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를 이끈 마헤르 아부 하켐(Maher AbouHachem)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효소는 처음으로 A와 B 항원뿐 아니라 이전에 인식되지 않았던 항원 변종까지도 제거해준다”며 “거부 반응이 없는 혈액 생산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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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을 바꿔주는 효소가 있는 장내 미생물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주사현미경 사진. 위키미디어 코먼스A형보다 B형에 더 잘 작용연구진은 장 표면의 점액을 분해해 영양을 섭취하는 장내 미생물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에서 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가 분해하는 장 점막 표면의 복합 당분자는 적혈구 표면의 당 분자와 화학적 구성이 비슷하다. 이는 이 효소를 이용하면 혈액형 항원도 분해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 장내 미생물은 사람의 장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점액의 주요 구성 물질인 뮤신을 분해해 탄소, 질소와 유익한 화합물을 생성하는 유익균이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만드는 24가지 효소를 여러 형태로 조합해 수백개의 혈액 표본을 대상으로 항원 제거 효과를 시험했다. 그 결과 혈액형 항원을 제거하는 효능이 우수한 효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효소들은 특히 A형 항원보다 B형 항원에 더 잘 작용했다. 연구진은 A형과 B형 적혈구 200ml를 O형으로 전환하는 데 각각 18mg과 8mg의 효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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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별 적혈구 종류와 항체 및 항원 유무. 위키미디어 코먼스아부 하켐 교수는 “B형 헌혈자의 혈액은 거부반응이 없는 단계에 가까워졌지만 A형 헌혈자의 혈액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연구 초점은 다른 걸림돌이 있는지와 거부반응을 완전히 없애려면 효소 조합을 어떻게 더 개선해야 하는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헌혈받은 피를 혈액형 거부반응이 없는 보편적 혈액으로 바꿀 수 있게 되면 혈액제제의 운송이 쉬워지고 혈액 낭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선 또 다른 면역 거부 반응인 Rh 인자에 대한 실험은 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새 효소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는 한편 앞으로 3년 반 동안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나면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38/s41564-024-01663-4
Akkermansia muciniphila exoglycosidasestarget extended blood group antigens togenerate ABO-universal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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