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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0.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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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75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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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병든 나무의 뇌수'를 두드리는 딱다구리다.

 

썩은(밑둥이 잘려나간) 나무 뿌리 주위로 이름 모를 독버섯이 자라난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 순간 오장환 시인의 '독초'가 떠올랐고 그의 시가 풍기는 이미지가 내 가슴을 때렸다.

 

+

 

*毒草* / 오장환
 
썩어문드러진 나무뿌리에서는 버섯들이 생겨난다. 썩은 나무뿌리의 냄새는 훗훗한 땅속에 묻히어 붉은 흙을 거멓게 살지워놓는다. 버섯은 밤내어 이상한 빛깔을 내었다. 어두운 밤을 독한 색채는 성좌를 향하여 쏘아오른다. 혼란한 삿갓을 뒤집어쓴 가녈핀 버섯은 한자리에 무성히 솟아올라서 사념을 모르는 들쥐의 식욕을 쏘올게 한다. 진한 병균의 독기를 빨아들이어 자줏빛 빳빳하게 싸늘해지는 小동물들의 인광! 밤내어 밤내어 안개가 끼고 찬이슬 나려올 때면, 독한 풀에서는 요기의 광채가 피직, 피직 다 타버리려는 기름불처럼 튀어나오고. 어둠 속에 시신만이 겅충 서 있는 썩은 나무는 이상한 내음새를 몹시는 풍기며, 딱다구리는, 딱다구리는, 불길한 가마귀처럼 밤눈을 밝혀가지고 병든 나무의 뇌수를 쪼으고 있다. 쪼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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