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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31 14:27
224
14
https://itssa.co.kr/14330082
자갈길을 거치며 세시간 반을 달리던
빨간색 급행버스에서 내린 후
인천행 전철을 타기위해 커다란 육교를 건너면
광장 한켠에 버스를 개조한 스낵카가 있었죠.
맥도널드나 롯데리아가 일반화되기 이전
햄버거를 먹을 수 있던 귀한 곳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방학때는 따뜻한 우동도 먹으며
고향집과 친구들을 떠난 아쉬움과 서러움을 달래기도 했었죠.
 
인근  여대의 영문과 여학생과 우정을 나누던 시절에는 
한강 철교를 지나는 전철의 바퀴소리보다 훨씬 컸던
나의 심장소리를 감추며 찾아오던 곳...
 
주말이면 펼쳐지던 전자상가의 벼룩시장과
수입 음반을 찾으러 산나라 레코드점에 정기적으로 오던 곳...
 
바로 그 곳 용산역에 왔습니다.
 

20240531_104055.jpg

얼마 만의 방문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마천루처럼 높은 건물들
1,2,3.4.5.6.7.8.9.10.11....

20240531_104549.jpg

마음 속으로만 세어보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죠.
 
반지의 제왕  ...?
 

20240531_104358.jpg

 
혹시 코를 베어갈까봐 마스크를 잘 챙겨쓰고 발길을 서둘러요.
 
스낵카보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도 보이고
숙대의 여학생보다 예쁜 사람들도 많지만
볼일을 마친 발걸음을 잡지는 못합니다.
 

20240531_104625.jpg

역사로 향하다 문득
너무도 소중한 두 분이 계시는 동네라는 기억이 떠올라
잠시 발길을 멈추어요
 
사랑과 존경을 듬뿍 담아 두 분께
감사의 큰 절을 올려야 마땅하건만
주위의 눈이 무서운 세상이라
소심하게 인사를 올려봅니다.
 
왼 손으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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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으로 하나...

20240531_123534.jpg

하나씩 맛나게 드시길...
 
부랴부랴 인천행 전철에 몸을 싣고 돌아갑니다.

20240531_124204.jpg

마치 집문서라도 걸린 듯 엄중한 분위기의
장기판도 잠시 들여다보기도...

20240531_135536.jpg

 
남은 금요일의 오후도 보람 가득하시길
그래서 행복한 주말들 되시길..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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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1 14:29
    베스트

    숙대생과 어떤교류를...? 끨끨...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4:56
    베스트
    @쌍카

    순수하던 시절이라서 .....

    우정과, 아밀라제 정도만 교류를...;;

  • 2024.05.31 15:05
    베스트
    @피리부는소년


     

  • 2024.05.31 14:32
    베스트

    용산도 진짜 많이 변했네예.

    밖으로 안 나간지 너무 오래됐네예.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4:58
    베스트
    @티™(ꈍ。ꈍ✿)

    25 년여 만에 가보니

    완전 다른 세상이 되어 있더군요.

    개구리왕눈이의 눈에 비친 무지개언덕처럼...

  • 2024.05.31 14:34
    베스트

    글이 너무 재밌어요 ^^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4:59
    베스트
    @이터널선샤인

    다행입니다.

    남은 시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화띵 !

  • 2024.05.31 14:43
    베스트

    장기는 한이  이긴듯  ㅎㅎ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5:00
    베스트
    @내가사는이유

    매의 눈으로 훈수할 기회를 엿보는 어르신이

    초나라 출신이신 듯 보여서...

    해지기전까지 승부가 나려는지 모르겠더군요.

  • 2024.05.31 14:59
    베스트

    삼각지랑 남영역도 생각나네요.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5:10
    베스트
    @너와집

    남영역이 여대와 가까웠을텐데

    늘 용산역을 고집했던 저였기에 남영역은 거의 안갔어요.

    지명이 주는 분노심때문에...

     

    남은 금욜 오후도 화띵 !!

  • 2024.05.31 15:21
    베스트

    캬.. 숙대 앞에 가본지 거의

    삼십년 되간다...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5:25
    베스트
    @올리브햇반

    아...

    서른살쯤 가보셨었나 보군요

    오래 되셨네요.  거기도 몰라보게 바뀌었을 듯...

  • 2024.05.31 15:28
    베스트
    @피리부는소년

    저를 대체 몇살로 보시능거에요.....ㅠㅠ

    저 40대인데요 🥹🥹🥹🥹🥹

  • 2024.05.31 15:30
    베스트

    빌딩숲은 저렇게 생겼네예, 보기만 해도 으아악!! 싶어서 서울은 평생 못갈 거 같아예. 😭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15:33
    베스트
    @주윤발밀감

    오만뽀횽아도 나중에 저런데 가게되면...

    나처럼 맘속으로만 몇층인가 헤아리세요.

    소리내어 헤아리다 들키면 촌에서 왔다고 

    사람을 띄엄띄엄 보더라는...

  • 2024.05.31 15:39
    베스트
    @피리부는소년

    저는 손까지 올려서 일 이 삼 사 세고 있는데예, 역시 서울 사람들은 깍쟁이네예. 건물 헤아리는 걸로 띄엄띄엄 보고 말이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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