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뭐 별로 없구여.
다낭 근처 땀끼에서 챙겨주기로 한 친구에게 버림 받았지만.
운 좋게 호텔 직원분의 저녁 초대로 어마마한 경험을 했던 여행기 임다.
아시자나여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 ebs 세계테마기행 처럼
"현지인의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식사 대접을 받았다 ~~~ 어쩌구"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한국분들이 많이들 가는 다낭 그리고 호이 안에서 40km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tam ky 라는 곳이 있습니다.
땀끼 라는 동네에서 맛있게 가정식 밥 한끼 먹었던 이야기 썰 좀 풀어 보겠습니다.
호치민의 이쁜 친구들 중 다낭 근처 땀끼라는 시골마을에 사는 처자의 집에 가서 시골마을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자
구정 설날 다낭 -> 호이 안 로컬 버스를 타고
호이 안-> 땀끼로 오도바이를 타고 이동.
아무튼 안전하게 땀끼 마을에 도착. 분명 땀끼에 오면 숙소부터 모든 걸 챙겨준다는 친구가 연락이 두절.
아마도 그 친구의 시골마을에 구정을 지내기 위해 가족들이 모였는데, 눈치 없이 가겠다고 했던 나의 판단 미스로
그 친구의 전화는 연락두절.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상태.
분명 잠은 시골에 있는 모텔에서 내 돈내고 잔다고 했는데... 늘 호치민 도심에만 머물다가 땀끼 시골마을에서
시골사람들 사는 모습 사진으로 찍겠다는 생각에 호치민에서 국내선 타고 다낭 그리고 여기 땀끼까지 왔는데...
땀끼에서 친구 없이 2박3일 어찌 보내야할지 생각을 정리할 겸 땀끼의 찻집에서 시원하게 커피 한 잔 하며
생각을 정리 중.
그러다 두 아줌니와 한 아저씨가 커피를 즐기던 테이블에서 나에게 잠시 와보라 하고는 잠시 합석해서 이야기 시작.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두 아줌니 중 벙어리인 아줌니가 자기 집에서 재워주겠다는 듯한 말을 손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럼 나는 현지인의 집에서 신세지고 하루 방값으로 2만원 정도 드릴 생각이였고, 이 어르신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이동.
하지만 이 분들이 안내해 준 곳은 이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했던 땀끼 라는 동네에서 가장 비싼 4성급 호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땀끼 라는 곳으로 검색하면 나오던 딱 한 군데 숙소.
아줌니 집이 아닌 내가 머물 숙소를 안내해주신 거고, 기대 없이 호텔 데스크로 들어가게 되었다.
운명적인 땀끼의 2박 3일 책임지어 주었던 이 호텔의 직원분. 이름은
어찌어찌 하여 이 호텔에서 우선 1박하기로 결정. 결국엔 2박을 했다.
아무튼 1박 결정 후, 우선 짐을 풀고 오도바이도 있으니 이 동네 혼자라도 돌아다닐 생각이였는데,
무슨 생각이였는지 모르겠으나, 이 언니에게 나의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동네 가이드 부탁했다.
나: 혹시 퇴근 후, 동네 가이드 해 줄수 있을까여?
언니: 구정 설이라 가족과 저녁식사라 어렵네요.
나: 아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서려는데
언니: 저녁에 가족끼리 식사하는데 올 생각 있으면 오시게나
라는 저녁식사 초대를 하는거임.
우와 매년 여행을 조금씩 해 왔지만, 현지인의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 경험을 해 보다니.
나: 당근 감사하죠
라고 말을 한 뒤, 언니의 집주소와 언니 핸폰 번호를 받고 저녁식사까지는 3~4시간 정도가 있기에
언니가 알려주는 몇 군데 스팟을 오도바이로 돌며 사진찍고 저녁시간에 맞추어 언니네 집으로 go.
빈속으로 가기 뭐해서 휴지 한 뭉치, 제일 큰 퐁퐁 그리고 제일 큰 빨래 세제 3가지 아이템을 구입했으나
비용은 딱 1만원에 해결. 역시나 저렴한 베트남.
아무튼 3가지 집들이 선물을 사들고 언니네 집에 도착.
집 앞 현관에서는 무슨 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숯불에 고기가 맛있게 구워지고 있었다.
집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자 큰 거실이 있고, 거실 바닥에는 저녁식사가 한 상 차려져 있어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물소고기? 아무튼 소고기 숯불구이 그리고 닭국물 요리 그리고 돼지 또는 소 부속물로 만든
땅콩샐러드? 총 3가지 음시과 내가 좋아하는 상추.
hai le 의 아들
내 아버지 고향이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인데, 이 시골마을이 임씨 부락 마을인것처럼 이 언니 또한 같은 성씨의
친척들이 모여사는 거 같다.
정확한 족보 파악은 안 했다. 굳이... 그냥 이 언니의 친척분들이라는 거.
맨 왼쪽의 남자분이 호텔직원 언니의 낭군. 이 동네에서 사진관련 일을 하신다 하다.
그리고 나머지 친천분들
한 와꾸 하시는 형님. 나에게 줄 닭국물 요리를 한 술 떠주시는 중.
물론 나두 한 와꾸 하기는 하지만...
아... 감동이였음. 호치민에서 다낭으로 오는 비행기에 작은 배낭에 짐을 챙겨오다 보니 두툼한 옷을 챙겨 오지 못해
반바지와 후리스 자켓이 전부라 베트남 임에도 이 곳의 저녁은 조금은 추웠는데 이 형님이 주시는 뜨끈한 닭국물에
으스스했던 몸이 싹 녹더라.
대한민국 갈비 고기 요리가 진짜 맛있지만, 이 날 먹었던 소고기 숯불구이도 진짜 맛있었어.
달큰한 양념이 베인 고기요리와 소 돼지? 부속물이 들어간 땅콩 샐러드 요리는 최대한 부속물을 제외하고(초딩입맛이라
아직도 부속물은 잘 못 먹기에) 땅콩과 샐러드 맛있게 먹고, 닭국물 마무리로 쌀국수 넣어 닭국물 쌀국수에 남자 분들이 주시는
베트남 소주 한 잔씩 마시다 보니 맛있었던 식사는 마무리가 되었고.
이 당시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문화를 이 곳 베트남에서 알게 되었으니
각자 유튜브 반주에 노래 한 곡씩 부르며 놀았어.
hai le 언니 덕에 베트남 구정 설날 진수성찬으로 베트남 가정식 대접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루도 잘 보내고 3일 째 되는 날 체크아웃하고 다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이 때는 코로나 시국이 아니였다.
호이 안으로 가는 길에 오도바이 타고 갈 때, 흙먼지 조심하라며 챙겨주는 마스크...
진짜 또 한 번의 감동을 느끼는데, 생각해보면 호치민 도심안에서도 남자들은 보통 마스크 안끼는데
종종 언니들은 매연 때문에 마스크 쓰는 언니들 본 거 같다. 아무튼 호이 안으로 가는 길에 쓰고 가라고 챙겨 준 마스크.
마지막 헤어지면서 로비에서 사진 한 방으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안전하게 호이 안으로 도착.
이 때는 땀끼의 이 호텔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호이 안 근처의 새로 지은 새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호텔데스크에서 한글 문구 적을 일이 있으면 나에게 종종 한글 문구 알려달라고
연락을 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첨 보는 투숙객에게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해 준 정말 고마웠던 땀끼의 이쁜 한 아이의 엄마이자
맡은 일 열심히 하는 hai le.
망할 뻔 했던 2박 3일의 땀끼에서 구세주 같았던 좋은 친구인 베트남 언니.
이래서 내가 베트남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댓글 7
댓글쓰기짠하는 사진은 멈칫 하게 되는군요 ㅎㅎ
베트남 좋은 사람들 좋은 기억
정성글은 추천
그래서 그 책임져 준다는 친구라는 사람은 이후 증발해 버린건가요? 그게 궁금
시골집에 가족들 다 모이는데 제가 간다니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었을 거 같고
누추할 수 있는 시골집 보여주기 싫은 건지? 근데 대학까지 보낼 형편이라 어려운 집은 분명 아닌데 말입니다.
조카뻘의 대학생이라 뭐라 하는 것도 웃기고
그냥 아무일 없는 듯 다시 호치민에서 얼굴 보고 했슴다.
대신 버림 받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사진처럼 좋은 경험을 했기에 만족했던 여행이지 말입니다.
https://itssa.co.kr/create/3768917
https://itssa.co.kr/create/3686039
저 이야기 사진속에 등장하는 친구이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