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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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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287990

‘노무현’은 중과부적의 상태였지만 기득권에 대항하여 단기필마로 홀로 싸웠다. 

그 결과 모든 책임을 자신이 혼자 뒤집어썼다. 지지율은 추락하였고 측근은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하였으며, 동지는 분열하였고 자신은 임기 중에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었다.

이때는 비난하기보다는 마땅히 지지했어야 옳았다.

 

‘문재인’은 180석의 전례 없는 가공할 화력을 가졌지만 싸우지 않고 관망하였다.

그 결과 어떠한 책임에서도 자신은 자유로웠다. 지지율은 유지되었고 측근은 만신창이가 되었으며, 부하는 배신자가 속출하였어도 자신은 젠틀한 신사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때는 지지하기보다는 마땅히 비판했어야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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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나 야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구단’보다는 ‘선수’를 좋아할 뿐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정당보다는 정치인 개인을 선호한다. 한국 정치의 기형적 구조를 매우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인지라 굳이 정파를 구분하자면 ‘간헐적 민주당 지지자’ 정도쯤 되겠다. 그러나 심정적 지지로라도 적(籍)을 두지 않고 한사코 한발 물러서려는 이유는 시대와 역사를 읽는객관적 균형감을 잃지 않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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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훈아는 ‘의인’이고 남진은 ‘악인’이다.’라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 나훈아 풍을 선호하는 것일 뿐이지 아무리 열성적 사생팬일지라도 그들의 인생을 선악으로 규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자신의 주관적 감정의 ‘호오(好惡)’가 ‘정의’와 ‘불의’의 기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영논리의 폐단은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나쁘다는 ‘묻지 마’ 식 팬덤 정치로 변질되고 만다는 데 있다. 자신의 진영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판이나 직언도 용납지 않으면서 상대 진영에는 무차별적 증오와 적개심만을 부추긴다. 이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독선적 사고를 증폭시켜 정치적 홍위병을 양산해 내는 야만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정치인을 우상화하고 스스로 팬덤 정치에 종노릇 하는 맹목적 지지자들의 행태 또한 자신의 정신세계가 아직 식민지 노예근성에서 해방되지 못하였음을 스스로 반증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과거 우리 사회는 ‘지역감정’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였다면, 오늘날은 ‘진영논리’가 서로에게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여 대결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든 ‘국민의 힘’이든 정치인의 진영논리는 자신들의 기득권 논리에 불과하다. 나는 이들의 진영논리에 길들어진 충견이 되고 싶지 않다. 그들의 권력 욕망에 들러리나 서는 맹목적 추종자가 아니라주권자로서 양 진영 모두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것이다.

 

문재인 보유국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대·깨·문’이나 독재자 박정희를 신격화하는 ‘태극기 모독부대’는 둘 다 독선의 도그마에 빠져 자신의 시각이 균형을 잃고 편견에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수준이다.

 

자신의 주관적 감정인 ‘호오(好惡)’의 기준과 객관적 윤리인 ‘선악(善惡)’의 기준을 이원화해내지 못하는 그들의 논리적사고의 무지는 때로 타인을 비방하고 악마화하는 흉기로 둔갑하기 일쑤이다. 더구나 이 무지가 신념을 갖게 되면 그땐 ‘확증 편향적 맹목적 지지’로 발전하여 반드시 반사회적 재앙으로 귀결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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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은 결코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감시’와 ‘비판’의 대상일 뿐이다. 그들은 주권자인 민주시민에 의해 권력을 위임받은 공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은 인기와 지지율에 영합하기보다는 주권자의 역사적 평가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며, 마땅히 이미지가 아닌 ‘성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결과’로서 평가받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눈을 믿는 자는 결단코 성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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霞田 拜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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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張 ;

‘정치를 않겠다는 사람을 정치판에 부른 촛불 시민도 잘못이 있으니 그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라는 분들, 대통령의 자리가 무슨 동창회 회장 뽑는 자리입니까? 사양이 진심이었다면 당 대표 출마 시에 ‘박지원’에게 양보하든지, 단일화 시에‘안철수’에게 양보하든지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죽도록 싸워서 후보가 되었는가요? 자신의 정치 출마가 ‘운명’이라고 했던 것은 대국민 사기였습니까? 

 

不入 ; 

‘문재인은 잘못이 없고 국회의원과 참모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다.’라는 분들, 회사가 망하면 사장은 잘못이 없고 모두 과장과 부장 탓이란 말입니까? 민주당 의원 80%가 수박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요? 조국과 추미애의 멸문지화에 철저히 방관하는 리더를 보고서 온전히 충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자당 의원을 수박으로 만든 것 또한 리더십의 부재아닙니까? 

 

一手 ;

‘대통령이 누가 됐어도 마찬가지였고 문재인 만한 대통령은 앞으로도 안 나올 것이다.’라는 분들, 그렇다면 박근혜는 무엇때문에 탄핵했단 말입니까? 그 패배주의적 논리야말로 일제 강점기에 목숨 걸고 독립운동하신 선열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不退 ;

문재인이 박근혜를 석방할 때 침묵하시던 분들, 이낙연이 박근혜를 석방하자고 할 때도 비난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하고계셨는지요? 

 

餘食 ;

만약 대통령이 ‘문재인’이 아니고 ‘이낙연’이나 ‘박병석’이었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정권을 빼앗겼어도그들을 비난치 않고 찬양하실 수 있겠는지요?

 

贅行 ;

왜 문재인은 비난의 대상에서 예외여야 하는가요? 행여 자신의 믿음이 맹목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혹여 문재인을 지키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하신다면, 박정희를 숭배하는 태극기 모독부대의 충정 또한 결코 비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落穗 ;

자신이 팬덤 정치에 열광하는 ‘들러리’가 아니고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이 지키려는 것이 ‘문재인’이었는지 ‘민주주의’였는지를 곰곰이 한번 살펴보실 것을 권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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餘滴 ;

논쟁이 싫어서 대꾸하지 않습니다. 논리와 예의를 갖추지 않은 감정적 글들은 즉시 삭제합니다. 제 의견이 불편한 분들은가차 없이 페절하시기 바랍니다. 서로에게 쓸데없는 감정적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담벼락에 ‘문프어천가’를 쓰시든 양산을 향해 ‘북향 사배’를 하시든 자신의 취향대로 하시고 제 담벼락에는 감정의 오물을 배설하지 않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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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_ 박황희 선생 페북

LGTWINS V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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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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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혀 광신도들에게는 이 글이 과할 듯

  • 2022.09.10 19:09
    베스트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 2022.09.10 19:10
    베스트

    100% 동의..ㅡ정치인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은 절대 국민위에 군림할 수 없다

  • 2022.09.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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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문제임   적폐 청산 했냐? 안했냐?   검찰개혁 했냐 안했냐? 언론개혁 했냐 안했냐? 경제 민주화 했냐? 안했냐?  세월호 진상규명 했냐 안했냐?  왠지 안했다가 많은것 같은데...아니 전부 안했다인가...

  • 2022.09.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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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를 않겠다는 사람을 정치판에 부른 촛불 시민도 잘못이 있으니 그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문재인의 '운명'은 양정철이 기획한 책이었고, '잊혀질 권리를 달라'며 권력의지 없는 듯이 대중을 기만하고 뒤로는 공천권을 휘둘렀던 양정철의 스타일이 '잊혀지고 싶다'는 전직 대통령의 카피라잇같은 발언에서 그대로 겹쳐보입니다. 홍보전략가 양정철은 문재인을 권력의지 없는 무욕의 신선인양 이미지 메이킹하고 국민이 끌어냈으니 욕할 권리도 없다는 프레임을 짰습니다.

    결단은 나잇살 쳐먹은 본인이 한건데 본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어처구니 없는 종교적 동화를 누가 쓰고 그 혜택을 누가 누렸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