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조병갑의 패악질에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인권유린, 인간도살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이렇게 여전히 건강한 시민 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큰 감투를 쓰지 않고도,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고도. 낮은 자리,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것. 

몇십년전 원주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장일순'

호는 무위당. 어려운 이들이 있으면 그들의 손이 부끄럽지 않은 방법으로 도와주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대성학원의 맥을 계승하여 원주에 대성학원을 세운 교육자이기도 하였으며, 일제에 의해 맥이 끊겼던 협동조합을 다시 세운 시민운동가이자, 시대의 스승이 되었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그림자가 크고 높음을 드러냄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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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는 사실조차 잊고 서로 주고받는다는 뜻입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그걸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잖아요?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되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지요.

다 아시는 일이겠지만,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이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거지요. 그 길밖에 없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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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옳은 말을 하다 보면 누군가 자네를 칼로 찌를지도 몰라. 그럴때 어떻게 하겠어? 그럴땐 말이디, 칼을 빼서 자네 옷으로 칼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은 다음 그 칼을 그 사람에게 공손하게 돌려줘. 그리고 '날 찌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고생했냐'고 그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해주라고. 거기까지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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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순이 있는 일에 협력해서는 안 되지. 그런데 방법적으로는 아주 부드러워야 할 필요가 있어. 부드러운 것만이, 생명이 있는 것만이 딱딱한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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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난 잇님들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표현은 않으셔도 내공이 깊은 분들이 많았어예. 한 시절, 우스개로 로또방 생기고 나서 뽀 아까워 비추 못찍는다는 말 있을 정도로 추에 인심 넉넉했던 시절도 있었고예. 그러니 우리 모두 추, 비추 수에 너무 예민해하지도 말고. 멸칭 쓰지 말자! 저격하지말자! 는 규칙 안에서 자유로운 물방울처럼 통통 튀어다녔으면 좋겠어예. 저처럼 부족한 투성이어도 에라, 모르겠다 배깔고 드러누워 노는 사람도 있고 또 출석은 하셔도 글은 쓰지 않으셔도 묵묵히 지켜보시는 잇님들도 많으실 거고예.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이재명을 지지하고 이동형을 사랑하는 동지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도반이니까 조금씩 더 믿어주고 서로를 지지해주면 좋겠어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