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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싹수가 노랗다.
2022.09.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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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677424

찰스 부코스키(는 얼마 전 어느 잇싸인이 '술고래'란 영화를 소개하셨는데 자신을 다룬 영화에서 각본을 담당한 작가)는 가난한 가정에서 가부장적이고 엄하기만 한 군인 아버지와 힘없는 어머니 사이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야망 없이 살자는 야망'이라는 시를 보면, 그는 어린 시인절 식탁에서 아버지로부터 “평생 게으름뱅이로 살 녀석!”이라는 악담을 들으면서 말대답은커녕 얌전히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한다.

 

그는 말했다..."그 나이의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음식이 설교와 함께 배 속으로 내려갈 때면 식욕은 가시고 속은 더부룩했다."

 

나야말로, 내 말이 그 말이야! 식탁에서 꼰대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그랬다. 나의 행실이 못마땅하면, 어김없이 내 면전에 이 말이 꽂혔다..."싹수가 노랗다"...중고등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맨날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에 공부할 맛이 사라졌다.

 

입시는 포기한 채 보란듯이 시집과 소설책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내 꼬라지를 보면, 벽창호 같은 애비는 비꼬는 투로 말했다..."나한테 반항하는 거니?"...자식이 책을 읽으면 칭찬해주지 못할망정 힐난하기 바쁘셨다. 불온 서적을 읽는 것도 아닐진대!

 

https://youtu.be/vo-vXhHJ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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