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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9 01:58  (수정 06.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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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960945

취미는 다양할수록 좋다. 그래야지 한 가지에 싫증나면 다른 것에 몰두하는 힘이 생긴다. 내 삶은 취미의 연속이다. 혹자는 취미를 즐기는데 시간과 돈이 든다는 핑계를 대는 데 그건 게으름의 소치다.

 

나처럼 게으름뱅이에다 가난뱅이도 돈 안 들이고 하는 취미가 일상적이다. 이를테면 책읽기, 글쓰기, 영화보기, 음악듣기, 자전거 타기 등등. 내 라이프 스타일은 취미의 연속이다.

 

예전에 직장에서 근면하게 근무한 퇴직자들이 노년에 하릴없이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이참에 니체의 경구(많이 근면한 사람들의 어리석음)를 음미하면서..."그들은 엄청난 수고를 한 후에 한가한 시간을 얻은 다음에는 시간이 다 갈 때까지 시간을 소비하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시작할 줄 모른다."

 

나의 부모님 예를 들자면, 아부지는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바둑을 무척 좋아하시고 잘 두시기에 기원에 나가 바둑 두거나 바둑tv 보는 재미로 노년을 보내신다. 근데 어무이는 취미가 아예 없다 보니, 언제나 심신이 고달프니 약 드시고 주무시고 밥 드시고 하는 게 일상의 전부다...현재 어무이는 4년째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신다...거진 반송장의 삶을 살고 계신 걸 볼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면서 나한테 그렇게 안 먹어서 네가 아버지보다 먼저 죽으면 어떡하냐고 볼멘 소리를 하셨다.

 

오래 전부터 어무이 보고 취미생활 좀 가지라고 권했지만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오죽하면 고스톱 좀 배우시라고 권했지만 못 하시겠단다. 오랜 세월 엄니의 삶을 바라볼 때마다 갑갑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정치적으로 극우 같은 아부지는 잡기(바둑, 장기, 고스톱, 마작 등등)에 다재다능한 데 어무이는 젬병이셨다. 

 

 

키에르케고르와 니체는 진정한 향락(과 취향의 쾌락)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데 있다'고 보는 데서 일치한다. 천재들의 품성이 그러하다. 천재들의 취향도 그런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천재적 삶은 정말 취향의 문제일까? 칸트는 천재에게 '취향'이라는 틀이 생길 때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하기사 천재들의 삶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천재들의 삶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고 독창적인 삶을 일구지 않는가?!

 

「High Fidelity」란 영화에서 롭 고든(존 쿠삭)의 대사 중에 이런 게 있다..."그 사람의 직업이 어떤 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느냐지."

 

https://youtu.be/0vMsKQ2ti50?si=q5pHmL1KJrcVp3iH

 

"친구들이여, 너희는 내가 맛(생리 및 생존)과 맛보기(취향 및 미각)를 둘러싼 분쟁이 없다고 말하는가? 그러나 모든 싸움은 맛과 맛보기를 둘러싼 싸움이다.------ 우아함은 고결한 자가 지닌 품위의 일부이다.------ 너희는 기둥의 덕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고 우아해지지만 내적으로는 더욱 단단해지고 내구적인 것으로 된다."   - 니체 -

굥거니 탄핵은 1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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