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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3.07.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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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4915154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한겨울을 떠올리며 옛 생각에 사로잡힌다.

 

유년 시절 겨우내 할 수 있었던 건 별로 없었다. 겨울이 돌아오면 자치기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치기 놀이에 동네 아이들의 손은 벌겋게 트고 손등은 쩍쩍 갈라졌다. 실개천이 얼면 너나 할 것 없이 썰매를 탔다. 몇몇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이 부러워 엄니에게 졸라 스케이트를 샀지만 중심 잡기가 힘들어 별로 못 탔다. 본인도 엄니에게 얼마나 졸라대어 스케이트를 샀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혼자 타려니 좀 가다가 미끌어 넘어지는 게 다반사였다...지금도 스케이트는 못 타는 편이다...그런 면에서 얼마나 썰매는 타기 좋은가! 어린 시절 동네(철원)를 가로지르던 실개천이 꽁꽁 얼다가 풀리기를 반복하면 동네 형들의 손에 이끌려 도끼와 톱을 둘러메고 실개천으로 향했다. 꽁꽁 언 얼음의 둘레를 도끼로 쪼개고 톱으로 자르고 중심에 구멍을 뚫어 작대기를 세워 얼음배를 띄웠다. 꽁꽁 언 빙판 위에서 촌스런 아이스하키도 즐겼다. 그러니까, 조그만 나무 조각(퍽)을 만들어 나무 스틱으로 아이스하키를 했다.

 

https://youtu.be/mLZUJom5IFQ

 

어느 세월에 썰매를 타고 끌려가는 삶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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