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09.13 12:02
40
0
https://itssa.co.kr/350046

2008년도 내내, 난 아내한테 금타령을 불렀다. 장모는 2007년도에 무슨 펀드(파생상품)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2009년도에 원금도 찾지 못하고 반토막 나버렸다. 펀드붐이 한창 일었을 때 펀드 상품에 끝물로 들었다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쫄딱 망한 셈이었다. 장모는 속상했던지 아내(큰 딸)에게 펀드 때문에 죽겠다고 토로했다. 그때 아내는 장모(친엄마)에게 인웅 아빠(나)는 금 얘기만 줄창 한다고 장모에게 말했다. 그 당시(2009년), 내게 오천만원 정도의 여유 자금이 있었다면 금에 투자했을 거다. 2010년부터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더니만 2011년도에 고점(1온스에 2천달러 육박)을 찍었는데, 2008년에 비해 금값이 세 배로 뛰었다. 2, 3년 사이 앉아서 1억원을 벌었을텐데 그게 아쉽다.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2007년까지 고조될 당시 인플레이션에 비해 금값이 너무 약세였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동성 함정)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으로 쏠렸기에 금값이 급등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안전자산의 순위는 금 > 달러(USD) > 엔화 순이다.

 

+

 

디플레이션 및 유동성 함정(2009.02.03. 15:51, 블로그 포스팅)...디플레이션이란 신용(통화량)의 축소로 발생한다. 이렇게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빚으로 투자한 모든 자산의 가치(가격)가 하락하기 때문에 차입을 줄이고,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경영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돈을 빌려 주로 투자한 자산은 주식, 부동산, 펀드와 금도 포함되어 있다.

 

투자에 버블이 발생하여 자산의 가치가 급속도록 하락하면, 기업이나 가계는 빚으로 투자한 자산의 부채를 줄일려고 강제적으로나 자의적으로 자산을 팔아 건전성을 유지할려고 deleverage(부채를 줄이는 것)가 시작된다. 신용확대가 축소되고 빚을 갚기 위한 돈을 대출할려면 디플레이션 초기에는 실제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그 속에서 debt deflation 이 발생되므로 시중 은행도 자금이 말라가니 통화량은 축소(통화의 가치는 상승하고 자산의 가치는 하락)되니 대출도 힘들게 되면서 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에 놀라 통화를 방출(팽창-중앙 은행은 싼 이자로 시중 은행에 빌려줌-시켜)하기 시작하는데, 이에 상응하여 정부는 기준금리를 낮추어 deleverage 를 막고자, 신용확대 및 재정지출을 통하여 인플레이션(인플레이팅)을 일으켜 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빠져 돈(자금)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게 되는데, 이미 깨진 버블에서 얻은 교훈으로 아무도 돈을 빌리려 하지 않을 뿐더러, 가계나 기업 및 시중 은행 쌍방간에 대출 및 거래할 여력도 없게 된다. 신용 붕괴로 은행은 함부로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고, 우량 기업도 부채를 줄일려고 안간힘을 쓴다. 또한 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은행의 건정성과 안정성)을 맞추기 위해 불량 채무자나 부채로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길 꺼린다.
 
이런 상황(경기침제 및 불황 속)에서 사람들은 거품이 꺼지고 제 가격을 찾아가는 자산에서 돈을 빼고, 그 동안 빌려주었던 곳에서 돈을 회수하여 향후 벌어질 어려움에 대비하여 현금의 비중을 높인다. 그러나 현금을 현찰로 갖고 있기에는 보관의 위험이 존재하다보니 보다 안전한 자산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해서 미국 국채, 달러, 엔화, 금이나 현물(석유나 곡물)로 흘러가게 된다. 여기에서 국채라는 것은 정부가 갚기로 한 채무이다. 이렇다 보니 돈을 혹시라도 잃어버릴까 두려운 나머지 투자자는 보다 안전한 나라의 국채나 화폐를 찾아서 이동한다. 최근 전 세계의 경기침체기 속에서 미국의 국채가 0%의 금리에도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달러나 엔화, 그리고 금값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 찰스 킨들버거, MIT 경제학과 교수 -

 

++

 

실질적 구매력과 인플레이션(2009.10.19. 23:17, 블로그 포스팅)...벤 파인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설파했듯, "오늘날의 노동관계들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강제적인 방법이 사용된다. 즉, 경제적 필요와 전통*교육*습관을 통한 경제적 필요의 확장이 노동계급에게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조건들을 자명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여기도록 유도한다. 오늘날 자본가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이 전면에 나설 필요는 거의 없다...(만약 필요하면 언제든 공권력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말이다)...왜냐하면 노동은 자본에 깊게 속박돼 있으며, 마치 지금까지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본주의가 현실을 위해서 정치(사회주의)적 이상을 억압하는 것처럼, 나날이 발전하는 신자유주-속-자본주의는 정치적 이상 대신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을 다른 영역에서 현혹(경제적으로 속박)할 수 있도록, 더욱 치밀해지는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은 이윤(탐욕 및 소비를 부추겨)을 끝없이 창출하기 위해 현재의 노동자들의 삶(생존 조건)을 담보로 삼는다.
 
작금의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의-속-경제 행위(활동)에서 화폐의 실질적 구매력보다는 명목임금 인상(대개의 노동자들이 간과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명목임금과 실질임금과의 사이에 격차가 생기면 명목임금은 올라도 실질임금은 하락하는 현상에 무관심하다)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이른바 '머니 환상'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임금이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설령 구매력이 저하되었다고 해도, 가격(물가) 상승과 완전고용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해선 전혀 개의치 않는다.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임금 인상에만 매달리는, 즉 유동성 선호(화폐 내지 월급을 손에 쥐는 데)에만 얽매이게 되면, 절대로 자본주의의 굴레를 못 벗어나며 정치(사회주의적 가치)적 이상에 도달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고도로 분화된 직업군의 노동자나 자영업자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인본주의는 무력해지고,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적 단결을 통한 정치혁명은 영원히 요원해진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인플레이션 정책의 일환(특히나 이명박의 감세 정책은 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며, 시대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중대한 실책으로 남을 것이다...지금이 80년대 초중반의 영국의 대처나 미국의 레이건 시대도 아니고, 그것-감세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고, 세계가 신자유주의의 구렁텅이로 떨어진 시점)으로 감세 정책-그것이 고의가 됐든 실수가 됐든 간에-을 실시한 것은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을 우롱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며, 어느 시점에서 양극화는 극에 다다를 것이다.
 
 

"인간과 자연 환경의 운명이 순전히 시장 메커니즘 하나에 좌우된다면, 결국 사회는 폐허가 될 것이다. 구매력의 양과 사용을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결정하는 것도 같은 결과를 낳는다. 비록 사람들은 '노동력'도 똑같은 상품이라고 우겨대지만, 일하라고 재촉하거나 마구 써먹거나, 심지어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 두거나, 어쨌든 그 특별한 상품을 몸에 담은 인간 개개인은 반드시 영향을 입게 마련이다. 이런 체제 아래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소유자가 마음대로 처리하다 보면, 노동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인간'이라는 육체적, 심리적, 도덕적 실체마저 소유자가 마음대로 처리하게 된다. 인간들은 갖가지 문화적 제도라는 보호막이 모두 벗겨진 채 사회에 알몸으로 노출되고 결국 쇠락해 간다. 그들은 악덕, 인격 파탄, 범죄, 굶주림 등을 거치면서 격동하는 사회적 혼란의 희생물이 된다. 자연은 그 구성 원소들로 환원되어 버리고, 주거지와 경관은 더렵혀진다. 또 강이 오염되며, 군사적 안보는 위협당하고 식량과 원자재를 생산하는 능력도 파괴된다. 마지막으로, 구매력의 공급을 시장 기구의 관리에 맡기게 되면 영리기업들은 주기적으로 파산하게 될 것이다. 원시 사회가 홍수나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화폐 부족이나 과잉은 경기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시장, 토지시장, 화폐시장이 시장 경제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이라는 사회의 실체와 경제 조직이 보호받지 못한 채 그 '악마의 맷돌'에 노출되다면, 어떤 사회도 무지막지한 상품 허구의 경제 체제가 몰고 올 결과를 한순간도 견뎌 내지 못할 것이다." - 칼 폴라니, '거대한 변환' - 중에서

댓글 0

댓글쓰기
라이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