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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07.09 16:36  (수정 07.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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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5014757

 

 

 

 

필리핀, 세부에 왔으니 호핑투어니 고래를 보러 가느니 어쩌니 하며 바쁠 수 있겠지만, 굳이...

 

멋진 자연을 사진 찍는 것보다는 사람들 사진 찍는 것이 좋기에.

 

마리곤돈의 크로씽이라는 사거리의 숙소에서 만난 78세의 한국 분이며 자유로운 영혼의 영감님을 만나, 그 영감님 집에

 

가게 되었고, 영감님이 사시는 3층 집 창밖에서 보이는 푸른 나무와 풀로 덮인 동네를 가리키시며

 

 

 

20230706_173455.jpg

 

 

 

 

78세의 영감님 집 3층에서 보이는 로컬 동네.

 

 

 

 

저곳이 이곳에서 가까운 로컬 동네라는 말을 듣고 카메라를 챙겨 사진 속의 동네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 들어간다.

 

 

한국관광객도 많이들 가는 가이사노 그랜드 몰 막탄점 근처의 동네가 되겠다.

 

 

 

 

 

호핑 투어 등 바다 관련 액티비티를 할 일이 없고, 리조트에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 빼고는 할 것이 그다지

 

없기에, 로컬 동네를 거닐면 사진이나 찍어야겠으니 78세 영감님의 집 근처 로컬 동네 안으로 들어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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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 없기에 내 두피가 타들어 갈 정도의 뜨거운 태양이 느껴지는 7월의 세부  12시

 

 

 

동네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며 동네 투어 시작.

 

물론 이 동네에 사는 분들이 이렇게 사는 게 뭐가 죄가 될 수 있을까? 나 또한 필리핀 이 동네에서 태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무튼 실례가 되지 않게 모든 동네 분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동네를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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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대문

 

 

 

일부 집은 집 앞 정리라는 건 없지 자유롭게 정돈 없이 사는 분도 있고, 어떤 집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돈을 하며 사시는

 

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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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동네에 보이는 반유기견 스러운 상태의 강아지도 보이고. 필리핀 세부 강아지 이야기도 나중에 한 번 이야기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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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네를 거닐다 보니 동네 아이들이 모이게 되고, 이 동네의 센터 또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 같은

 

농구 등의 공놀이를 할 수 있는 동네 놀이터나 있고, 그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교회가 있다.

 

딱 봐도 뭐랄까 사진으로 담고 싶은 포스의 교회가 있기에 사진을 찍자 심적이던 물적이던 어떤 방식으로도 좋으니

 

도네이션을 바란다는 동네 아줌니의 말에 100 페소 지폐 한 장 건네며 도네이션을 하고는

 

교회 옆 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에 처마와 테이블 등이 있어 잠시 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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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이 20명 정도가 몰렸다.

 

필리핀 사람들이 단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사탕을 사서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이러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흥미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참고로 이 동네에 구멍가게가 5~6개 정도 있으나, 교회 옆 이 구멍가게가 쉴 수 있는 의자 및 테이블도 있는 규모가 제일 큰

 

구멍가게가 되겠다.

 

 

물도 돈 주고 자판기에서 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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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창살이 있는 구멍가게 벽에 이상한 것이 설치가 되어 있으니.

 

막탐섬 메인 도로 안쪽의 마을을 차로 달리다 보면 구멍가게 한 쪽 벽에 번쩍번쩍한 빛이 나는 자판기 같은 것이 있었으니

 

위에는 와이파이 자판기와 아래에는 물 자판기 두 개의 기능이 ail in one된 자판기가 되겠다.

 

 

우선 위에 있는 와이파이 자판기의 경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으나, 꼬마 아이들의 말에 의하면

 

5페소에 30분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금액은 맞는 듯싶으나 시간은 30분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물의 경우, 1페소에 200ml 정도 분량의 물이 나오는 물 자판기가 되겠다.

 

아이들이 1페소 동전을 넣고는 컵이 아닌 손바닥만 한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봉지 끝을 찢어 빨아 마시거나

 

봉지 입주위를 통해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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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고 있는 1페소짜리 물봉지

 

 

 

 

자판기 기계를 자세히 보니 자판기 안쪽에는 파란 생수통이 있으며, 1페소 만큼 그러니까 물 한 컵 분량의 물이 나오는

 

자판기.

 

 

 

 

 

 

 

 

 

 

집 마당에서 펌프질 해서 물을 길어 빨래를 하기도 하고 식수로도 사용하는 듯싶은데, 이마저 없는 집들은

 

이렇게 1페소씩 주고 물을 사 먹는 듯싶다.

 

이 모습에 적지 않으 충격을 받았다.

 

요즘 나는 조금이라도 촉촉한? 피부를 위해 물을 수시로 마시고 있으니, 하루에 족히 2리터의 물은 마시는 듯싶다.

 

집에서는 정수기를 통해 나오는 물을 물론 냉수 기능이 없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마시지를 못하지만 부담 없이

 

언제든 물을 마시며, 일터에서는 냉온수 기능이 있는 좋은 정수기이기에 텀블러에 물을 담아 언제든 마시는데,

 

이 마을에서 1페소 동전을 넣어 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아...

 

사람이 이럴지언데, 동네 반유기견 상태의 개들은 길바닥에 흐르는 물을 마시는 모습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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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 강아지는 유기견이 아닌 여기 꼬마들 중 한 친구의 강아지이다.

 

 

 

 

아무튼 별거 아닐 수 있는 인간의 기본 생존에 필요한 물을 돈을 주고 구멍가게에서 사 마시는 모습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검색에 의하면 필리핀은 97년도에 수도를 민영화했고, 이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우선 71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보니 기본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많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동네는 한국인 관광객이 가성비로 머무를 수 있는 가족 단위의 저렴한 리조트가 있는 주변의 그리 멀지 않은 안쪽 마을이지만,

 

각각의 집까지는 상수도가 들어오는 거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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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시로 마시며 촉촉한 피부를 꿈꾸는 나이기에, 아무튼 여기 구멍가게에 모인 아이들에게 1페소 동전 하나씩 나누어 주며,

 

부디 물이라도 잘 마시길 바라며 동전을 하나씩 나누어 주며 마을을 다시 둘러 보고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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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나오면 행복한 모습의 사람들 사진을 찍고 싶다.

 

좋은 날씨에 이국적인 곳에서 마냥 아름답게 웃는 이쁜 사람들 사진.

 

물론 지금 내가 있는 막탄 섬이 아닌 대교 건너 세부시티가 아무래도 높은 빌딩도 있고 도시적인 곳이라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곳일 수도 있으나, 필리핀 세부의 전체적인 느낌 인상은...

 

"내가 어디에 태어나는지가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

 

 

"내가 한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라는 느낌을 준다.

 

내가 어디에 태어나는지가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이번 짧은 여행.

 

뭐 굳이 어렵게 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사진 찍는다는 것이 실례 일 수도 있고, 뭐 좋은 일일 수 있을까?

 

근데 여기 막탄 섬은 4~5성급의 리조트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이 그리 넉넉하게 산다는 느낌의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다.

 

 

내가 동남아를 많이 경험한 것도 아니고, 그 남아 나에게 동남아의 기준이라는 것을 만들어 준 곳이 베트남 호치민인데,

 

그래도 베트남은 야채 등이 저렴하고 풍부해서 인지 어렵더라도 먹는 것 하나만큼은 조금은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여기 필리핀 세부는 그러하지 않는 듯싶다. 필리핀의 식문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해 볼 것이고,

 

아무튼 필리핀 이곳은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5번이나 다녀온 베트남은 정말 모든 것이 행복했고 좋아 보였지만, 첫 필리핀은 그러 하지 못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베트남 만큼 즐거운 여행은 아니였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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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9 16:50  (수정 07.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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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풍경이긴 하네요ㅜㅜ

    물도 맘껏 먹기 어려운 ~~

     

    이번엔 여유를 가지고 찍으신듯

    사진에도 여유미가 느껴집니다

     

  • 이동형꽈추형 작성자
    2023.07.09 19:39
    베스트
    @미썸🌸👍 예 이번은 진짜 여유롭게 사진을 별로 안 찍었어요.

    물론 일정도 정말 짧았지만...

    1. 더운 날씨.

    2.강아지 간식이나 사료 사서 걸어다니며 사진 찍다가 개들 보면 간식이나 주며 시간 보내고

    3. 호핑 투어나 수상 액티비티 안하고 이런식으로 다니다 보니

    너무 가슴아픈 모습들이 많아 감히 사진 찍기가 뭐 하더군요.

    4. 역시 미인들이 많은 곳은 베트남이구 라는 것을 배웠다는
  • 2023.07.09 19:46
    베스트
    @이동형꽈추형 사진찍기가 그런 환경 ㅜㅜ 역시 미인은 베트남에 많군여 담 여행지는 베트남? ㅋㅋㅋ
    제목에 재미없는 이라는 표현을 넣으심 사람들이 클릭자체를 안하게 돼요~~ 왜쓰셨는지 백퍼 이해는 하지만 ㅜㅜ
    차라리 아래처럼 제목 쓰시는것도 괜찮을듯 (본문에 나와요)
    @@78세 영감님 집 3층에서 본 세부 로컬 동네
    그럼 동네가 어떤지 궁금해할듯

  • 2023.07.09 16:55
    베스트

    깔끔한 수기 

    감사요

     

  • 이동형꽈추형 작성자
    2023.07.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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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rye 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3.07.09 17:22
    베스트

    여행수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찐 로컬 모습을 보니 더 현장모습이 그려지네요.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밝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이동형꽈추형 작성자
    2023.07.09 19:41
    베스트
    @호주는제2의고향 여행 사진 중에 가난한 사람들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

    필리핀의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찍는게 쫌 거기시 하더군여.


    이에 비하면 시드니

    참 날씨 좋고 웃는 밝은 사람들이 참 많은 도시지 말입니다.
  • 2023.07.10 07:52
    베스트

    제가 흘려버린 물들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물이였겠어요~~ 조금 반성하면서 글을 읽었어요 

    아이들은 그래도 해맑네요 ㅎㅎ 

  • 이동형꽈추형 작성자
    2023.07.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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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 예 당연한 걸 당연하게 못 누리고 사는거 보면...

    진짜 대한민국에 탸어난 거 감사하고 있습니다~
  • 2023.07.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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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형꽈추형 네~~~ 우리아이들도 그래야할텐데요 ㅎㅎ
    우리처럼만이라도 .... 다 못묵게 만들고 있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