈뉴스키는 "미국의 백인들은 우리가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 경제, 사법 시스템에서 항상 이점을 누려왔다."라고 주장했고, 위의 트윗이 있기 전인 7월 31일에는 파이어웍스 회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 트윗이 나왔다고 한다. 내용은 "파이어웍스는 백인혐오주의, 남성혐오주의 분위기가 만연하고 직장 내에서도 EDI(일종의 PC주의 정책)에 따른 가이드라인과 대명사 사용을 강요하며 이에 따르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각종 갑질 행위를 일삼았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게임성 부분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캐릭터들의 매력 부재"에 대해서도 이것이 "의도된 설계"라는 것이 드러났다. 딱 봐도 "히어로 슈팅 FPS"를 표방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에게서 "히어로로서의 특징"이 전혀 없었고, 디자인도 개성적이지 않았는데 캐릭터들의 주요 색상을 나열하면 PC주의자들이 내거는 "무지개색 깃발색"이 나온다고 한다.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파이어웍스 입장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소니 입장에서 이 게임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광고를 성공시키기 위한 세 가지 치트키요소로 "아기, 여자, 동물"을 언급할 정도로 제품 홍보를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한다. 다른 문화업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게임을 예로 들었지만 영화계도 마찬가지고 상품을 팔아먹으려면 적어도 "납득시킬만한 매력"을 갖춰야 하고, 본인들이 이 상품을 통해서 무슨 메시지를 주려는지는 우선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은 상태에서 이야기하는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PC주의자들은 두 가지 행태를 지금까지 보여줬다. 하나는 "여성을 무조건 메인으로 내세우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인기를 얻은 컨텐츠의 IP를 이용해 사상교육을 시도하는 것"이다. 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걸캅스"다. 말해서 뭐하겠는가. 그냥 요새 뜨는 유명 여성연기자 데려다가 본인들 사상 홍보하는데 사용한 영화다. 정작 주연을 맡은 연기자들은 걸캅스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시는 너무나 많다.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뭐 말할 것도 없고, 게임에서도 "라스트 오브 어스 2" 등등 정말이지 엄청난 업적을 세운 IP 컨텐츠를 그저 사상교과서로 이용해버렸다. 

 

문제는 거기 참여한 사람들의 태도들이 전부 천편일률적이다. 바로 "자기들은 소위 계몽된 자들이고 자기네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저 계몽되지 않은 자들일 뿐"이라는 것. 완벽한 정신승리논리다. 흥행에 실패하면 이건 우리 탓이 아니라 소비를 안한 다수의 구매자들 탓으로 돌리는 이런 논리는 자기반성을 포기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쳐질 확률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것. 결국 실질적으로 문화계에서 퇴출되고 수입이 떨어지는 등의 타격을 받아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뒤돌아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 그런게 아닌 이상 자기반성은 어렵다는 것.

 

내가 왜 PC주의자들을 싫어하는가, 결국 이들은 인류에 이득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새로운 기득권자"가 되기 위한 자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인류의 행복과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었으면 언젠가 인류가 알아줄 때까지 "희생을 각오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PC주의자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어떻게든 사상주입을 성공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전부 다 동원한다. 문화의 힘도 문화의 힘이지만 정치, 사법의 힘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내야 하는게 PC주의자들이다. 즉 본인들이 올바르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받는다 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설령 내가 주장하는게 올바른게 아니더라도 내가 기득권이 되기 위해서라면 강제적으로라도 올바르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바로 PC주의자들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 문화계 곳곳이 PC주의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이다. 문화의 힘이 인류에게 끼치는 이득이 어마어마함을 볼 때에는 PC주의의 "문화침공"은 인류에게 있어서는 재앙과도 같다. PC주의자들은 이전 종교를 일으켰던 자들처럼 "희생을 각오하면서 인내하면서 꿋꿋이 본인들의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지금이야 광신도와 이단들이 들끓는 기독교도 처음에는 창시자인 예수와 그 제자들이 전부 목숨을 내놓고 수많은 교인들이 핍박을 받으면서 지켜온 세월이 있었기 때문에 그 순수성을 바탕으로 로마제국의 선택을 받고 세계종교의 위치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PC주의 이전에도 흑인인권과 여성인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외친 수많은 운동가들이 있었다. 이들이 현재 PC주의자들처럼 행동했었는가? 아니다. 그들은 적어도 현재의 PC주의자들보다 더 강건했고 본인들의 신념을 위해서 모진 핍박과 조롱을 견뎌냈다. 순수하게 사회운동을 전개했고 결국 그 결실이 하나하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PC주의자들은 이런 선배들의 절차를 고귀하게 보지 않는 모양이다. 도리어 그들의 노력을 "무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PC주의와 PC주의자들에 대해 나는 "순수한 이성집단"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약자와 소수자를 이용해서 기득권이 되려 하는 "초이기주의집단"이라고 생각한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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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6 13:06
    베스트

    오랜만입니다 어디 갔다오셨어요?

    똑똑한 넘들이 나쁜데 머리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