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6월 첫날, 대구 불로동 고분군을 찾았다. 평일이라 비교적 한산했다. 고분 주위로 금계화가 만발했다. 대구 불로동 고분은 공군 비행장이 옆이라 연실 전투기들의 굉음 소리가 요란했다. 사진 동호회에서 나온 한쌍의 남녀가 고분을 배경으로 정겹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기를 등에 업고 나온 새댁도 보였다. 저 멀리 구릉을 넘는 어느 여인네의 뒷태가 우아했다. 주위에는 오디가 검붉게 익어가고, 앵두와 석류도 붉게 물들었다. 어디선가 비릿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내 코를 자극했다. 밤나무 꽃이 한창 물들었다. 개양귀비도 어느 주택가 화단에서 자태를 화사하게 뽐냈다.
고분 위로 이름모를 꽃과 풀이 무성하게 피어올랐다.
대구 불로동 고분군의 전경과 이력은 그러했다.
뒷태가 우아했던 어느 여인네의 뒤를 밟았다. 비릿한 밤꽃 향기에 매혹당한 그 여인은 발길을 멈췄다. 그러자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살폈다. 안심하다고 여겼는지 그 여인은 밤꽃 향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맘껏 밤꽃 향기를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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