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를 자본계급적 관계에서 바라보면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는다
결혼을 매매라고 하면 학을 떼며
사랑을 거래라고 하면 더더욱 학을 뗀다
이 문제에 대해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결혼은 사랑이고 사랑은 숭고하다고 결론내려도 나는 동의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니라 여기에 있다
실제로는 돈에 절절 매면서 겉으로는 아닌 척 하는 태도와 정신이 만들어내는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동시장에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올까
결근이 곧 수입삭감인 월급 2~300인 직장인들이 경동시장에 자주 올 시간은 없다
물론 경동시장엔 그보다 더 가난한 노숙자나 노동수입없는 고령층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경동시장의 주류는 웬만한 중소기업 급 알부자 도매상인들
그들과 거래하는 각지의 소매 자영업 사장들인데 이들이 가난한 서민중산층이라면 더 할 말은 없다
가난한 서민은 경동시장에서 물건 살 시간도 이유도 없다
인터넷에서 사거나 동네에서 살 뿐이다
압구정 청담동 어느 부자집에서는 파출부를 시켜 가까운 경동시장가서 장봐오라고 할 수 있다
대형냉장고가 2개 이상인 집 식비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집들에서
일이주마다 경동시장 가서 한 차 싣고 와 쟁여놓는다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보다 좋은 품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너무 자주 보여 흔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흔해보이는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선
알부자 도매상인 소매 자영업 사장 압구정 청담동 어느 부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난한 사람은 여행할 수 없다
경동시장에 가고 싶은 가난한 서민들
한국여행 오고 싶은 가난한 외국인들을
챙기는 게 진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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