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09.10 19:36
180
1
https://itssa.co.kr/288950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 어려운 일도 드물거야. 세상사나 인심은 자신을 너무 주관화시켰기에 불행한 거야. 자기 자신을 너무 객관화시켜도 소용없단 말일세.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건, 다름아닌 우울에 빠진 수줍은 달빛처럼 살아간다는 징표이다.

 

https://youtu.be/tYTfnYHXQpA

 

브람스의 이 선율(브람스의 눈물)을 음미하고 있자면, 자연스레 '연인들'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달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연인들'에서 잔(잔 모로)은 베르나르와 함께 달리는 차 속에서 그날 밤의 감회에 젖는다..."그날 밤의 행복이 다시 찾아와 줄까?"...잔은 달빛이 쏟아지던 그날 밤의 행복은 확신이 안 섰지만, 지금 사랑의 감정에 충실하고픈 마음뿐이었다.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사랑은 실패로 돌아간다. 사랑에 충실해도, 때론 가까운 미래에 파국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니콜라스 레이의 '그들은 밤에 살다(They Live By Night, 1949)', 루이 말의 '연인들(Les Amants, 1958)'의 연인들은 그렇게 밤(사랑)에 살았다.

 

모파상의 단편 소설 중에 짧지만 강렬한 '달빛'이 있다. 쥘리의 언니 앙리에트(유부녀)는 루체른(스위스) 호수 위를 비추던 달빛에 매혹되어 젊은 남자(변호사)와 사랑(불륜)에 빠진다. 달빛을 끝맺는 단락은 이러하다..."언니, 우리는 사람(애인)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을 사랑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그리고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애인은 달빛이었던 것 같아."...연인들에서도 잔느는 깨지기 쉬운 사랑보다 영원하진 않더라도 잠시 일탈이 가져다주는 분위기를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