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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10.10 13:23
88
4
https://itssa.co.kr/869997

탄(歎), 생(生)

 

자궁을 탈출하는 순간 
누구나 살려고 발버둥치지, 울면서 
아이는 머리가 커지면서 바라는 게 힘들다는 걸 
삶과 희망, 꿈과 절망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속 토양에 머리를 파묻고
타고난 길들여짐에 익숙해지네
먹고 치장하는 게 인정과 체념의 변증이라는 걸
본말이 전도되고 머릿속 분열은
살아있다는 간사함에 늘 주눅이 들지
그것이 인생이라며
세상속 머저리들은 삶의 매뉴얼을 만들어
다리미질을 하지, 빳빳이
다 늙어서야 이렇게 살았네 하면서 
후회와 기만으로 찌든 채 죽어가지
또다시 사타구니에 있는 힘을 줘 가면서
남자는 아늑한 자궁 속에 몸을 지피고
여자는 잉여된 아기들을 잉태하며 
서로 만족에 들떠 매번 실수를 반복하지
저미는 생식기에 입맞추며
저마다 살아가는 외로움을 잊는다네

 

https://youtu.be/PlQUXaz2EKo

 

"I tell you we must die"...짐 모리슨(이 아니라 베를톨트 브레히트)의 이 노랫말은 절대로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다는 이치와 같다.

 

죽음의 문은 누구에게나 공평한데(살아 생전, 몇 조의 재산을 남긴 이건희도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났다), 탄생의 문은 불공평하기에 이 인간사(세상사)가 개지랄 떠는 것이다.

 

만약에 탄생이 공평하고 죽음이 불공평했다면, 이 인간사(세상사)는 달리 쓰여졌을 것이다. 소위 성현이라고 일컫는 붓다(는 왕족 출신이지만), 공자(는 무당 같은 천민 출신), 예수(도 바리새인들에 비해 서민과 다를 바 없었다)처럼 세상사에 공덕을 쌓은 인물들을 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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