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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나의 인연(9) 6
2023.06.13 20:14
83
9
https://itssa.co.kr/4528781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너는 누군가를 돌보는데서 만족을 느끼는거 같다"

 

반려동물들의 일생의 가장 큰 충격은 주인으로부터 버림 받는것이다 - 동물병원 원장 말씀

특히나 인간에게 매우 친절하고 주인에게 모든걸 주는 개는 더욱 그렇다.

 

'찡구'는 샾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이전 주인이 내게 말해줬다.

5월생이라고만 말해줬고, 내가 입양한 날짜가 10월 15일였으니 생후 5개월만에 내게 왔던것이다.

어느 강아지나 그렇겠지만 찡구는 총 3번의 파양아닌 파양을 겪었다.

강아지공장 - 샾 - 이전주인 - 나

당시 책임비를 지불하고 '찡구'를 넘겨 받고 동시에 울타리도 내게 줬다. 울타리? 이건 머지?

첫날부터 좌충우돌일수 밖에 없는이유가 바로 이불에 실례를 하셨다;;;;;; 방에 들어가서 30초만에

이런 대혼란

그럴수 밖에 없는게 앞서 '초코'는 모든 훈련이 끝난 4살짜리 아이였기에 그때까지 아무생각 없다가 모든 개는 그런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그전에 뭔공부를 했냐고?

초보 공부를 한것이 아닌 매우 단순하게 어떻게 하면되고 어떻게 하면 않되고, 뭘 조심해야되고 등등 매우 실생활에서 개랑 생활하는것만 공부했지....

입장을 하고난 다음 반려견을 처음 맞이하는건 전혀 공부가 안된 상태에서 맞다 보니 이건 완전 멘붕 그잡채..

가장 큰 문제는 배변 훈련이 아예 0 이였다. - 이전주인이 매우 희안하고 이상한 사람였다. 이부분은 나중에...

아무리 그래도 입양이후에 배변훈련부터 하는것이 이제와서 생각하면 상식인데....

이 아기 푸들은 그냥 0 그자체 였다. 

배변패드고 나발이고 그냥 오줌 똥을 여기저기.....특히나 오줌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부터 허를 찌르는 공간에 응가까지.

이거야 원....

처음 찡구와의 인사를 쉬아~로 시작 했지만 얘가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

이건 모든 반려인들이 처음에 겪는 비슷한 상황일듯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보통의 스트레스가 아녔다.

푸들이 머리가 좋아서 금방 적응 할거라는 배변훈련은 1달정도 걸렸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녔지만 너무 이쁜애를 보고 있자니 저걸 어떻게 해 싶어서 

배변훈련이 완료되고 난 이후에도 한동안 그 스트레스로 매일 술을 마셨었다. 살이 급격히;;;

순간은 저걸 버리지도 못하고 아 미치겠네 죽겠네..

거실 바닥에 오줌 한강을 이루면 화장지 반통은 바로 들어간다,

차라리 응가가 편한게 화장지가 적게 들어간다 면적도 적고. 

이러한 좌충우돌이 어느정도 안정되갔던것은

약 3주지나고 나서는 배변 실수가 점점 적어지는것이 눈에 띄게 보였었다.  이 기쁨은!!!!!!!!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지 어쨌든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얘를 버리지 않을거면 얘한테 빨리 적응하는게 답이라는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어느정도 배변훈련이 마무리 될때쯤....

지금생각하면 웃기는것이 '초코'는 짧은 기간였지만 방에서 같이 잤는데...

'찡구'는 첫날부터 따로 재웠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대세는 "따로 재워라"였다.

그래서 따로 잤다.

아침 6시쯤되면 내방 앞에서 낑낑 댔다 매일.

문 열어 주면 애교가 애교가.....

이 모든 공식이 다 깨진 순간이 있었는데 그 이후 지금 이순간까지 데리고 자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술이다.

술만 먹으면 "인누와 인누와"하면서 껴안고 자는게 버릇이 되었는데

어떨때는 일주일 내내 술약속이 있어서 그때마다 취하고 들어오면 안고 자다 보니....

나중에는 얘가 없으면 못자겠더라....

그래서 지금도 안고 잠이 드는데 깨서보면 쩌리가서 잔다.

그렇게 찡구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찡구 하반신 마비가 되서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고.... - 이부분은 기회가 되면 따로...

 

이렇게 '찡구' 시작된 나의 인연은 마무리 한다..

 

 

* 에필로그에 찡구 전주인에 관한 참 희안한 이야기가 또 있다.

 

감사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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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3 20:56
    베스트

    그런게있더라구요..저도 둘째낳았을때. 분리수면 하라는데..어느정도 하다가 너무 이뻐서 따로 못자겠더라구요 ㅋㅋ

    아마 그 마음이랑 비슷할듯.  초코주인이 나쁜건 맞지만..제기준에선...그래도 찡구를 만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으니 완전 나쁜ㄴ은 아니네요 ㅋㅋㅋㅋ

    이뻤다던 찡구 전주인한테 사진도 좀 보내드렸어요? 궁금하넹

  • 김젓또 작성자
    2023.06.13 20:57
    베스트
    @뚜비뚜바 그게 에필로그에 있어요 ㅎ
  • 2023.06.13 21:09
    베스트

    다들 그 애교에  죽던뎅 ㅎㅎㅎ  엄청 예쁜가 봐요 ㅎㅎㅎ 😆  왜 하반신이 안좋았을까요 엄청 힘들었을듯  😔

  • 2023.06.14 06:43
    베스트

    찡구와의 러브스토리~

    김젓또님이 더더 궁금해졌어요~ 

    터프할거라 상상했는데

    찡구와의 관계형성은 또 다른 달달한 청춘드라마 같아요

    잘 읽었어요 ~ 너무너무 재미있네요 🥰🥰🥰👍👍👍👍

  • 2023.06.16 10:17
    베스트

    각자의 재능으로 잇싸를 풍성하게 해주시는 분.

     

    글재주가 있는 분 보면 부럽다는!

     

    저도 말이나 글을 쓰지만 내용은 없는 허무한 말만 하는 중생이라.

     

    아무튼 글, 사진 음악이던 다양한 재능으로 잇싸를 풍성하게 해주셔서 좋네여

  • 김젓또 작성자
    2023.06.16 10:30
    베스트
    @이동형꽈추형 부끄럽습니다. 졸필에 불과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