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는 에푸리라 불리는 갈색 푸들 미니어처와 미디엄 중간정도의 크기였다.

마치 그녀를 사랑하듯 정성을 줬으니 '초코'역시 그 마음을 알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나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암튼 그랬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정말 많이 들었던지 잠시동안 원인 모를 허전함이 계속 되었다.

물론 어장관리를 당하긴 했지만 내입장에서는 돌보면서 정들었던 개도 떠나고 또라이 같았지만 맘속으로 애정이 깊었던 여자도 떠난 마당이 되었다.

따로 연락같은걸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정해져 있는것 아니겠나

그러나 참 좆같은 상황은 이런 상황이다.

마음을 다잡고 잘 지내려면 새벽에 술을 잔뜩 쳐마시고 문자를 날린다.

알수없는 소릴 해가면서 '초코'사진과 함께,

남녀관계에서 가장 잔인한 짓중 하나 아닌가?

여기까지만 보면 그녀는 정말 "썅년"아니겠는가?

맞다 "썅년"이 

왜냐면 수많은 "썅년"을 만나봤지만 그중 제일인 "상썅년"였다.

앞서 만난 썅년들은 대놓고 썅년였기에 손절도 쉬웠고 미련도 없었다. 불장난이야 늘 하는 짓거리니까.

그럼 너는 그런 상썅년이 어디가 좋았냐?

남자들만 아는 구간이 있다. 물론 여자들이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남자들이 여자에 미치는 구간은 그 감성을 건드리는것이다.

의외로 흔하게 남자가 바람핀 여자가 나보다 못생겼거나 몸매가 꽝이거나 할때 오는 자괴감 이런 사연들 들어봤을것이다.

그 감성을 건드리면 남자는 그냥 간다. 물론 딱 맞아야 겠지만

그녀가 그랬다.

물론 이쁘기도 했다. 주변의 반응들은 한결같았으니 "*리 언니가 내가 본 여자중 제일 이뻐" 등등의 반응들

아마도 나도 그래서 흠뻑 빠졌을거다.

남자를 아주 잘아는 여자였다. 매우 익숙했고, 적절히 다룰줄도 알았다.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이라는건 그녀가 수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고 적당히 지적이고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 이뻤다.

단순히 이쁜게 아닌 상당히 매혹적이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겼기에 내가 맛이 갔었다. 아직도 길을 가다 샤넬넘버5 향이 나면 그녀가 생각 난다.

그렇게 매력적고 니가 빠졌는데  그게 니잘못이지 어떻게 "상썅년"이냐고?그건 이따가 *에서

암튼 이제 마음의 정리가 될때쯤이면 염병하고 한번씩 저딴식으로 연락이 쳐 왔다.

나도 빙신인게 그때마다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나서 ....참나

그러는 와중에도 '초코'가 잘지내는게 너무 좋았다. 또 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타고 "한번 보고 싶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왜냐면 안될일인것을 나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십수날을 보내면서 그 허전한 마음을 가눌수가 없던 와중

지병이 있는 노모를 바라 보면서 '초코'를 이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저 정신없는 양반이 가끔 "개 어디갔냐?"라고 물어보는것이다.

그리고 나는 갑자기 뭔가가 강렬해졌다.

5부는 반응보고

* 그녀를 알고 나를 아는 여자 동생의 말

"그년진짜 난년이야""오빠는 철저히 이용당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