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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8.06 03:38  (수정 08.0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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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815566

FB_IMG_1722882133670.jpg

 

위 이미지를 보자니 땡삐(는 강원도 사투리)의 추억이 생각나서리 주절주절거린다. 이제 한 달 후면 추석 벌초가 한창일 테니 말이다.

 

안타까운 건 예전보다 꿀벌이 많이 안 보인다. 대신 꿀벌보다 말벌들이 득세다. 내 꼬맹이 시절 꿀벌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사루비아꽃 화단에 날아든 벌떼를 보며 호기심에 벌의 날개를 손으로 잡으려다 벌에 쏘여 혼비백산한 적이 있다. 그러다 엄니에게서도 된통 혼났다. 그러고 보니 벌들이 사루비아에 떼거지로 몰린 이유는 어느 꽃 못지않은 달콤함 때문이었을 거다. 사루비아 꽃을 뽑아 쪽쪽 빨아 먹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달콤함은 잊을 수가 없다. 벌 얘기를 더 하자면 이렇다.

 

추석 때마다 벌초는 벌에게 쏘이기 위한 작업이다. 오래 전 아부지에게 붙들려 산에 가야 한다길래, 추석도 코밑이라 간단히 성묘가는 줄 알고 청바지에 반티셔츠 차림으로 나섰는데 분위기가 그게 아닌기라.

 

낫도 군대에서 잡은 이후로 낫질을 했더니만 연약한 손바닥에 물집이 잡혔고 양쪽 팔뚝은 풀과 가시에 긁힌 자국 투성이가 되었다. 다행히 땅벌에 쏘이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랄까!

 

벌초 갔던 일행들 중에 작은 오촌 당숙부가 벌초하다 땅벌집(땡삐집)을 건드려 눈 주위와 다리에 몇 방 쏘이셨다. 벌초하다가 땅벌에 쏘이자마자 혼비백산하시는 당숙부의 모습을 보자니, 죄송한 맘이지만 속으로 웃음보가 터졌다. 당숙부의 외마디 비명(땅벌이야!)에 나도 본능적으로 튀었다.

 

나는 준비물로 준비했던 에프킬라를 집어 들고 땅벌을 향해 연실 뿌려댔다. 그 당시, 정말이지 작은 땅벌이었기에 천만다행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왕땅벌집을 건드렸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간혹 방송에서 벌초하다가 땅벌집을 건드려 땅벌이나 말벌에 쏘여 죽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접했는데, 설마 했지만 그러했다 😂 

 

https://youtu.be/WAXnqjUfal4?si=vVuA9nAd8BeaGRop

굥거니 탄핵은 12월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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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06 10:49
    베스트

    농활갔다가 논두렁에 벌집 지은 땅벌 본 기억도 나구요.  숙소로 쓰던 마을 회관에 작은 벌집이 하나 있었어요.  벌들이 작았는데 뒷목에 한번 쏘였는데 저는 붓지도 않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8.06 15:48
    베스트
    @너와집

    봉침 효과를 보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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