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QUEEN*0(19) 3
2023.07.10 04:05
87
8
https://itssa.co.kr/5023714

사람이 환희를 느끼는 순간은 모양에 따라 다양하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기다리는 것"에 대한 답을 얻었을때 아닐까?

윙윙~ 삐삐가 울렸다.
(당시 삐삐음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내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지금의 ARS처럼 순서가 있었다)
그녀의 음성을 드디어!!!!!!!!!!!!!!!!!!!!!!!!!!!!!!!!!!!!!!!!!!!!!!
"오빠"
"나 오늘 오빠 만나고 너무 좋았는데 아까 같이 먹었던 돈까스가 체했는지 엄마 만나면서 부터 하루종일.....엄마가 옆에 있어서 연락 못했어 미안해 오빠 어디야??"
저밑 아주~~~~~~~~~~~~~~아~~~~~~~~~~주 저 밑에서 올라오는 "환희"를 느껴본적이 있을까???
바로 음성을 남겼다.
"뭐야 나 버스타고 오면서 지금까지 하루종일 걱정했는데.... 혹시 오빠가 맘에 안들어서 그랬을까봐"
"나 집에 도착해서 니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 메시지 들으면 통화 할수 있는 시간 문자로 찍어줘"
얼마지 않아 문자는 바로 왔다
"1030"(열시반)

나는 그 짧은시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전날 날을 꼴딱 새고 내가 가진 가장 이쁜옷을 입었고, 전날 미용실에서 머리도 깍고 거울을 수십번 보면서 
당시 내가 태어나서 가장 이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4시간 가량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와 잠시 아픈마음의 헤어짐이후 버스에서 광주로 올라오는 내내 그녀 생각만 했고, 집에 와서도 그녀의 연락만 기다렸다
배고픈줄도 모르고 부모님이 어디 갔다 왔냐라고 물어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연락을 받았고, 나는 피곤한줄도 몰랐다. 이미 하루 24시간이 홀쩍 지났음에도 피곤하고 잠오고 그런게 없었다!
그녀의 안부 이외는 부모고 나발이고 없었다.

10시 반이 되서 나는 단 1분도 지체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늘상 똑같은 패턴
전화 한번반에서 두번 울리고 끝고 다시 콜하는 패턴.
그리고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나야"
"*정아"
"응"
"머야 부산에서 올라오면서부터 니 연락 기다리면서 계속 걱정했자나"
"미안해 나도 미칠거 같았어 오빠한테 연락 해야하는데 그생각 말고는 없었어"
사실 이 한마디면 내게는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뭐가 더 필요할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녀의 미안함과 그리움이 수화기 넘어로 전해지면서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쁜마음이 드는데
그러나 나는 화를 냈다. (왜 그랬을까? 여전히 남자새끼들의 병신같음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됨)
"오빠 미안해" 그때의 기억을 지금 되새기며 글을 쓰지만 저 한마디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글을 쓰는 지금 눈물이 난다....
그녀는 울먹거렸다. 아니 울었다.
나는 당황했다. 어떻게 오늘 기쁘게 봤는데..
또 나는 화를 냈고....
"*정아 왜 울어??"응??"
"오빠 나 있자나"

 

미성년아니 자식에게 집착하는 부모들은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인간이 가진 본능적이 부분이 있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렇다 보니 자식을 "통제""억압"등의 강제적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그걸 부모들은 "교육관"이라 치장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이 넘고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모든 성격은 5000만개가 넘는다
(요즘 병신같은MBTI같은 저능아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결론짓는 애들이 잇싸에는 없길바란다)
그녀는 부모님께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다(이미 통화를 통해 알고 있었음)
앞서 밝혔든 그녀의 아버지가 소위 말하는 극한의 상황에서"자수성가"를 했기에 굉장한 아집을 가지신 분으로 판단이 됐다.
늘 자식에게 "최고"를 강요하는 아버지 였고, 엄마는 그걸 중간에서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였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중학교를 가면서 부터는 지금껏 내 맘대로 살게 냅둔 우리 부모님과는 차이가 너무 컸다.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사랑"은 모든걸 가능하게 한다 -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그녀의 상황이 그냥 가슴 깊은곳까지 팍팍 와 닿았다. 

우리는 그날 심지어 3시간을 꽉채우지도 못하는 순간에
모든것을 주고 받았다.
너무 행복했다.
행복했기에 불안했고, 겁이 났다.
앞서 말했듯 어린나이에 수많은 이루 헤아릴수 없는 경험을 다 했음에도
용솟음치는 그"마음"아니 "사랑"을 나는 통제 할수 없었다.
집에 도착해서 그녀의 음성을 듣고 나서도 직접 그녀와 통화 하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아니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릴렉스 상태로 만들었다.
다그치며 화를 냈지만 그것은 기쁨의 소리침였다.
너무 기뻐서 더 화를 냈었다. - 지금 하라면 절대 못한다. 저만큼 순수하지 않으니까.(혹시 이글을 보는 잇싸의 레이디들 저런 경험이 있었다면 당신은 그나마 행복함을 느낄 순간였다)

그녀는 울었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
밤인데 통곡을 했다.
"나 너무 힘들어~~~~"
"*정아 무슨일이야 왜??? 왜?????"
계속 울었다.

내 스스로 나름 어린나이임에도 수많은 것을 봤고 같은나이에 있는 인간들보다는 많은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다. 
나도 결국 20대일 뿐였으니까....
 

 

댓글 3

댓글쓰기
  • 2023.07.10 04:14
    베스트

    만나면 이유없이 울고,힘들어 하고..

    왜때문인가요?

    혹시 못생기신건 아닌거죠?

  • 2023.07.10 04:27
    베스트

    달달하다이

  • 2023.07.10 04:31
    베스트

     눈물의 의미를 알것 같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