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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31 11:19  (수정 07.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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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741269

다들 좋은 아침 보내고 계시죠?

저는 매일 아침 6시 무겁고 딴딴한 몸이지만 줌으로 요가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번 주는 요가원이 휴가라 아싸~! 이때다! 하고 나름 늦잠(그래봐야 7시 기상해야 하는 월급루팡)을 자고 있습니다.

 

요가는 벌써 햇수로 7년째 하고 있네요.

중간중간 공백기 제외하면 5년 정도는 한 거 같은데 여전히 엄청난 초보입니다.

타고난 몸이 유연성과는 거리가 멀고 체형도 그렇지만 살도 그렇거든요 ㅎㅎㅎㅎ

그래도 물구나무는 혼자 설 수 있습니다만, 그것도 이효리같은 우아한 건 아니고 바둥바둥해서 세우고 바들바들 버티는...

어쨋든 요가는 강추입니다.

전 제가 요가랑 안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운동들 깔짝깔짝 했었는데 결국 요가를 제일 오래하고 있어요.

제가 배우는 요가는 정통요가인데 그래서 마음도 안정이 되고 스트레스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잇싸님들도 꼭 요가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마음의 짐이나 스트레스를 하루하루 내려놓을 수 있는 무언가를 꼭 하셨으면 해요.

 

뭔 서론이 주절절 길어졌는데, 오늘은 지지난주 휴가에 다녀왔던 울릉도 여행 중 내수전 전망대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수요일인데 오전인데 구석 사무실의 저는 또 한가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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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철판에 고기 사진이냐...하시면, 네, 점심 입니다.

 

직전에 봉래 폭포를 다녀온 후 배가 고파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울릉도 오면 먹어야 한다는 따개비 메뉴들은 처음 도착했을 때 칼국수로 먹어봤으니 패스,

약소 한우구이는, 소고기가 거기서 거기지(라고 쓰지만 비싸요...한우라 비싸고 울릉도라 더 비싸고) 패스,

오징어 내장탕도 유명하다길래 그걸 검색하다가 저동항에 가성비 좋은 기사식당이 있다고 하여 픽 합니다.

육지의 기사식당처럼 11,000원인가 내고 뷔페식으로 먹을 수도 있고,

단일메뉴인 오삼불고기가 아주 맛난 집이라는 후기를 여럿 읽고 이곳이다!!! 하고 결정했거든요.

사실 저희 부부는 먹보 부부긴 한데 막입이라 가성비를 더 중하게 여깁니다. 

게다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햇반과 레토르트로 연명하던 저희에게 오삼불고기는 속을 뚫어줄 메뉴로 느껴졌거든요 ㅎㅎㅎ

 

아무튼 갑니다, 검색한 식당으로.

저동항 맛집이라고 여기저기 소개된 식당들이 한 골목에 다 모여있습니다.

제가 검색한 간판이 보여서 씩씩하게 들어갔는데 일단 에어컨 빵빵빵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그리고, 메뉴판이 리뉴얼 되어...11,000원의 뷔페식은 없습니다.

오삼불고기는...1인분에 20,000원입니다...공기밥도 따로 입니다...이미 울릉도의 공기밥은 2,000원입니다...

사장님은 무뚝뚝 하시고...다시 나가기도 애매하여 그냥 오삼불고기를 눈물로 주문했어요.

우리 둘이 44,000원 짜리 오삼불고기를 먹는다, 라고...속닥속닥 거리면서요.

사진이 없는 이유는 저걸 찍고 제 아이폰이 꺼져서 충전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맛있습니다.

반찬도 명란젓, 명이나물(울릉도에선 어디가나 기본반찬), 따개비무침 등 9가지 정도 비롯 알차게 나오고 리필도 가능했습니다.

무뚝뚝하신 사장님은 츤데레처럼 오셔서 오삼불고기를 뒤집어 주시고 툭툭 뭐가 맛있는지도 알려주십니다.

사실 이거 먹고 관음도 가려고 했는데 그 얘기 들으시고 관음도 지금 통제해서 못가요, 라고 소중한 정보도 알려주십니다.

가격이 사악해서 그렇지, 사실 뭐 또 어찌 생각하면 그렇게 사악한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암튼 주문할 땐 울상이었지만 나올 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나왔습니다.(이것이 가스라이팅인가)

아, 맛있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저희 부부가 맛없다고 하는 식당이 있다면 그 집은 식당하면 안됩니다. 그만큼 저희는 다 맛있어 하는 부부라 ㅎㅎㅎ

 

여튼 식당에서 지갑은 얇아졌지만 배는 두둥하게 채워 나와 식당 사장님이 가보라는 내수전 전망대를 가기로 합니다.

그 전에 소화를 시켜야 해서 저동항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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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지지 않나요...

저는 바닷가 태생이라 바다냄새, 부둣가 냄새, 부둣가 풍경만 보면 미칩니다.

오징어 배 전구도 너무 좋고 널어놓은 오징어, 둘둘 말린 그물들...

남편은 드론을 날리고 저는 부두멍을 하면서 소화를 시킵니다.

 

아, 다음에 남편이 괜찮다고 하면 드론 영상이나 드론으로 찍은 사진도 올려볼게요.

남편이 드론 관련 자격증을 최종까지 취득해서 요즘 신이 났거든요 ㅎㅎㅎ

제 눈에는 엄청 멋진 영상이라 지금 제 이 비루한 아이폰 사진보다 훨씬 더 생생한 풍경을 보실 수 있거든요.

 

내수전 전망대는 따로 올릴까 하다가 어차피 길어진 글 더 늘려봅니다.

지루하시다면, 혹은 스크롤 압박이 짜증나신다면 죄송해요 ㅠ

 

식당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내수전 전망대는, 이름이 이미 전망대라 또 엄청 구불구불하고 엄청 경사진 길을 굽이굽이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이 어디지 싶은 곳에 주차를 하고도 올라가야 합니다.

저 높이 보이는데, 저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게 높이 보입니다. 한 400미터, 올라야 했던 거 같아요.

7월 중순의 울릉도는 더웠습니다...유명한 전망대인데 주차한 차도 없고 오르는 이, 내려오는 이 아무도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내려갈수도 없으니 올라가다 보니 정상입니다. 하아...땀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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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늘은 없어요. 난간도 너무 뜨거워요. 돌도, 계단도 뜨거워서 그냥 서 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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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런데 이런 풍경이 뜨거움을 잊게 해줍니다.

사장님이 왜 가보라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전망도 전망인데 사진은 못찍었지만 전망대 난간 아래 숲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바타 숲에 와 있는 것처럼 너무 예쁜 나비들이 요정처럼 숲을 날아다녀요. 

남편이 또 드론을 날리는 동안 전 나비멍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울릉도 가시는 분들, 뙤약볕에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만 아니라면 여기 꼭 가보세요.

속이 뻥 뚫립니다.

물론 저는 땀꾸멍이 뻥 뚫렸었지만요.

 

다음은 수중전망대 다녀온 이야기 올려볼게요.

 

긴 글 비루한 사진에 여기까지 스크롤 내려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느 잇님이 올리셨던데 일일 일글이라도 올려달라고...

그에 동참해보겠습니다.

 

다들 점심 맛나게 드세요!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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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31 11:24
    베스트

    👏👏👏👏👏👏👏

    풍경 무엇👍👍👍👍👍

    정말 꼭꼭 갈 거예요. 

    뱅기 뜨기 전에 !!!

     

    오삼불고기 맛있을 듯...

     

    요가 저도 배웠었는데

    흑 ㅠㅠ 유연하지 못한 몸 ㅠㅠ

    땀 흘리고나면 개운해요. 

  • 호이 작성자
    2024.07.31 11:29
    베스트
    @달려라보리

    울릉도 한 번은 꼭!!!

    울릉도 식당들은 비싼데 맛있어요. 그냥 외식은 다 맛난건가...ㅎㅎㅎ

     

    저는 어느 해 목이랑 어깨 등과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고민하다가 요가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이건 내 몸을 망치는 길이다! 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짜증났는데

    요가원 원장님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되는 만큼 천천히 해나가보시라, 2주만 지나면 괜찮아요, 하는 말에

    속는 셈치고 한 게 벌써 수년이 지났어요 ㅎㅎㅎ

    동작은 아직도 안되는 게 9할이지만, 목통증 어깨 통증, 만성 허리통증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맞는 것 같아, 쭉 중독처럼 하고 있어요 ㅎㅎ  

  • 2024.07.31 11:36
    베스트

    '사진 多, 긴 글 죄송'이라뇨~

    푸르고 시원한 사진에 눈과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멋진 사진, 정성스런 글 감사드려요.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호이 작성자
    2024.07.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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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랑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름이 덥긴 하지만 미세먼지 없고 파란 하늘이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인 것 같아요.

    여름 참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추운 것보다 낫나 하는 마음이 부쩍 듭니다.

  • 2024.07.31 11:47
    베스트

    울릉도는 정말이지 강추입니다. 

    혹시 여행 기간 동안 비오면 다음 날 아침에 섬 일주하는 배 한번 꼭 타보세요. 

    영화 아바타의 비경을 보시게 될겁니다 ㅋㅋ 

    공기밥은 예전하고 똑같군요   

  • 호이 작성자
    2024.07.31 11:55
    베스트
    @ㅇㅅㅇ

    오! 안그래도 섬일주 유람선 상품이 있길래 고민하다가 시간이 안 맞아 못탔는데 꼭 타보겠습니다.

    드라이브만으로도 이미 아바타던데, 드론으로만 보는 비경을 실제로 보겠군요!

    독도 입도를 못해서 또 가려고 계획중이라 그 때 꼭 타볼게요. 감사합니다.

    (공기밥도 그렇고 술도 6,000원인 데가 좀 있어서 놀랐습니다.ㅠㅠ)

  • 2024.07.31 11:49
    베스트

    랜선여행 좋아요😄 

    울릉도는 언제 가볼까 싶은데 이리 올려주시니 감사해요. 눈이 뻥 뚫리네요😍 

    관광지는 어느정도 물가는 감안하고 가는데도 늘 예상을 벗어나는 가격이죠 ㅠㅠ 

     

  • 호이 작성자
    2024.07.31 11:53
    베스트
    @F킬라칙칙

    감사합니다!

    울릉도 정말 멋집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는데 원시의 매력을 지닌 곳, 그 표현이 딱 맞아요. 

    물가는 섬이라 어쩔 수 없지 싶긴 합니다. 바가지라고 느껴지는 건 아니었거든요!

  • 2024.07.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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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이

    사진으로도 이렇게나 멋진데 가서 직접 보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 상상만으로도 속이 뻥 뚫려요^^ 💙

  • 2024.07.31 11:57
    베스트
    @호이

    그거 제가 한 얘기 ㅋㅋㅋㅋ 전 울릉도 세번이나 갔어요. 독도는 두번 실패하고 세번째 가서야 성공했구요. 

    나중에 공항 열리면 오가기 더 쉬워지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 천연의 풍경이 망가질것 같아서 그게 걱정입니다 ㅎㅎ 

  • 호이 작성자
    2024.07.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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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ㅇ

    아!! ㅇㅅㅇ 님이셨군요!!!

    저도 이번에 독도 실패해서 ㅠㅠ

    그리고 저 역시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공항 생기면 관광 인프라를 어떻게 조성할건지 걱정이 되었어요.

    도로도 좁고 경사진 곳들이 많은데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비경을 해치며 다 엎으려 하나...

    불편함이 매력인 섬인 것 같은데, 처음 다녀왔지만 공항 공사하는 거 보고 많은 걸 느꼈어요. ㅠㅠ

  • 2024.07.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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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킬라칙칙

    딱 연중 지금이 제일 비싼 시기이기도 합니다. -ㅅ- 

  • 2024.07.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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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만 봐도 힐링이네예~😊☺️

  • 호이 작성자
    2024.07.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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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ve

    감사합니다!

    사진 좀  잘 찍을 걸 그랬어요 ㅠㅠㅠ

    맛있는 점심 드세요~:)

  • 2024.07.31 12:14
    베스트

    이런 정성스런 여행기는 추천 100개.  울릉도에 갔다온 느낌이 들정도로 세세하게 잘 쓰셨어요.

  • 호이 작성자
    2024.07.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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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집

    감사합니다!

    원래 여행 한 번 다녀오면 예전엔 핸드폰 사진첩이 넘쳐났는데 언제부턴가 잘 안 찍었었거든요.

    잇싸 때문은 아니지만, 이제 좀 다시 초심(?)을 찾아 사진 좀 잘 찍어봐야겠어요.

    이러다 예전에 외면한 카메라 지름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ㅎㅎㅎ

  • 2024.07.31 13:00
    베스트

    울릉도는 1인분 식사 파나요?? 요즘 1인분 잘 안판다고 해서..

  • 호이 작성자
    2024.07.31 13:03
    베스트
    @공노비와찰떡

    따개비 칼국수나 죽, 밥 이런 거 1인분 되더라고요. 

    저 오삼불고기는 2인 이상 가능했어요. 아니었으면 다른 메뉴 시켜보려고 했었거든요 ㅎㅎ

    대부분 식당들이 따개비칼국수는 12,000~15,000원에 형성되어 있고

    따개비밥, 홍합밥, 홍따밥, 따개비죽 이런거는 거의 20,000원 정도 입니다.

  • 2024.07.31 18:26
    베스트

    비싸긴하네요 근데 맛있었다니 ㅎㅎㅎ 다행이네요!

    호이님 여행기는 정말 재밌어요 

    이야기 듣는듯 술술읽히네용

    아 오늘도 울릉도여행 잘 했당!!!! ㅋㅋㅋ

    다음 드론 사진 기대하긋습니당!!!!!!

  • 호이 작성자
    2024.07.31 22:06
    베스트
    @뚜비뚜바

    오삼불고기는 제 마음에 공기밥 포함 12,000원 정도의 기사식당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노선을 훌쩍 ㅎㅎㅎ 그러나 맛은 있습니다. 

    드론 사진 꼭 훔쳐올게요, 남편한테서 ㅎㅎㅎ

  • 2024.07.31 22:08
    베스트
    @호이

    넵 기대하겠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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