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https://naver.me/F5Ct4R6I

 

 

OTT 중계권 전쟁…왜 그들은 스포츠에 진심인가
안정적 구독자 확보에 ‘록인 효과’까지

원본보기

지난 2022년 7월 13일 토트넘 훗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토트넘 훗스퍼 간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허태윤 칼럼니스트] 공중파나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방송에서 공짜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던 5060세대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이제 대형 스포츠 스타의 경기를 공짜로 즐기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고 승수를 쌓고 귀국한 류현진의 투구도, 월드컵 국가대표로 뛰는 손흥민의 플레이도, 세계 최고의 몸값을 가진 전설적인 야구선수 오타니의 MLB 서울투어 경기도,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를 구독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의 ‘와우서비스’ 멤버가 돼야 국가대표 축구를 보고, 토종 OTT ‘티빙’을 가입해야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OTT가 드라마와 연예‧오락프로를 넘어 실시간 스트리밍인 스포츠 콘텐츠시장에서도 IPTV와 케이블, 공중파를 제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스포츠 투자해 대박 친 쿠팡

‘티빙’이 올해부터 국내 프로야구의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후 처음으로 중계를 시작하면서 여러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타순으로 타자가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등번호로 선수를 소개하는 실수로 야구 중계에 ‘22번타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주자가 3루에서 세이프(SAFE) 되자 ‘3루 SAVE!’라는 황당한 자막이 올라 오는 등의 사례가 잇따랐다.

이같은 어설픈 장면이 속출했지만 티빙의 과감한 투자(2024~2026년까지 3년간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는 분명 효과를 보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 인덱스’ 기준, 시범경기 중계 첫날인 3월 9일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일일 이용자 수(DAU)는 전날 대비 13.2% 오른 184만6914명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267만1150명)에 이어 국내 OTT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국내 스포츠 중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종목이 프로야구라는 것을 감안하면, 티빙은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OTT의 스포츠 콘텐츠 투자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쿠팡이다. 쿠팡플레이는 출범 초기부터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덴마크 리그 등을 중계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제58회 슈퍼볼’(Super Bowl LVIII)까지 생중계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MLB월드투어서울’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해 OTT 2위 티빙을 제쳤다. 

원본보기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야구대표팀과 LA 다저스 간 스페셜매치를 앞두고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정시종 기자] 

원본보기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 간 스페셜매치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웨이드 선수가 타구를 점프해 캐치하고 있다.[사진 정시종 기자]
이런 노력을 통해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토종 OTT 중 최초로 월간 활성 사용자(MAU) 800만명을 돌파 했다.(와이즈앱 자료) 이는 국내 1위 넷플릭스의 1237만명에 이은 2위의 기록이며 티빙, 웨이브, 디즈니를 뛰어넘는 수치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더 확산될 세 가지 이유

OTT의 스포츠 중계는 세계적인 추세다. 넷플릭스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월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 RAW 독점 중계권을 2025년부터 10년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애플TV플러스가 203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축구 독점중계권을, 아마존 프라임은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Thursday Night Football)의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OTT들이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 중계권 확보에 나선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는 회당 10억원, 많게는 30억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 시리즈의 총 제작비만 100억~500억원에 이르는 시대가 됐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총제작비는 100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다만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리밍을 진행해 제작비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토종 OTT 입장에서 이런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스포츠 이벤트는 확고한 팬덤이 있어 시즌 내내 안정적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고 경기에 따라서는 더 큰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OTT의 ‘광고 요금제’ 도입과 관련이 있다. OTT 가입자 이탈(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상승하는 구독료다. OTT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들고나온 카드가 광고 요금제다. 

넷플릭스는 이미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티빙이 지난달부터 도입한 광고 요금제는 광고를 보면 기본요금보다 저렴한 구독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제도다.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는 시청 콘텐츠에 광고가 나오고 우측 상단에 ‘광고정보 더보기’ 단추를 누르면 광고주 페이지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노출 광고가 구매로 연결되는, 광고주 입장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야구는 매회 공수가 바뀔 때마다, 축구는 하프타임 때마다 광고 노출 시간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OTT ‘광고 요금제’ 도입 관점에서 보면 사실 거의 모든 스포츠는 광고 노출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셈이다. 

세 번째는 구독자들을 플랫폼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하는 ‘록인’(ROCK-IN) 효과다. 쿠팡은 월 4900원인 와우서비스에 가입하면 쿠팡 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소비자는 OTT보다 저렴하면서 와우서비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쿠팡 서비스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다른 OTT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의 독점중계권은 대체로 3~10년간의 장기 계약이다. OTT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스포츠 팬덤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는 영상 콘텐츠 시청 방식을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영상 OTT 플랫폼이 있고 콘텐츠는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과거에는 드라마의 성패가 OTT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요인이었지만, 회수를 담보하지 못하는 고비용 투자리스크는 스포츠 콘텐츠 확보라는 새로운 차원의 경쟁을 만들고 있다. 스포츠는 팬덤이라는 고정시장이 존재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기본소득~!

댓글 1

댓글쓰기
  • 2024.04.07 08:54
    베스트

    PL, MLB, NBA는 어차피 스포티비 하나로 끝이니 괜찮고 다른 나머지는 쿠팡꺼 쿠플이 가져가니 사실 크게 상관은 없는듯해요 다른 영화나 드라마, 예능들이 전부 찢어져서 문제지. ㅈ포티비가 퀄리티가 쓰레기긴 하죠. 아 크보가 티빙 ㅅㅂ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