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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9 10:08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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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965391

 by 정지우

 


근래 우리 사회에는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정서가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그것은 “일단 나라도 살고 보자.”라는 정서이다. 사실상 이 정서가 너무 강렬해져서, 사회나 문화에 존재하는 다른 가치들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이 너무나 중요해진 나머지, 그 밖의 모든 것은 부수적이 된 것이다.

 

 이는 흔히 말하는 상류 계층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장 1억을 버는 사람도, 지금 많이 벌어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연금이 고갈되고 나라의 경제가 위축되고 원화 가치가 폭락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있다. 당장 10억짜리 아파트를 가진 사람도 언제 부동산 시장이 변동되어 자산이 빚이 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을 느낀다.

 

  이 사회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거의 알 것 같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불균형해지고, 격차는 심각해지며,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가 아닌 살얼음판 속에서 몇몇만 간신히 살아남는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속에서 나라도,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는 것,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 사교육 경쟁이 극심해지는 것,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손 내밀지 않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이른바 “일단 나라도 살고 보자”는 사고관이 확고해진 사회를 지시하고 있다.

 

 

그보다 삶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 초조와 공포에 ‘잠식’당하지 않는 길을 찾는 것이다. 희망을 보고, 씩씩하게 자기의 대지를 갈고, 오늘도 달리며 햇빛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고 느낀다. 그들로부터 배워, 나도 나의 정원을 가꿀 줄 알아야 한다.

 

 

팽배해진 불안감, 언제 벼락 맞고 나락으로 갈지 모른다는 초조함, 내가 딛고 있는 땅에 언제 싱크홀이 생기고, 내가 타고 있는 배가 언제 침몰할지 모른다는 그 불확실성의 그 감각을 다스려야만 한다. 삶에 햇빛을 불러들이고, 내일 지구가 온난화로 멸망하더라도 오늘의 사랑을 다질 줄 아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https://ppss.kr/archives/265404

막대한 소득 격차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댓글 6

댓글쓰기
  • 2024.06.29 10:09
    베스트

    나쁜놈들이

    넘나

    나쁜짓해도 

     

    징벌하지 못하고

     

    앉아서 당하는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라

     

    그런거 아닐까 합니다 

  • 2024.06.29 10:11
    베스트
    @올리브햇반

    l_2018010601000573200052105.jpg

  • 2024.06.29 10:14
    베스트
    @Fennek

    IMG_3422.gif

  • 2024.06.29 11:19
    베스트

    한국 사회는 마치 얼음덩어리가 깨져나가며 얼음조각이 되어가고 있는것이 아닐까싶은...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 2024.06.29 12:33
    베스트

    공감 하나밖에 못드려 유감 ㅜㅜ

  • YONA💙 작성자
    2024.06.29 12:40
    베스트
    @ㅇㅅㅇ

    하나가 어디욤!@@ 땡큐소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