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는 유난히 눈물이 많았다. 조현병이 있어서 그랬는지 조울증도 심했다. 아님 감수성이 풍부했던지, 눈물샘이 차고 넘쳤기에 그랬지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 엄마가 강해지길 빌어마지 않았다. 십대 시절엔 나 또한 유난히 눈물이 많았다. 눈물 바보처럼 툭하면 울었으니까. 지금은 웬만해선 내 처지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을 떨구지 않는다. 아니 불현듯 망식이 생각나면 저절로 눈물을 떨군다. 가끔 영화를 보거나 논픽션 다큐 속 이야기에 슬펐던 나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떨굴 때도 있다. 그러고 보면 아직 눈물샘이 고갈되지 않았나 보다.
몇 년 전에 어느 페친의 아름다운 글을 읽고서, 한참 그 글을 읽을 때마다 눈이 따갑도록 눈물로 범범이 되어 열루를 삼켰던 적도 있다. 이젠 제발, 내 눈물샘도 어여 고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s://youtu.be/zGylexbC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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