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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0.02 03:29
89
3
https://itssa.co.kr/751028

보잘것없는 내 삶(살아감)의 지침 중에 철칙이 있었다. 내 삶(이상)의 추구에서 절대로 날 상품화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내 아이디어와 글들이 누군가에 의해 좋은 취지(방향으)로 공짜로 이용(사용)되는 것은 괜찮지만(영향력은 미비할지라도)...카피레프트가 무자비한 자본주의에 대해 다소나마 저항할 수 있는 행태라고 여겼다...그것을 내 의지로 상품화시키는 것은 심정적으로 거부했다.

 

왜냐하면 내 아이디어와 글들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기에 그랬다. 나 또한 누군가의 아이디어와 글들을 통한 배움이었고 그것의 나눔(베품)은 당연했다. 그것을 깨닫고 전제되었던 것은 보들레르의 이러한 글귀였다..."내게는 유용한 인간이 된다는 사실이 언제나 더없이 흉측한 것으로 보였다. - '벌거벗은 내 마음' - 중에서.

 

또한 젊었을 적 랭보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그에게 목매었던 이유는 그의 시적 재능을 흠모해서 그랬던 것뿐만 아니라, 바로 그의 태도였다. 정신적 우월을 은연 중에 과시하는 태도(댄디즘에 가까운)였다. 위의 보들레르의 글귀처럼 랭보가 그 당시뿐만 아니라, 태고적 인간 사회와 인간 군상(부르조아들)을 향한 위악적인 태도의 매력이었다.

 

랭보 스스로 자의적인 지위(명예) 실추를 통한 자기경멸과 사회멸시를 자신의 온몸으로 처절히 받아들이며, 그들(부르조아들)의 혐오를 기꺼이 능갈하는 그의 관대함에 매료되었다. 속절없는 세상사와 인간사에 분별심을 망각했던 그 한량한 녀석(랭보)만 몰랐다면, 이토록 정신적으로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https://youtu.be/NgIvxTmUB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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