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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7.26 21:13
152
7
https://itssa.co.kr/15671320

제가 최근에 대만여행을 갔다왔는데 바꿘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만의 중정기념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대만 역사에서 빠질수없는 인물인 장제스를 기억하는곳입니다. 

여기에 가장 유명한 교대식이 있는데, 중정기념당 안에서 근위병들이 교대하는 모습이 절도있고 세련되어 보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교대식이 최근에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장제스에 대한 개인 숭배를 막고자 내부에서 장제스 동상을 향해 하던 교대식을 외부 광장에서 하는걸로 바뀌었는데요. 여기에서 제가 장제스에 대한 대만의 역사 인식이 나름 인상깊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장제스의 대한 평가는 대만안에서도 호불호가 큽니다. 장제스가 대만을 세우고 경제발전을 이뤄 대만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장제스가 수십년동안 대만을 강압적으로 통치해온 전력이 있는 독재자 그리고 지금도 대만의 씻을수 없는 상처인 2.28 사건을 주도한 학살자라는 비판이 있어 장제스의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2.28 사건은 1947년 2월 28일,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총을 쐈고 대만에서 수백년을 살아온 본성인들이 들고 일어나자 국민당에서 대대적인 학살을 자행했고 비공식적으로 10만명의 사상자를 낸 지금도 대만의 아픈역사로 알려진 사건입니다) 실제로 중정기념당은 독재자를 찬양하는 건물이라는 비판이 있고 철거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만정부에서는 대만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보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도 나름 대만에서는 전국에 있는 장제스 동상들을 철거하고 최근에는 교대식의 관행을 바꾸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덕후인 저로서도 장제스의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장제스의 공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도와주고(백범 김구 선생님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습니다) 중국의 문화적 가치들을 대만으로 운송시켜 보존하는 것은 잘한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정부패, 독재, 그리고 학살과 언론탄압 등 많은 악행들도 저질러 중국 역사로만 봐도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차이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인물의 대한 평가는 대만과 중국이 차이점이 있는것 같습니다.중국은 지금도 마오쩌둥을 숭배하고 신성시 여겨 절대신으로서 생각하지만 대만은 교대식 룰을 바꾸거나 장제스의 대한 지나친 우상화를 배척하는 모습은 두 나라의 차이점이고 또 역사의 대한 태도가 극과극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이러한 대만의 관점은 우리나라도 배워야할 모습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몇몇 사람들이 이승만과 박정희를 숭배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것까지 나와 편파적일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변함없이 이승만과 박정희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독재자이자 학살자이고 결코 정당화할수 없는 악행들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그들이 경제발전과 나라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 악행들도 정당화 될수 없고요. 

지금도 대구에서는박정희 동상을 세우려고 하고 서울 광화문 앞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자는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아직도 먼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잘한것이 있으면 칭찬하고 못한것이 있으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것이 객관적인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하고 그런점에서는 대만의 역사적 시각은 우리나라보다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한 인물에 대해 공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지나친 우상화를 피하는것은 제 입장에서 대만정부의 자세는 모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우리나라도 언제가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할때 본받아볼수 있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장제스 동상입니다)

 

(교대식의 모습, 최근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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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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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스가 임정을 돕기는 했지만 또 한편으로 국공내전 때 일본과의 밀약을 한 면도 있어서 온전하게 항일 운동을 한 게 아닌 마오쩌둥(공산당)-일본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만 키운 인물이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2024.07.26 21:17
    베스트

    장제스는 과보다 공이 더큰가보네요

    우리랑 다르게~~

  • 2024.07.26 21:18
    베스트

    2019년도에 갔을 때는 실내에서 했는데 지금은 야외에서 하네요 

  • 2024.07.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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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 스앵님 문단좀 나눠주시면 😄😄😄

  • 2024.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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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시어요.

  • 2024.07.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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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

    대형동상을보니 낮은묘소의 그분이 더 생각나네요 😔😔

  • 2024.07.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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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정치란, 흥함은 개인의 능력으로만 바꾸거나, 만들어 낼 수 없다는게 요즘 제 관점입니다.

    민중의 일반적 교육수준과 사회적 역량이 받쳐 줄때, 즉 여러 요인이 결합해 플러스가 될때 흥할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민중의 일반적 교육수준은 아마 역대 최대치일텐데, 이런 국민이 윤석열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시민과 신민의 구분과 우열이 갈라지는 중요한 시대라 생각합니다.

  • 2024.07.26 22:30
    베스트

    우리는 이 정권 들어서(물론 지자체 차원에서 주도하지만 정부에서도 같은 기조) 칠곡에 다부동 전투 기념한다고 이승만, 해리 트루먼, 백선엽 동상을 세우고 

    대구에서는 박정희 동상 2군데, 군의군 경북도청에 1개 총 3개의 동상을 더 세우겠다고 하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려고 하며

    경주 보문단지에는 박정희 동상을 이번에 2개를 세웠고, 심지어 다리 쪽에는 참모들과 걷는 동상을 세우면서 박근혜 동상까지 꼽사리.  

    한편, 육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외 우당 이회영 선생,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과 독립운동가 기념실은 전부 철거. 

    나라 꼬라지 거꾸로 가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