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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미아리 텍사스가 궁금해... 4
2022.10.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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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732525

끽연에 대하여...호기심에서 멋으로, 멋에서 습관으로...제 2의 천성같은 습관을 단칼에 자르기란 쉽지 않다.

 

지금껏 담배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본격적으로 피운 이후로, 금연 기간이 5개월을 훌쩍 넘긴 것은, 나의 금연기간 중에 최고 기록이다. 나의 첫 끽연은 지금으로부터 사십여 년 전 초등학교 2,3학년(1980년) 무렵였지 싶다. 할아버지가 다 피운 꽁초(새마을, 환희, 청자)들과 함께. 나 혼자 피우기 뭐해 동네 아이들 몇 명을 포섭하여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 끽연을 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3학년 때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성북구 길음시장 옆 정릉 1동에 살고 있는 작은 이모집에서 정릉 3동에 위치하고 있는 중학교까지 통학하게 되었다...그러던 중에, 간간히 이모부가 피우고 있던 장미 담배를 뒷간에 갈때마다 한 개피씩 몰래 빼어 피우곤 했다.

 

그러다 고 3이 되었을 때, 용돈이 두둑히 생길 때마다 종종 사서 피웠는데 어느날 꼰대한테 들키고 말았다. 내 와이셔츠에 담배불이 떨어져 구멍이 난 것을 보고서는 더욱 화가 치미셨는지 꼰대는 마구 때리셨다...제기랄, 담배 피우다가 그렇게 맞기는 처음이었기에 기분이 그야말로 x였다. 무서운 아버지한테 대들었다간 뼈도 못 추릴 것 같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꼰대가 먼저 미안하다면서 내게 사과를 하는 게 아니던가?! 근데, 나는 중고딩 시절에 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우진 않았다. 말도 말아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중고딩 시절 쉬는 시간 화장실은 너구리 소굴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고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방과 후에 볼을 차는 친한 동창 녀석 중에 한 명이 있었다. 재수하는 시절 어느 날, 이 친구가 대뜸 지척에 있는 MIT(이 명칭은 그 당시 우리 고삐리들에게 이렇게 '미아리 인터네셔널 텍사스'의 약칭)를 구경해 보자고 하는 거였다. 멋지게 불러보자는 심산에서 미국의 유명한 공과대학의 이니셜을 갖다 붙인 것이다. 그곳은 여드름이 갓 아물지도 않은 새파란 애송이들이 들어서기엔 금단지역과 같은 곳이었다. 암튼 용기를 내어 친구랑 그곳에 난생 처음 진입했는데, 아닐나 다를까 성적 호기심 충만한 친구와 내겐 별천지와 같은 곳이었다.

 

하여튼 여러 명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 부스 옆을 지나가는데, 바깥에 나와 호객하는 여러 여성들의 손에 이끌려 놀다 가라는 이끌림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랑 나는 그야말로 이만저만 난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한 삐끼 여성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유인즉, 내 와이셔츠에 꽂혀 있던 도라지 담배를 보고서, 무슨 젊은 애들이 이런 노친네 담배를 피우냐면서 자기가 피우던 88담배랑 바꿔주는 게 아니던가?!

 

난 더욱 얼굴이 빨개져 홍당무가 되었고, 친구도 어쩔 바를 몰랐다. 그러면서 그 누님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오늘은 봐줄 테니 다음에 놀러와, 하는데...친구랑 나는 뒷꽁무니가 빠지도록 내달려 그곳을 빠져나왔다.

 

https://youtu.be/z15pxWUXvLY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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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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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ㅇ 꾸준하니 보기 좋넹 ♡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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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삼전도 꾸준행...ㅎㅎ
  • 2022.10.01 09:50
    베스트
    @이지튀르 ♡♡
  • 2022.10.01 10:18
    베스트
    @삼성전자 내 주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