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의 향을 좋아해 쓰임새가 많지만
음식의 양이 많지 않기에 한 단 정도면 한 달을 먹네요
어제 저녁 대파 한 단을 물에 씻어 다듬고 말렸습니다.
하루 사이 잘 마른 대파를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하려
칼질을 하는 동안 눈물이 또르르 흐르네요
요즘 대파가 독한건지 나의 눈물샘이 커진 것인지...
인터넷의 여러 커뮤니티를 겪노라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한 두가지의 공통점과
수 십가지의 차이점을 서로가 갖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한 두가지의 공통점에 취한 채
수 십가지의 차이점을 잊고 어울리다가
때론 아주 작은 차이점이 불씨가 되어
커다란 공통점의 굴레를 벗어나고는 하죠
당사자에게도 생채기를 남기고
내내 어깨동무를 하던 누군가에게도
그 생채기가 옮을때도 있겠네요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생채기가 얼마나 깊고 아픈지 알 수 없기에
어설픈 위로보다는 그가 선물로 남겨놓은
그리움을 내내 만지작 거리며
언젠가 답례로 내어줄 반가움을 포장하곤 했었죠.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던 이 곳에서도
그리움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분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습니다.
나 없이도 행복하고 잇싸를 떠나서도 잘 살고들 계시겠죠.
뭐 그러면 됐습니다.
반가움이라는 선물을 전달하지 못하여도
내가 받은 그리움은 잘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저 다들 몸 건강히 늘 무탈하시기를
대파 따위를 썰며 눈물이 흐르다니
내일 외래 진료를 받으며
독한 처방전을 받아야겠습니다...
댓글 15
댓글쓰기아공 처방받고 언넝 나으시고예.
그것들을 '대파'하입시다!
건강에 자신있던 젊음이 지나고나니
병원을 동네 중국집처럼 드나들게 되네요.
대파 썰듯 쪼사뿔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지만
반드시 지금보다는 좋은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인걸요.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시어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도 행복하시기를...
그래서 아주 야무지게 썰어서 혼구멍을 내줬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야식도 맛나게 드시고 좋은 꿈 꾸세요
떠나는 이들도 알겠죠
그랬으면 좋겠네요.
굳이 특별하게 인사없이 훌쩍 사라졌듯
아무렇지 않게 슬며시 나타나기를...
어흑
맛있는 저녁식사 하셨기를...
좋은 꿈 꾸는 편안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