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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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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84573

분열증을 앓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의 목줄기를 타고 흘렀다 나른히 온몸을 감싸도는 루 리드의 비너스는 그의 귀를 숨막히게 한다 그는 소심함과 나약함에 찌들어 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잔인해져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의 권태와 분노는 언제나 소화불량이다 그의 고된 삶은 노쇠에 이르지 않는다 일찍 죽기 때문이다 멍한 상태 또한 위험을 피하게 해 준다며 자신을 위로한다 때때로 그는 이 단단한 허구의 시간을 넘어서기 위해 그 불확실을 향한 정점 위로 내 모든 것을 내맡기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를 이끄는 것은 수줍음 그 자체이다 그는 자신의 위선과 혐오를 모든 행태에 근본이라고 단죄한다 또한 그가 추구하는 이상은 무위도식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직업을 경멸한다 그의 경멸은 아름다우며 신비롭다 오직 그의 마음은 초자연주의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정사

 

https://youtu.be/mJ96_jGAmCY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의 몰입은 최고의 무아지경이다 자신도 모르는 열정에 의해 의식을 고취시키며 뇌(腦)를 숙성시킨다 그는 두려움이 없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되뇌인다 그의 마음은 항상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나약하다 그의 나약함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그것은 완벽함을 추구할려는 인식의 결벽성에 기인한다 그는 언제나 욕망에 쫓기어 번민하며 애덕에 시달린다 그의 애덕은 결코 냉소적이지 않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다 그의 애덕은 인간 조건의 한계에서 결코 자율스러울 수 없는 테제이다 

 

그는 쥐며느리 쥐 바퀴벌레 등등 온갖 잡동사니 생물들과 생활한다 점점 게으름에 지쳐가고 있다 언젠가 자신의 게으름에 시비를 걸려고 다짐한다 연실 쥐며느리와 바퀴벌레들은 바닥을 기어다니고 쥐들은 자기 대궐인 양 지붕에서 날뛰고 있다 그의 마음은 지옥을 부등켜 안고 있는 상태다 때로는 서럽게 울어댄다 그것이 잠시나마 자기기만을 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신을 토닥거린다 그리고 잊는다 서러울 정도로 울었는가 싶어 그는 망각의 강을 건너기 위해 오늘도 마음의 연옥을 알콜로 적신다 두려움을 가장하기란 이렇게 인간희극의 원점이다 아직도 그는 태고적 원향을 그리워하며 유토피아적 사랑을 찾아 나선다

 

란제리 입은 그녀를 상상한다 그녀의 가냘픈 몸은 상아빛으로 변한다 그의 욕망은 연약함이며 인간의 추함에 대한 분노이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저주인 동시에 죽음과 무의식에 맞닿아 있다 그의 미의식은 성실성이다 극도로 아름다운 것은 퇴폐이며 고통이다 그의 현실도피는 순수와 관능의 이란성 쌍둥이다 지상에서 영원히 무화되어지길 스스로 열망한다 언제까지, 그의 몸뚱이가 다 피폐해져 美라는 순수한 의식이 하늘을 향해 도움을 청할 때까지, 비의적 비약을 타고 알 수 없는 비가를 읊조리는 그는 관능과 슬픔 사이에서 몸살을 앓는다 현실의 단절을 꿈꾸며 외부 세계와의 절연, 갖힌 체험의 극단적 표현을 위해 그는 불확실성을 신성시한다 그는 모든 물질이 싫은 것이다 물질은 정신을 용서한다지만 그의 정신은 물질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의 정신은 새 명제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영원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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