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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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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310349
반복되는 일과를 보내면서  허기를 느끼지 못하는 걸 보니
슬그머니 여름이 따라온 듯 합니다.
먹고 싶은 것 , 맛있는 것들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어왔기에 식욕은 더 이상 채울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도 먹어야 하기에
시장을 기웃거리면  탐나는 맛이 보일까 하여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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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쯤의 어느 곳에서 탤런트 박순애님이
사인회겸 방문을 한다기에 구경왔다가 
사람한테 밟혀 죽겠다 싶어 뒷걸음질 치고 말았었죠.
박순애님의 그림자도 못보았기에
TV에서 볼때마다 얼마나 사무치던지...
 
80년대 까지는 도로변의 노점자리도
거액의 권리금이 오가던 신포시장이라는 곳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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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상권이 몰락하며 한 동안 명맥만 유지하다가
레트로의 감성과 각종 방송, Sns 등을 통한 마케팅 덕분에
주말에는 제법 발길들이 많아지는 곳입니다.
 
닭강정, 구운 김, 장어 튀김과 우동, 공갈빵등
주말이면 대기자들의 행렬이 보행자들을 불편케 할 정도로
소문난 곳들이 많지만
그 맛들에 부족하지 않은 정성과 한결 같음으로
수 십년을 소나무처럼 버티고 있는 곳들이 숨어 있어요.
 
어느 동네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고
나 만의 맛집이 있는 메뉴가 되었지만
쫄면의 대명사처럼 인천의 젊음들이 모여들었던
신포 우리만두 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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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빚은 만두와 쫄면이 전설같은 곳이었죠.
2 층까지 사용하던 때완 달리 이젠 1층만 운영하네요
외관도 많이 바뀌고 메뉴도 다양해 졌지만
그 앞에서 군침을 삼키던 학생은... 
여전히 철이 안들어서 아직도 방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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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만두 입니다.
대부분의 손님은 수량의 제한판매를 하는
공갈빵을 기다리지만
풍부한 육즙과 대파등의 조화가 절묘한
만두를 참 좋아합니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잔 정이 숨겨진 여사장님이 늘 반가운 곳이죠.
 
 
즉석 전을 먹을 수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방같은 대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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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나치던 청년은 다짐을 했었죠
나도 마흔살이 넘으면 저 앞에 앉아 전이 익혀지는 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매일 소줏잔을 기울이리라 라구요.
 
나이 세는 것을 까먹었던지 ...다른 술에 취했었는지 
몇 번 앉지도 못했는데 이젠 소주잔을 기울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뭐 인생이 늘 그렇죠.
나의 욕심만으론 타이밍을 맞출 수 없더라는...
 
사라다 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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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빵이라 부르면 왠지 맛이 덜할 것 같은
부드러운 빵의 가슴속에 마요네즈와 몇가지 야채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두 개를 부탁드리니 새색시가 치맛자락 여미듯
아주 조심조심 봉지에 담으십니다.
 
케첩이 빵에 덧묻거나 비닐에 닿으면
꺼내 먹을때 보기가 안좋아서라고...
내일 아침에 라떼와 함께 먹어야죠.
 
꽃게와 각종 해산물이나 채소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왁자지껄하던 시장의 모습보다는 
현대화된 환경과 요즘 세대들이 좋아할만한
먹거리와 구성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신포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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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메뉴로 고른 1 만원짜리 족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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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라멜등 불필요한 향료의 사용이 없어
먹고난 후의 불편함이나 불쾌함이 없더군요.
 
잔뜩 찌푸린 하늘빛 때문인지
하루종일 웃을 일이 있었던가 돌이켜 봅니다.
공갈꼭지를 물고 유모차를 타고 가는
아기라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보이질 않네요.
 
오늘  착한일을 안해서 그런가...
 
울퉁불퉁한 나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오늘도 다들 무탈하셨기를
그래서 내일도 행복하시기를...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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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0 17:59  (수정 05.30 18:00)
    베스트

    정겨운 동네~
    일 때문에 겨우 일 년 남짓 있었지만서도 ㅎㅎ

    퇴근하면서 저녁으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8:22
    베스트
    @Fennek

    업력 50년이 넘은 곳들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금주한지 1년이 되어 가다보니 마냥 입맛만 다시네요.

    맛있는 저녁 드세요.

  • 2024.05.30 18:23
    베스트
    @피리부는소년

    GIF_20240503_234607_307.gif

  • 2024.05.30 18:03
    베스트

    신포우리만두에서 친구들이랑 쌓았던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8:24
    베스트
    @꿀단지윤

    친구분들도 다들 잘지내시겠죠.

    그 때만큼 행복하게 말이죠.

  • 2024.05.30 18:08
    베스트

    상추.마늘.쌈장.새우젓도 주는 만원 족발 좋네요.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8:26
    베스트
    @너와집

    냉장고 오이 꺼내서 몇토막 썰고

    고추장도 같이 찍어서 아주 야무지게 먹을 계획이에요...

  • 2024.05.30 18:09
    베스트

    정다운 글과 사진 잘 보고갑니다

    좋은일도 나쁜일도 없는

    그저그런 하루 오늘도 살아냈어여

    족발 맛나게 드시고

    내일 라떼와 사라다빵도 기대되네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8:28
    베스트
    @아이엠JK

    아이엠님도 맛나게 저녁드시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이따 좋은 꿈도 꾸시구요.

  • 2024.05.30 18:17
    베스트

    사라다빵 천오백원 진짜냐 @,,@

    덕분에 오늘도 랜선구경 잘했어예~♡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8:31
    베스트
    @티™(ꈍ。ꈍ✿)

    다른 도나스들도 맛있고 싼데다

    여기 사장님 인상도 좋고 친절하셔서

    늘 고마운 마음으로 들립니다. 

    더 맛있는 저녁 드세요.

  • 2024.05.30 19:05
    베스트

    우와ᆢ저 양배추가득한

    사라다빵이 넘 그리워요

    덕분에 시장구경 잘했습니다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0 19:16
    베스트
    @미소한줌

    맛있는 것도 더 있고 기억의 장소도 남았지만

    행인들과 상인들께 불편을 줄까 싶어 발길을 돌렸어요.

    낮에 일찍가면 진열대에 가득한 사라다빵의 자태가 아주 장관이죠.

    더 맛있는 저녁 드셨기를 바라며 편히 쉬세요.

  • 2024.05.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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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부는소년님, 오늘 이 글에는 유난히 제 발걸음을 붙잡는 것들이 많아서 쉽사리 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예.. 사라다빵은 몇 개라도 먹을

    수 있고예. 신포우리만두 비록 체인이라 본점의 맛에 비할바는 아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면이 진짜 맛있었거든예!!!! 만두랑예!!! 인천은 짜장면과 쫄면, 배다리 인근에 헌책방 등. 책이나 티비에서 본 모습이 다였는데 피리부는소년님 덕분에 인천이 제법 정겹게 느껴지네예🙇🏻‍♀️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00:25
    베스트
    @주윤발밀감

    대한민국 최초의 것 들이 많았었고 사랑받았지만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지거나 옮겨지고...

    또 일부는 아직도 남아있고 그러네요.

    신포우리만두의 체인점 사업이 정점을 찍을때가 20년을 넘은 듯한데

    그때 맛을 보았었나 보군요.

    배다리 헌책방거리도 알고 있다니...

    아는 것도 많고... 먹는 것도 많다는...

  • 2024.05.31 00:25
    베스트

    신포시장 우리만두 🤩🤩🤩🤩🤩🤩

    아직도 있어요.? 

    학교 끝나고 우르르 몰려가서 찐만두 물만두 먹고 

    시장통에서 오징어튀김 사먹고

    동인천역 앞쪽에 제과점 이름이?  

    거기서 팦빙수랑 푸렌치파이 사서 먹고 다녔던 때가 생각나네여~

    우리만두집 너무 반갑네요 

    다른곳은 모르겠어요. 너무 많이 변했을듯 😃😃😃

  • 피리부는소년 작성자
    2024.05.31 09:12
    베스트
    @눈바람사탕

    신포 우리만두의 체인점이 대부분 철수하고

    본점도 예전의 명성과는 다르게 명맥만 유지하는 모습같아요.

    물론 온라인을 통한 쫄면과 만두의 판매도 하고 있죠.

    동인천역 건너편의 커다란 빵집은 이미 오래전 폐업과 업종 변경을

    반복하고 있고 ...  상징과도 같았던 대한서림은  같은 건물의 4 층만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024.05.31 09:43
    베스트
    @피리부는소년

    동인천 제물포 신포동 추억의 장소인데

    지금가서 봐도 옛모습은 없겠죠 

    진짜 기억으로만 존재하는곳이 됐네여

    감사해여~ 

    소년님도 행복한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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