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모르는 사람이 상담 좀 해달라고 찾아오는 경우 100% 돈을 요구하더라구요.

대부분 겉모습은 멀쩡하고 나이도 젊은 사람이지만

상담해보면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다가 노숙중인데 숙박비가 없다, 차비가 없다 등등의 이유로 돈달래요.

걍 구걸하러 온 사람이면 몇천원 쥐어주면 끝인데

이런 사람은 상담도 해줘야하고 돈도 몇만원을 요구해요.

어떤 사람은 저번에 돈 받아가놓고 까먹었는지

또 와서 또 상담해달라고 하고 또 돈을 요구하기도 했어요

그런 사람들 돈 줘봤자 술마시는데 쓰고 또 그러고 다닐거란 말이죠..

이 사람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어요.

젊은 사람인데 이번에는 상담은 해주었지만 돈은 주지 않고,

역 근처 노숙자 밥주고 도와주는 교회를 소개시켜줬어요.

그 교회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로서는 그게 최선으로 돕는 거였죠.

근데 그쪽에 가서 밥도 얻어먹은 뒤에 돈을 요구했다가 실패했는지,

거기서 그러면 지인한테 연락해서 차비를 받으라고 했나봐요.

그랬는데 이 사람, 계좌가 정지돼서 받을 수가 없다면서 다시 저한테 온거예요.

대신 받아서 인출해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그러면 알겠다 그 지인 번호 좀 달라고 하고,

내 개인정보 유출 없이 돈을 받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해서 토스아이디로 받으려고

돈 보내줄 사람한테 연락해서 토스로 보내달라 했더니,

첨에는 토스쓴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다른 계좌로 보내겠다고 그러면서 목소리를 또 덜덜 떨어요.

그때 걍 강하게 왜 말을 바꾸냐고, 토스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어야 했는데...

요즘은 사기범이 돈을 보내놓고 보이스피싱 신고해서 계좌 정지시키고 돈 달라고 협박한다면서요.

그래서 내 계좌를 알려주기 너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다면 안 쓰던 옛날 입출금계좌를 알려주어 그 계좌로 돈을 받았고 전달했습니다.

근데 또 돈도 그 보내준다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보내주더라구요.

너무너무너무 수상하죠.

물론 진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고 돈을 송금하는 경우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 저희 부모님과 제가 각각 피싱범 사기에 걸려 수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피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의심하고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돈을 전달해주고나서
혹시나 내 계좌정보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당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너무너무 찝찝해서 계좌해지하려고 했는데 안돼서
고객센터 상담사에게 연결해 상담을 받고
그 계좌에 연결되어있던 학자금대출관련 정보를 삭제하고,
안쓰고 있는 체크카드 연결계좌도 다른 계좌로 바꾸고 해당계좌를 삭제했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https://biz.sbs.co.kr/article/20000155438

다행히 법이 개정되어 8월부터는 통장협박 받으면 바로 지급정지 풀어준다고 하더라구요.

이런거까지 찾아봄..

혹시 몰라 녹취하고 캡쳐하고 그 두 사람 번호 더치트에 조회도 해보고 함..

너무너무너무 찝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